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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의世說新語⑫
'金生麗水금생여수(금은 여수에서 난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7월 04일(목)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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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천자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주 → 계절 → 시간 → 자연현상을 통해 인간과 만물이 천지자연의 변화에 순응하여야 함을 말하였다면 여기에 와서는 땅 속 광물질에 주목하고 있다.
金(쇠 금)은 땅에서 나는 물질로 영원토록 변함없는 보배로 여겨져 왔다. 녹은 쇳물을 일정한 모양을 만들어 내는 거푸집에 붓는 모습과 이러한 과정에서 튀어 오르는 쇳물의 모양을 동시에 본뜬 글자다. 金자는 원래 선진시대 만들어진 글자로 처음에는 청동을 뜻하는 글자였다. 이후 오늘날 주로 사용하는 철이 발견되면서 그 뜻이 청동에서 철로 전의되었다.
生(날 생)을 흔히 파자(破字)하여 소[牛]가 외나무다리[一]를 건너듯 언제나 조심해야 하는 것이 삶이라고 우스개로 설명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이 글자는 땅[土] 속에서 자라는 풀[屮]의 모양을 본떴다. 그래서 ‘나다’ ‘자라다’ 등의 의미로 쓰인다.
麗(화려할 려)는 사슴[鹿 : 사슴 록]의 화려한 뿔의 모양을 본뜬 상형자다. 또한 사슴은 언제나 짝을 이루며 사는 동물이기 때문에 ‘짝’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우리 역사의 한 축을 이루는 고려(高麗)라는 이름을 《지봉유설(芝峯遺說)》 〈순오지(旬五志)〉에서는 ‘산이 높고 물이 아름다운 곳[山高水麗]’이라는 의미에서 왔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水(물 수)는 물이 흐르는 모양을 본뜬 단순하면서도 의미가 명확한 글자다. 川(시내 천)과 같은 모양에서 만들어졌지만 川이 자연경관을 이르는 글자라면 水는 그것을 구성하고 있는 본질적 요소를 뜻하는 글자로 그 쓰임이 분화되었다.
여수(麗水)는 중국 운남성 양창부에 있는데, 이 곳 사람들은 물속에서 금이 섞인 사금을 건져 금을 채취한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오늘날에서 여수의 물줄기를 금모래가 나는 강이라는 의미의 금사강(金沙江)이라고 부른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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