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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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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을 새로이 창업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사전에 자신이 할 업종은 충분히 고려되었겠지만 사업장을 마련하고 기계장치와 인력을 채용하는 문제 그리고 창업자금 등 많은 문제가 뒤따른다. 설령 제품을 생산한다 하더라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출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행히 사업이 성공하여 안정적으로 운영된다 하더라도 시장의 변화에 맞추어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시장에서 승자로 남을 수 있다.
당나라를 일으킨 태종 이세민이 신하에게 “창업(創業)과 수성(守成) 가운데 어느 것이 어려 우냐” 고 물었다.
창업은 나라를 여는 것, 즉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고 수성은 그것을 계승해 발전시키는 것을 뜻한다. 당시 재상인 방현령은
“천하가 어지러우면 군웅이 다투어 일어난다. 적을 공격해 제압하여 항복을 받고 싸워 이겨야만 겨우 세상을 평정하여야 하므로 나라를 세우는 창업이 매우 어렵다.”고 했다. 또한 다른 재상 위징은
“창업은 하늘이 주고 백성으로부터 받는 것, 그러나 일단 천하를 얻은 뒤에는 교만해지고 음란한 데로 달려가게 되어 제왕들이 안일함에 빠져 천하를 잃는 경우가 많으니 수성이 더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위징은 이에 더해
“군주가 창업을 할 때는 덕행을 드러내지 않는 자가 없지만, 일단 뜻을 얻으면 덕행을 점점 쇠퇴하고 마니 나라를 다스리는데 경각심을 늦추지 말 것”을 태종에게 간했다.
나라를 창건할 땐 온갖 부류의 영웅호걸들이 필요하고 동참한다. 정권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피나는 전투를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난세에 영웅 난다고”하듯이 천하가 어지러울 땐 지략과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군사(軍師)와 용감하고 힘 있는 장수가 필요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면 이러한 맹장들은 치세에 걸림돌이 된다. 말안장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다.
조조(曹操)는 “난세에는 용맹한 인재를 등용하고 치세에는 인덕 있는 사람을 등용해야 한다.”고 했다.
수나라를 멸망시키고 당나라를 실질적으로 창건한 태종은 천하를 평정시킨 후는 재덕을 겸비한 “수성형” 인재를 중용했다. 그 중 두여희. 방현령. 위징 같은 인재를 중용하여 “물과 물고기”같은 관계로 정관(貞觀)의 치세(治世)를 이루어 냈다. 이때를 중국의 역사가들은 가장 평화로운 “태평성대였다.” 고 한다.
정치가 요동치는 올 해는 분명 난세이다. 과거에는 민주화와 경제 성장이 시대정신 이었으나 이젠 복지와 양극화 현상이 시대의 주된 이념이 되었다. 따라서 여야 할 것 없이 현재를 위기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상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개혁의 칼을 갈고 있다.
지금 전국 각지에서 자칭 인재라 일컬으며 마른 들판의 불길같이 일면서, 나서지 않는 이가 없다. 과히 춘추 전국시대를 방불 한다. 선거도 따지고 보면 창업과정과 동일하다. 기자회견을 통해 출마의 명분을 밝혀 사람을 모으고 지지를 호소하며 선거운동을 한다.
선거 판 에선 이성이 통하지 않는다. 감정적이고 격한 문구로 국민을 자극하며 자신의 상품을 파는 것이다. 여기에는 정공법이나 체면을 사라진지 오래이다. 막후에서 선거 전략을 수립하는 스텝과 홍보를 펼치는 야전 형 투사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최 일선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원도 필요하다. 모든 게 승리를 위해 필요한 사람만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재들이 대업을 이룬 후에는 큰 걸림돌이 된다. 저마다 그간 이룬 공을 앞세워 전리품을 요구하는 것이다. 당연히 무리한 요구이다. 수성을 위해서는 국민의 소리에 귀 기 우리는 정책을 수립 할 수 있는 덕망 있는 인재가 필요해 진다. 그간 내세운 공약을 지키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치세가 더 어려운 것이다.
5년 전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미숙한 좌파보단 낮다면서 500만 표 이상이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시킨 대통령이 위기를 맞고 있다. 당시의 득표율이 창업의 기대감이었다면 지금의 지지율은 수성의 실패를 말한다.
4대강 사업을 치적으로 앞세워 경제만 살리면 모든 게 될 줄 알았던 것이 복지논쟁과 양극화 극복이라는 난제를 만나 겨우 쌓은 성이 반 쯤 무너져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