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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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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가방이라는 의미의 포토 폴리오(Fort-folio)라는 말이 있다. 구직이나 상담을 할 경우 자신의 재능을 적절하게 표현해 제시하는 사진첩 혹은 작품집을 말한다.
그러나 이 단어는 증권투자 분야에서 오랫동안 많이 씌여져 오면서 투자자가 보유하는 주식이나 채권 등 유가증권 일람표의 뜻을 부여 받게 됐다. 즉 포트폴리오를 구성 한다는 것은 투자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식을 분산투자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비슷한 의미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증권가에서 오랫동안 회자되어 오고 있는 격언이 있다. 깨트리기 쉬운 계란을 나누어 담음으로서 위험 요소를 분산하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재산 증식을 위해 투자하는 경우 투자의 3분법에 따른다. 즉, 예금과 주식 그리고 부동산 분야로 나눠 각각 투자 하는 것이 재산증식의 정석이다. 다시 말해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성이 확보된 예금과 주식, 그리고 유동성은 낮지만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부동산으로 나누어 투자하는 것을 가장 이상적이 라고 보는 것이다.
주식을 투자하더라도 투자의 기간을 단기와 중장기로 구분하여 투자해야 한다.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우는 공격적으로 단기간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해야 하지만 성장을 목표로 투자를 한다고 하면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한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의 3분법은 모든 것을 한 군데 집중적으로 투자해 투기를 하기 보다는 비록 수익은 다소 적을 지라도 안전하게 분산하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단 재산 증식뿐만 아니라 인생살이도 마찬가지다. 젊을 때는 공부와 자격증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굴(窟)일 수 있다. 하지만 살다보면 수많은 위기와 맞닥뜨리게 되고 시련을 회피하기 위한 대안마련에 골몰 하게 된다. 사업을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과 재산을 집중 투자한 후 실패를 할 경우 그 타격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주 거래처를 한군데 집중하지 않고 다변화해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된다.
주력 제품도 마찬가지다. 지금 1등이라고 생각하는 제품이 영원히 1등 일수는 없다. 잘나 갈 때 어려울 때를 대비해 신제품 연구에 투자하는 것도 새로운 굴을 확보하는 일환이 된다. 노후를 대비해 저축을 하거나 보험을 드는 것도 “인생의 포토 폴리오”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 맹상군의 고사는 인생 포토 폴리오의 진면목을 여실히 보여준다. 새로 즉위한 제나라 민왕은 왕의 위용을 능가하는 공자(公子)로 존경받던 맹상군으로부터 위기를 느끼고 그의 관직을 박탈했다. 맹상군이 권좌에서 물러나자 3.000명이나 이르던 식객들마저 대부분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하지만 떠나지 않고 남아있던 식객 중 풍환은 맹상군을 이끌고 예전에 원금과 이자를 탕감해 준 적이 있는 영지(領地)인 설 땅에 도착하였다. 영지인 에게 많은 온정을 베푼 맹상군이 온다는 소식에 수많은 사람들이 마을 입구까지 나와 그를 반갑게 맞아 주기 까지 했다. 그 때 풍환은 맹상군에 이렇게 말했다.
“영리한 토끼는 살기 위해 3개의 굴을 뚫는다고 합니다. 1개의 굴을 뚫었으니 나머지 2개도 뚫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한 뒤 풍환은 이웃 위나라 혜왕과 민왕 사이를 오가며 노력한 끝에 맹상군을 제나라 재상으로 복직 시켰다.
뿐만 아니라 민왕 아버지의 묘를 맹상군의 영지에 세움으로써 훗 날 민왕의 마음이 변해도 맹상군을 함부로 할 수 없도록 미리 조치를 해놓았다. 이처럼 나머지 두 개의 사안을 완성시킨 풍환은 맹상군에게 이런 말을 남겼다.
“3개의 구멍이 모두 완성되었으니 이제 매일 밤 근심 없이 주무셔도 될 것입니다.” 이를 두고 교토삼굴(狡兎三窟)이라 한다.
먹이사슬의 낮은 곳에 있는 토끼는 생존을 위해 예민한 후각과 청각을 이용해 포식자를 한 발 앞 서 발견한 후 도망간다. 빠른 동작을 자랑하지만 토끼를 안전하게 하는 것은 쉽게 몸을 감출 수 있는 굴이 있기 때문이다. 약한 초식동물의 생존 방식은 평소 굴을 여러 게 파놓는 것이다.
과연 3개의 굴을 미리 준비하고 근심 없이 잠을 잘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현재와 미래를 위해 얼마나 튼튼한 굴을 준비하였는지? 뒤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위기가 언제 올까?”보다는“ 앞으로 닥칠 위기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있다. 위기는 어느 날 갑자기 습격해 오기 마련이다. 교토삼굴의 정신이야 말로 나와 조직을 지키는 필살의 대비책이 되어 줄 것이다.
최근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도의원 직을 사퇴한 사람들이 있다. 용기를 내어 과감히 도전하는 것은 새롭고 튼튼한 굴을 마련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잘 못하면 이미 갖고 있던 조그마한 굴마저 허물어 버릴 수 있다. 이들은 과연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지혜를 지녔는가?
어찌하여 내일을 살까 그렇게도 많은 고민을 해 왔는데 답을 얻고 갑니다
02/27 10:19 삭제
매주마다 쓰시는 칼럼 잘보고 있습니다. 읽고 돌아보면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구미에 이처럼 현명하신 분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책읽은 사회를 희망합니다
02/26 20:01 삭제
어쩌면 이기적인 삶 아네요. 하지만 불안한 삶 속에서 하시는 말씀 일리가 있긴 하네요
02/26 19:59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