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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수 한학자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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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주석에 “단은 주공의 이름이니 ‘주공의 공로가 아니면 누가 능히 이 큰 터전을 경영하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旦 周公名 言非周公之勳 孰能營此鴻基也]”라고 하였다.
微(아닐 미)는 갑골문에서는 머리를 길게 기른 노인의 모양을 본뜬 長(어른 장)과 몽둥이를 들고 있는 손의 모양을 본뜬 攵(칠 복)으로 구성되었다. 이후 彳(조금 걸을 척)이 추가되었다. 길을 걸어가는 힘이 미약한 노인을 몽둥이를 쥐고 폭행하는 상황을 본떴다. 처음에는 ‘미약하다’, ‘남모르게’ 등의 뜻으로 쓰이다가, 오늘날 부정의 의미로 파생되었다.
旦(아침 단)은 태양[日]이 지평선[一] 위로 떠오르는 아침의 상황을 뜻한다. 여기서는 사람의 이름으로 쓰였다. 이와 비슷한 글자는 亘(뻗을 긍)은 旦과는 모양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다. 물이 휘감아 도는 回(돌 회)와 물살을 모양을 본뜬 二로 구성되었다.
孰(아닐 숙)은 享(누릴 향)과 丮(잡을 극)이 합쳐진 글자이다. 처음에는 제단[享]에 익힌 고기를 손으로 잡아[丮] 올리는 모습에서 ‘익히다’는 뜻으로 쓰이다가 점차 의문사로 쓰이는 빈도가 많아지자 후기자로 熟(익힐 숙)자를 만들었다.
營(경영할 영)은 뜻을 결정한 宮(집 궁)의 생략된 형태인 呂(짝 여)와 발음을 결정한 熒(등불 형)의 생략된 형태로 구성되었다. 원래는 ‘건축물을 경영하여 짓다’는 뜻으로 쓰이다가 점차 그기에 국한되지 않고 ‘계획하다’, ‘경영하다’는 뜻으로 널리 쓰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