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19-06-17 오후 09:08:43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뉴스 > 칼럼
박상수의 世說新語 (3) 공간은 아득히 넓고, 흐르는 시간은 거칠다. 宇宙洪荒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2월 11일(월) 15:22
ⓒ 경북문화신문
우주를 인식하는 관념은 시대나 지역에 따라 각기 달랐는데, 한자문화권에서는 우주를 ‘태청(太淸)’, ‘태허(太虛)’, ‘육합(六合)’ 등으로도 불렀다. 일반적으로 우주라는 공간에 국한되었다면 중국 북송의 장재(張載)는, 만물은 태허에서 나서 태허로 돌아간다고 하여 끝없는 시간과 공간의 합일체로 인식한 것으로 흔히 알고 있지만 이보다 앞선 시대에 지어진 유안(劉安)의 《회남자》에 이미 개념화 하고 있다.
우(宇)와 주(宙)는 모두 ‘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회남자》에는 위와 아래, 사방의 공간적 개념을 ‘우’라 하고, 지난 시간과 다가올 미래의 시간적 개념을 ‘주’라고 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조선에도 이어졌다.
창덕궁 후궁에 있는 왕실 도서관인 규장각 열람실을 ‘주합루(宙合樓)’라고 한다. 이는 시공간을 이르는 우주(宇宙)에서 ‘주(宙)’를, 천지와 사방을 이르는 육합(六合)에서 ‘합(合)’을 가져온 이름으로 《관자》에 나오는 말이다. 오늘날 단순히 책을 보관한다는 의미 외에 생각할 수없는 ‘도서관’이라는 명칭에 비해 훨씬 더 폭넓은 의미를 가졌다.
홍(洪)은 많은 물[氵]이 한데[共] 모여 큰 물줄기를 이루며 흘러가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이 도도히 흐르는 물줄기처럼 아득한 공간을 의미한다. 황(荒)은 들판에 풀[艸]이 정리되지 않은 채 펼쳐져 있는 상태에서, ‘거칠다’, ‘황량하다’는 의미를 가진 글자이다.
앞서 게재한 천지현황(天地玄黃)이 ‘하늘은 아득하고[天玄], 땅은 누렇다[地黃]’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주홍황(宇宙洪荒) 역시 ‘공간은 아득히 넓고[宇洪], 흐르는 시간은 거칠다[宙荒]’로 해석된다. 한 순간도 멈춤이 없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거친 시련과 아픔을 준다. 인간의 삶 역시 생로병사의 생(生)으로 시작하여 누구에게나 피할 수없는 죽음[死]으로 마무리되니 황량하고 거친 것이 시간임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겠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전 페이지로
이름 비밀번호
스팸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육·복지
(가칭)경북 서부권 대학 발전협의회 구성된다
오피니언
삶과 시] 걱정
사람들
국제로타리 3630지구 구미 채움로타리클럽에서 창립 5주년 기념식 및 회장 이, .. 
결혼 후 출산과 동시에 육아기에 접어드는 여성은 한동안 외부로부터의 극심한 .. 
아름다운 멜로디가 어디선가 흘러나왔다. 그것은 바로 매주 월요일 대한민국 써.. 
경북문화신문·경북타임즈가 창간 14주년을 맞아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특별.. 
그와 만나기로 한 카페에서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인 10시 50분 그를 만났다. .. 
국민건강보험공단 구미지사(지사장 박용규)가 지난달 28일 반부패· 청렴도 향상.. 
김우석 무용단이 지난달 29일 포항에서 열린 전국무용제 지역예선대회인 경북무.. 
같은 모양 하나 없는 개구리모형 구경에 시간가는 줄도 몰라신록 짙은 계절을 더.. 
경북보건환경연구원(이경호)이 이기창 박사가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직무훈련과.. 
구미시체육회가 22일 시청 3층 상황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구미시체육회 상임.. 
인사말 윤리강령 광고문의 이용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기사제보 제휴문의 구독신청 찾아오시는 길 책임의한계와법적고지 청소년보호정책 지난기사
상호: 경북문화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4-81-47139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발행인 : 고상환/ 편집인 : 안정분
mail: gminews@daum.net / Tel: 054-456-0018 / Fax : 054-456-955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다01325/등록일:2006년6월30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상환
Copyright ⓒ2015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 본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 / 마케팅 담당자: 이준혁 (010-2505-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