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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맛집>고아읍 '정가네 닭갈비'
신뢰와 정직, 29년 외길 인생의 바탕
김정희 기자 / 입력 : 2019년 05월 17일(금) 10:23
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 안은 조용한 동네, 구미시 고아읍 문장로에 위치한 골목어귀에 다다르자 매콤한 볶음요리 냄새에 사로잡힌다. '聞香下馬(문향하마)', 중화권국가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사자성어로, 맛있는 음식의 냄새를 맡으면 달리는 말에서 뛰어 내려서라도 맛을 보고 싶다는 뜻을 가졌다. 맛있는 냄새와 뱃속 시장기에 이끌려 서둘러 주차를 하고  올해로 13년째 영업 중인 식당 ‘정가네 닭갈비’로 들어갔다.

‘정가네 닭갈비’를 운영하고 있는 구미 토박이 정재현 대표는 요식업계 29년차의 경력을 가졌고 호텔 주방일을 시작으로 지금의 닭갈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나이 49세, 정대표가 걸어온 29년의 외길이 말해 주듯이 음식에 대한 열정은 그의 삶 가운데, 반 이상의 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음식을 해서 손님께 대접하는 일은 저에게 사명(使命)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직 같은 거죠. 저는 제 일을 즐겨요. 손님들이 맛있게 식사하시고 음식을 남기지 않은 빈 그릇들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단골 층이 두터워 타 지역으로 이사 간 사람들도 잊지 않고 찾아와주는 고마운 일도  요즘에는 많다고 한다.
ⓒ 경북문화신문

ⓒ 경북문화신문

1인분에 8천원이라는 가격에 비해 푸짐한 양의 닭갈비가 팬 위에서 익어간다. 직접 농사지은 싱싱한 쌈 채소에 듬뿍 올린 매콤한 고기와 각종 야채들, 그 곁에 특제 쌈장에 콕 찍은 마늘 한 조각이 더해진다. 입속 가득 감도는 풍미는 몸이 축 처지는 초여름의 날씨에 제격인 듯 휘 둥그런 눈을 만든다. 매운맛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맵기 조절도 가능하다.
ⓒ 경북문화신문

외식업계는 한 가지 메뉴에만 몰두해서 연구해야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하는 정대표는 손님들의 다양한 의견과 메뉴 제안에 귀를 기울이되 주인장으로서 고집해야하는 주관이나 뚝심도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외식업계에 비춰지는 소비자들의 성향과 기대치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 하고 있다. 일명 ‘핫플레이스‘로 일컬어지는 인기식당들이 화려한 외관이나 개성 있는 컨셉을 자랑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 대표는 단순한 유행몰이에 치중하는 것 보다 식당을 운영한다면 반드시 고수해야하는 점이 있다고 말한다.

“음식점을 한다면 일관된 맛과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제 아들이 물려받아 영업을 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제가 만드는 음식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로,  적극적으로 가업을 잇는 일본인들의 장인정신은 모든 업계를 통틀어 훌륭한 본보기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는 자신들의 역할과 임무그리고 전통 계승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정신이 응축되어 있어요. 반짝하고 나타나서 금새 사라지는 식당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 경북문화신문

팬 곳곳에 버무려져 뒹구는 쫄깃한 떡볶이를 마무리로 해치우고 나면 드디어 닭갈비의 정점을 찍는 코스, 볶음밥이 기다린다. 닭갈비의 완성은 볶음밥이 만들어 준다고 했던가. 식당 출입 전 온 골목을 휘감던 그 고소한 냄새의 진짜 주인공은 노련한 정대표의 솜씨로 뚝딱하고 만들어진다.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진 밥에 참기름 몇 방울. 이미 앞서 먹은 닭갈비는 서막에 불과 한 듯 다시 수저를 들게 한다.


‘정가네 닭갈비’가 수 년 전에 방문했던 손님들이 다시 찾아와도 변함없는 맛을 내는 집으로 알려진 이유를 묻자 특별한 것은 없고 그저 처음과 똑같은 신선한 고기와 양념을 동일한 재료로, 정직하게 요리 하는 것이 비법이라 말한다. 조리된 식재료를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다시 가열하는 등의 괜한 욕심을 부려서 올바르지 못한 식재료로 손님을 기만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네가 먹지 못 할 음식을 손님들에게도 먹이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요리를 시작해도 좋다’
정대표가 어린 시절 하던 운동을 중단하고 요리사의 꿈을 선언 했을 때 어머니께서 하신 첫 마디라고 한다. 그것은 지금껏 정대표가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온 말이며, 지역에서 이름난 닭갈비 전문점으로 거듭나게 해준 뿌리와도 같은것이라고 한다.
“악소문은 삽시간에 퍼지는 반면에 좋은 이야기는 아주 서서히 전파 되는 것이 요즘 세상입니다. 그래서 당장 힘들더라도 정직하게, 초심을 잃지 않고 버티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해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의 건전한 외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매너 있는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는 ‘정가네 닭갈비‘. 주말저녁 가족과 외식 후 근처 들성 생태공원에서 산책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기분 좋은 저녁바람이 불어 걷기에도 딱 좋은 시기다.


주소: 경북 구미시 고아읍 문장로 26길 5-11
영업시간: 오전11시~저녁10시
문의:054-444-5368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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