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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世說新語⑩
'雲騰致雨 (구름이 올라가 비를 이룬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30일(목) 10:16
ⓒ 경북문화신문

물은 증발하여 구름이 되고 구름은 다시 비가 되는 끝없는 순환을 통해 생명은 나고 자란다. 물은 생명을 영속하게 하는 절대조건이며, 오행(五行)에서도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물은 생명뿐 아니라 철학적 개념도 발생하는 곳으로 하도(河圖)와 낙서(洛書) 역시 모두 물에서 얻었다. 또한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Thales : BC 624~BC 545) 역시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하였으니, 동서양 모두 물이 생명의 근원임을 주장하고 있다.
雲(구름 운)은 비[雨]를 만들어 내는 구름[云 : 구름의 모양을 본뜬 상형자이지만, 지금은 ‘이르다’는 뜻으로 쓰임]의 모양을 본뜬 글자다.
騰(오를 등)은 물이 솟아나듯[滕 : 물 솟을 등] 말[馬]에 ‘올라타다’는 의미다.
致(이룰 치)는 어떠한 목적지에 이르도록[至] 손에 매를 들고[攵] 독려함을 이른다. 致와 至(이를 지)는 모두 ‘이르다’는 의미를 가졌지만, 致는 일반적으로 목적어를 수반하는 타동사로, 至는 목적어를 수반하지 않는 자동사로 쓰인다는 차이가 있다.
雨(비 우)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의 모양을 본뜬 상형자이다. 물이 구름으로 변하면서 발생하는 자연현상들은 대부분 雨자로 구성된다. 대표적인 글자인 雪(눈 설)자 역시 雨와 彗(빗자루 혜)로 구성되었다. 지금은 彗자의 윗부분인 두 개의 丰자가 생략되었다. 빗물은 쓸지 않아도 흘러가 버리지만 눈은 언제나 빗자루로 쓸어야 하는 것임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
노자(老子)의 《도덕경》에는, “가장 선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上善若水]”고 하였다. 물은 언제나 남들이 싫어하는 가장 낮은 곳을 흐르면서도 앞서기를 다투지 않는다.[流水不爭先] 뛰어넘어 가지 않으며 구덩이가 있어도 언제나 이를 다 채운 다음에 흘러 사해에 이른다.[盈科而後進 放乎四海] 사람 역시 세상에 태어나기 전 어머니의 뱃속 양수(羊水)에서 열 달을 자란다. 말 없는 물이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을 보여준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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