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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칼럼③>이은경 여행기고가
'Pattaya의 밤하늘엔 별이 없다2'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9년 04월 22일(월) 18:42
ⓒ 경북문화신문

오전 11시, 잠을 못 잤는지 눈이 통통 부은 가이드가 나타났고 '떵'이라고 불리는 태국인가이드와 함께 우리는 예의 그 크림색 승합차에 올랐다. 젊은 가이드가 성정이 좀 까칠해 보이기는 했지만 우리와 같은 과라고 동료의식마저 느낀 참이라 모두들 진지하게 가이드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태국에서 주의할 점에 대해 약간의 으름장을 섞어 너스레를 떨었다. 수돗물을 마시지 말라, 횡단보도가 없으므로 차에서 내릴 때 조심해라 재수 없으면 죽는다, (이 나라는 운전석이 오른쪽이다), 예약이 필수이고 여러분끼리 어딘가 가고 싶어도 못 간다, 예약을 안했기 때문이다, 관광수입의존도가 높아 팁 문화가 발달했다 팁을 준비하라, 대한민국여권은 약 200만원에 밀거래되고 있다. 잃어버리면 집에 못 간다.
너스레는 길었다. 태국은 미소의 나라라고 하지만 앞과 뒤가 다른 나라다. 눈앞에서는 친절하게 대하지만 언제 돌변할지 모른다. 밤에 가이드 없이 다니다간 십중팔구 목숨보존하기가 힘들 것이다. 총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절대 나가지 말라. 만일 건장하고 젊은 총각들과 삶의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면 가이드가 주선해 모시고 나갈테니 말만하라. ‘저런 조잡한 위인 같으니라구’
그의 말을 귓등으로 들었지만 첫 해외여행지를 잘못 선택했나 싶기도 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파타야의 사는 모습은 영화세트장 같았다. 그것도 서부개척시대의 초라하고 지저분한 모습 말이다. 외국에 대한 환상으로 나라를 벗어나면 죄다 청결하고 멋진 풍광을 기대했었던 모양이다. 실망이 거듭거듭 목구멍을 타고 올랐다.
<백 만년 된 기암괴석 파타야 악어양식장>에 도착하자 가이드는 입구까지 우리를 안내했다.
“쇼를 보시고 이 자리로 나오시면 됩니다.”
나는 대체로 기가 세고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편이다. 중학생이었음에도 길을 잃어 코앞에 있는 집에 못 찾아간 적이 있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을 숨기면 그렇다. 차를 타고 오며 떠들었던 가이드의 너스레가 떠오르자 낯선 이국땅에서 길을 잃으면 어쩌나 싶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움츠러드는 어깨를 쫘악 펴 애써 태연을 가장했다.
태국어로만 방송되는 안내멘트를 도무지 알아들을 길은 없었다. 젊다 못해 어린남자와 제법 낫살이나 들어 보이는 남자가 더러운 물을 자신들의 몸에 끼얹었다. 위험한 순간이 무사히 지나가게 하소서 하는 의식이었을까. 곧이어, 막대기로 자빠져 있는 악어들을 찌르고 쑤시고 밟고 다니기 시작했다.
도무지 귀찮은 듯, 꼬리를 잡아끌어도 악어들은 꼼짝하기를 마다했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본 장면들이 그대로 연출 되었다. 그리고 보니 그 두 남자도 티브이에서 본 것 같다. 재미없다. 흥미롭지도 않다. 지루하다. 알아들을 수 없는 방송조차 소음으로 느껴졌으므로 우리는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돌아다니다 보니 미니시암이 보였다. 우리나라 부천에 있는 미니시암보다 훨씬 조잡하다고 친구가 으쓱했다. 땡볕에 볼거리도 정원풍취도 없었다. 안내하고 사진이라도 찍어주며 말로라도 우리를 즐겁게 하여야 할 가이드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이런 땡볕이 싫어서 지는 혼자 그늘에 앉아 쉬는 것일까?
모두들 시들하여 돌아보기를 포기하고 가이드를 찾아 나섰다. 짐작이 맞았다. ‘아, 나쁜쉐이라니깐 저 가이드’ 벙찐 우리들은 속엣말로 그를 비난했다.
점심으로 먹은 수끼는 좋게 말하면 고기가 빠진 샤브샤브였고 아무렇게나 말하자면 배추건더기와 얄궂은 오뎅이 들어간 국수 국이었다. 녹차를 넣어 만들었다는 면은 녹차색만 났다. 한국과는 다른 더위에 지친 친구들은 모두 배가 고팠던지 열심히 먹었고, 나는 눈치껏 먹는 척 했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gm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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