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기업의 주인은 주주들이다. 최소한 창업 할 땐 그렇다. 하지만 기업이 성장하면서 규모가 커지면 문제는 달라진다.
그 기업엔 종업원도 있고 이해당사자 그리고 기업이 속한 사회에 대해서도 완전히 별개라고 말 못한다.
기업이 성장하여 대기업이나 소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 내용이 복잡해지고 경영관리에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여 경영케 할 수밖에 없다.
경영학 교과서엔 “기업의 소유자인 주주와 전문 경영인으로 분리하여 경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라 한다.
아무래도 전문경영인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풍부하고 경험이나 인맥 등이 오너보다 앞서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이 SK의 손길승 회장이다. 그는 최종현 회장이 별세하자, 1998년부터 2004년까지 SK그룹을 총괄 지휘하면서 그룹을 반석위에 올려놓았고, 최회장의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긴다.
구글의 경우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전문경영인 에릭 슈미트를 CEO에 영입한다. 슈미트는 구글을 정상에 올려놓고 창업자 래리 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간다.
우리 한국에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전설적인 전문경영인이 있다. 1968년 국영기업“포항제철”을 설립한 정부는 박태준 씨를 사장에 임명한다.
당시 한국은 철강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가 전혀 생산되지 않는 나라인데다 기업의 대표에 박정희 대통령이 총애하던 군 출신으로 임명하자, 외국은 조소를 보냈다. 특히 역사상 최악의 사업계획에 대해 황당해 하며 외국의 자본공여 기관들은 쳐다보지 조차 않았다.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포항제철 건설비용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 보상금인 “대일청구권 자금”이었다. 선조들의 피의 대가가 건설비용인 셈이었다. 이를 뼈아프게 받아들인 박태준 사장은 기공식에서 “만약 제철소 건설에 실패하면 조상에 죄를 짓는 것이기 때문에 영일만에 모두 빠져 죽을 각오로 임해 달라”고 주문하기 까지 했다.
이 후 전 세계적인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포항제철은 1973년 철강 생산을 시작으로 놀라울 정도로 성장해 1980년 중반에 이미 세계 보통강 생산 업체 중 가장 비용 효율이 높은 기업으로 뽑혔다. 또 지금은 생산량 기준 세계 4위 규모를 자랑할 만큼 성장했다.
철강생산은 향후 우리나라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성장의 견인 역할을 학 것이기 때문에 그 존재가치는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역사상 최악의 사업계획이 가장 성공한 기업 탄생을 한 이면에는 군 출신 불도저 박태준 사장이 있었지만 사실 그는 전문 경영인이라기 보단 오너라고 봐야 옳은 표현일 듯싶다.
물론 민영화 이전의 포항제철에서 단 한주도 가질 수 없었지만, 박사장은 최대주주라는 신념으로 기업을 성장시킨 것이다. 당연히 자식에게 증여나 상속할 지분도 없었다. 오로지 “주인의식”이것이 동기부여가 된 것이다.
소유에서 비켜선 전문 경영인 중 성공사례도 있으나 대부분 그들은 주주의 신임을 받지 못하면 언제든 떠나야 한다. 이러다 보니 단기성과에 집착 할 수밖에 없고, 전년에 비해 매출 증대와 이익의 증가에 사활을 걸게 된다.
영업이익을 위해서는 무자비한 원가절감을 감행한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하청업체 단가 삭감은 보통이고 인력 감축도 주저하지 않는다. 그래서 연봉과 스톡옵션을 듬뿍 받으면 그만이다.
미래 성장 동력이나 장기적인 투자는 관심이 없다. 인재를 키우려는 노력은 뒤로 한 체 오로지 단기성과를 위해 필요한 경우 주가관리나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 이익 극대화에 열중 한다.
미래를 위한 집중적인 대규모 투자와 적기에 신속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반도체 산업과 자동차. 조선 산업 등 장치산업은 천문학적 자금 소요와 리스크가 있다. 그렇지만 단기적인 성과보다 장기적 효과가 발생하는 대형 사업은 전문경영인이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다른 나라의 예를 보자. 스티브 잡스(steve jops)는 애플의 창업자이다. 한 때 애플에서 퇴출되기도 했지만 그는 창조적인 발상과 변화로 애플을 열정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그런 그도 병마 때문에 인류에게 새로운 문명을 남기고 떠나기 전 전문경영인인 짐 쿡 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그리고 미라클 의 래리 엘라슨 등 오너 경영의 성공사례는 무척 많다. 오너 경영의 장점은 “주인의식”이고 “열정”이다.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기업 환경에서 1위를 해야 하고 생존에서 살아 남기위해서는 남다른 통찰력과 카리스마를 가진 기업가 정신의 소유자이어야 한다. 경제학자 슘페터는 기업가를 “도전과 혁신을 통해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고, 끊임없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 가”라고 했다.
삼성과 현대 그리고 LG 와 같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회사가 모두 오너 경영을 하고 있다.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가 회장들이 노구를 이끌고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다.
오너 경영이 많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는 것은 정경유착. 문어발 식 경영. 편법상속. 무능한 2세들의 방만한 경영 때문이었다.
실제로 잘나가던 기업이었지만 능력 없는 2세들이 나서서 무리한 경영을 한 결과 몰락한 기업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진로. 삼미. 쌍용. 우성건설. 일본의 소니 가 그렇다.
이렇듯 전문성을 갖춘“전문경영인”과 주인의식을 가진 “오너 경영”은 기업이 처한 상황에 따라 선택할 문제이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능력이 검증된 전문경영인 과 오너는 잘 조화를 해야 빠르게 변하는 기업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