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25일부터 5일간 이어진다. 올해 역시 2천여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이뤄 질것으로 전망된다. 기업들의 사정이 좋아져서 상여금지급이 확대되고, 더 나아가 체불임금이 없는 분위기에서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설 나들이 길이 이어졌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연휴기간이 비교적 길고, 인구이동이 많은 설과 추석은 정치권과도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여론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의 환골탈퇴 모습을 통해 향후 국정 수임능력을 가름해보게 될 뿐 아니라 한명숙대표가 이끄는 통합민주당의 총선행보와 수권전략에 관심이 커질 것이 확실하다. 물론 여기에는 안철수 교수의 정치행보와 자칭 진정한 보수를 표방하는 국민생각 대표 박세일 전의원의 동향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화두 들은 설 연휴가 끝난 뒤 형성될 19대 총선과 곧바로 이어지는 대선정국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설 연휴를 통해 앞으로 이 나라 정치발전이 더 이상 지체되지 않도록 올바른 여론을 형성해야할 책임이 수반된다하겠다.
오피니언 리더를 포함한 일부 학자들의 지적과 같이 우리 정치가 이처럼 비효율적인 소모성 정치로 전락한 원인을 우리 국민의 정치수준 탓으로 돌리는 상황에서 정말이지 이같은 지적과 자탄의 후회를 두 번 다시 하지 않도록 해야만 한다. 정치개혁이라는 과제는 국회의원을 포함한 선출직 공직자 스스로가 실천해야하는 측면도 있긴 하지만 이에 앞서 더 원천적인 수단은 우리 국민의 생각과 손에서 좌우된다 해도 지나치지가 않다.
곧 유권자인 국민이 정치개혁의 주체라는 얘기다. 따라서 7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1총선에서 전 국민의 합의로 도출된 정치개혁을 완성시켜야한다는 얘기다. 이번 19대 총선을 치루고 나서도 한국정치의 경쟁력이 뒷걸음친다면 우리는 또 다시 비생산적인 소모성정치를 하 세월 지켜봐야할 뿐 아니라 소중한 혈세로 값비싼 정치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곧 여론 향배에 따라 여야 모두가 국민의 냉엄한 요구를 수용하는 강도가 달라질 수 있어 각 당 공천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정치변화와 정치발전에 대한 국민의 냉엄한 요구와 압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정치권 스스로의 변신에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을 우리는 잘 알아야한다. 설 연휴기간 중 형성된 여론은 가족 간, 또는 지역사회에서 합의점을 도출해내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수는 없다.
이 모든 정보들이 유권자인 우리 국민이 정치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일부 기관이나 특정집단에서 정치와 선거정보를 독점했던 시대가 끝 난지는 이미 오래다. 여야는 물론 정치인 개개인에 대한 모든 정보가 유권자인 국민에게 낱낱이 공개되는 시대다.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결집된 올바른 국민여론이 정치발전과 정치효율을 제고하는 시대인 것이다. 지역감정과 학연, 혈연 등을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국가의 장래를 위한 격의 없는 토론과 대화를 통해 국민적 의사를 걸러내는 그런 설 연휴가 돼야 하겠다.
<대표이사/발행인 박순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