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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일찍 핀 꽃은 먼저 진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10월 23일
심정규 경북도의회 의원(교육위원회)
ⓒ 경북문화신문

 


제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 해도 열흘이 지나면 시든다고 한다. 하지만 한 여름부터 가을 까지 백일동안 꽃을 피우는 백일홍나무 혹은 배롱나무는 그 아름다운 자태로 많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 예로부터 “복승아 꽃과 오얏 꽃이 제아무리 아름다워도 어찌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의 곧은 절개만 하겠으며, 배와 살구꽃이 제아무리 달아도 어찌 노란 유자와 푸른 귤의 맑은 향기만 하겠는가? 참으로 아름답고 일찍 피는 것은 담담하고 오래가는 것만 못하고 일찍 익는 것은 늦게 익는 것만 못 하다.”고 했다.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짐을 말하는 것이다. 이른바 대기만성이다.


해방 후 한국은 인적 물적 자원이 턱 없이 부족한 신생국으로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극심한 좌우의 이념대결 와중에 1950년 북한의 남침으로 남한은 큰 혼란에 빠져야 했다.


1948년에야 국군이 창설되어 모든 게 제대로 된 게 없는 시절이었으니 갑자기 닥 친 전쟁에 우왕좌왕은 필연이다.


그 당시 채병덕 장군은 34세에 대한민국의 육해공군 참모총장으로서 전쟁을 수행했다. 북한군을 곧 격퇴한다며 큰소리치면서 전군에 현 위치를 사수할 것을 지시한 채 장군 자신은 영등포로 국방부를 옮기며 한강철교 폭파를 명령했다. 북한군의 남침을 지연시키기 위해 감행한 한강철교 폭파는 무수한 국민이 희생시키는 원인이 됐다. 하지만 채장군은 그 책임을 공병감에 뒤집어씌우고 총살까지 했다.


이 후 이승만 대통령은 섣부른 한강철교 폭파 와 패전의 책임을 물어 그를 해임하고 35세의 정일권 장군을 3군총사령관에 임명했다.


“난세에 인물 나오고 전시에 전쟁영웅이 나오듯” 30대 청년 장군들에게 국가의 운명을 맡긴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금의 34세 청년의 현주소는 어떤가? 대부분 공부를 마치고 취업신입생으로서 막 결혼을 하여 신혼의 달콤함에 빠져있을 때이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고민하고 도전 하는 때이기도 하다. 모든 제도와 질서가 안정되어있는 나라에서는 정말 꿈같은 이야기다.


문민정부를 탄생 시킨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54년 약관 26세에 제 3대 민의원에 당선된 후 9선의원의 기록을 세웠고 대한민국 민주화에 초석을 놓아 양김 시대를 만들었다. 아직도 20대 국회의원 탄생 신기록은 경신되지 않고 있다.


국가의 틀이 잡히지 않은 신생국이거나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빠진 혼란한 시기에는 인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급박한 상황에서 인재를 검증해 가며 발탁한다는 것은 무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일까? 북한은 28세의 김정은 을 후계자로 삼았다. 21세기 전대미문의 세습왕조를 세운 것이다. 왕세자로서 아직 등극은 하지 않았으나 역사적으로 보면 나이 어린 왕세자는 무척 많다. 후계자 수업을 받는다고 하지만 아직은 청년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봉건 왕조시대도 아닌 현대에 28세 청년이 한 나라를 경영해 나갈 수 있을까? 전 세계가 우려와 냉소를 보내고 있다. 시간을 50년 거꾸로 돌린 것이다.


강태공(姜太公)은 젊은 날 학문에만 열중하여 끼니조차 이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러다 그의 아내조차도 견디지 못하고 도망쳐 버렸다. 그래도 그는 학문을 익히는 한편 틈만 나면 강에 나가 낚시를 했다. 그의 낚시 바늘은 고기가 물지 않는 펴진 바늘을 드리우고 세월을 낚은 것이었다. 당시 인재를 찾던 서백창 은 70세인 강태공 에게 도움을 청했고, 서백창 과 문왕 을 도와 주나라를 세우는 공을 이룬 그는 제나라 왕으로 봉해졌다.


흔히 낚시를 하는 사람을 강태공이라 하지만 그의 이름은 여상(呂尙)이고 아호가 태공망(太公望)이었다. 강태공은 오랜 경륜과 지혜를 갖고 나이 칠십에 천하를 낚은 것이다.


선거 때가 되면 어김없이 개혁과 변화를 부르짖고 새로운 신인을 발굴하려고 한다. 실제로 개혁이라 함은 제도와 인적 쇄신을 말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 새로운 인재 발굴은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능력과 참신성을 겸비한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물갈이와 젊은 피를 수혈한다는 명분을 나이에서 찾는다. 나이가 많으면 수구 골통이 되고 개혁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그 사람의 능력에는 관심조차 없다.


일찍이 논어에서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고 했다. “옛것을 익혀 새것을 배운다.”는 뜻으로 옛것은 역사이고 경험이며 전례를 말한다. 경험 많은 원로에게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중국의 제나라 명재상 관중이 왕과 함께 “공죽”이라는 작은 나라를 토벌하러 갔을 때이다. 출정할 때는 봄이었으나 돌아 올 때는 겨울이 되어서 군사들이 길을 잃고 눈 덮인 산야를 헤매 게 됐다. 그러나 그는 늙은 말을 풀어놓아 그 말을 따라가니 길이 나왔다는 고사가 있다. 여물만 축낼 줄 알았던 늙은 말의 지혜를 빌린 것이다.


“오래 엎드려 있던 새는 기필코 높이 날아오르고 먼저 피어난 꽃은 일찍 진다.” 한다.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닦지 않고 젊은 혈기 하나로 정치판에 뛰어들거나 신인이라는 일시적인 인기에 편승하여 지도자가 되려는 자는 이 말을 명심하여야 한다.


세상을 경영하기 위해 출사를 할 때는 먼저 자신의 덕을 쌓고 역량을 키운 후 세상에 나서면 실패할 일이 없고 일을 그르치지 않은 것이다. 조급 하게 서둘러 철 이른 봄에 꽃 피우면 꽃샘추위에 열매도 맺지 못하고 일찍 시든다.


 


 


 



경북문화신문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1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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ㅉㅉㅉ
부덕하고 무능한 사람같으니~ 당신만 잘하면 됩니다^^
10/24 12:03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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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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