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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을 돌배나무숲 조성, 고분군까지 파헤쳐
문화재청 "훼손건에 대해 감사 요청"
안정분 기자 / 입력 : 2019년 04월 22일(월) 14:18
ⓒ 경북문화신문
구미시가 150억원을 들여 돌배나무 특화숲을 조성하면서 문화재를 훼손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 지역은 고분군 수십기가 유존해 있는 지역으로 알면서도 사전에 지표조사 없이 사업을 추진해 구미시의 행정상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구미 무을면 일대 460㏊에 조성하는 돌배나무 숲 사업이 예산낭비 등 부실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번에는 문화훼손까지 드러나면서 사업에 대한 행정상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현재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15일 현재 돌배나무 특화숲이 조성되어 있는 송삼리 산87 일원에는 군데군데 돌배나무 묘목이 심어져 있다. 묘목 주변에는 나무들이 벌목되어 쌓여있는가 하면 장방형의 바위돌 등 크고 작은 돌들이 모여 있다. 또 바닥 곳곳에는 토기로 보이는 파편들이 눈에 뛴다.

ⓒ 경북문화신문
돌배나무 특화숲이 조성된 이곳은 2002년 구미시가 용역 의뢰한 영남대 민족문화연구소의 발굴조사에 따르면 중소형 고분 수십기가 유존하고 있다고 보고된 곳이다. 이미 수십년전 문화유적지로 기록됐지만 구미시는 이에 대한 지표조사도 없이 파헤치고 이곳에 돌배나무를 심은 것이다.  

장영도 구미문화지킴이는 “무을 일대의 고분군이 이미 도굴꾼들에 의해 훼손되기는 했지만 이번에 돌배나무 조성과정에서 토기 등 유물들이 더 훼손됐다”며 “묘목 곳곳에 흩어진 토기 조각들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돌배나무 숲 180만평을 조성하는데 문화재가 있는지 지표조사 의뢰를 하지 않은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구미시의 각 관계부서에서는 당시 '통보를 하지 않았다', '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에 급급했다. 구미시 관계자에 따르면 "개발 사업이 진행될 때 사전에 문화재에 대한 검토와 협의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장영도 문화지킴이의 신고로 지난 16일 송삼리를 비롯해 무수리, 무이리 등 3곳에 대한 문화재청의 긴급 현장조사가 진행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송삼리의 현장에서 유물들이 훼손한 것을 확인했다. 현재 훼손건에 대해 감사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30일까지 고분의 원상복구, 발굴 등 고분군이 산재해 있는 3개 지역에 대해 구미시가 자체적으로 조치계획을 제출할 것”이라며 "추후 상황은 이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미시 관계자는 "향후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분의 원상복구와 발굴 등을 통해 고분군을 개발해 의성 조문국이나 김천 감문국과 연계해 관광지로 개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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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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