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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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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즐겨 비교하는 세 사람이 있다. 일본의 전국(戰國)시대 3영웅인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그리고 도쿠가와 이예야스(德川家康)가 바로 그 주인공들로서 이들은 각각 개성 넘치는 카리스마를 가진 전국시대의 맹장 들이었다.
일본의 에도시대 시가(詩歌)엔 세 사람에게 “만약 두견새가 울지 않는다면 어떻게 처리 할 것 인가?”를 놓고 물었다. 이에 대해 오다 는 “울지 않는 새는 필요 없으므로 죽여 버린다.”고 했다. 이에 도요토미는 “새가 울도록 만든다.”고 했다. 그리고 도쿠가와는 “새가 울 때 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전국시대 세 사람의 개성을 절묘하게 표현한 인용문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인들은 전국시대 3영웅 중 오다 노부나가(1534-1582)를 가장 좋아한다. 급한 성격에 매우 총명하고 대담한 오다는 항상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는 전략을 구사했다. 천하 통일을 눈 앞 에 두고 자신의 부장에게 암살을 당하는 등 짧은 생을 격정적으로 살아간 혁명가였다. 오다는 사실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인물이었다. 특히 결정해야 할 때 단호히 결단을 내리는 것이 오다의 최대 강점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는 날마다 결정의 기로에 서게 된다. 삶의 중심에서 또는 운명을 가르는 역사적인 위대한 결정을 앞둔 순간 등 불확실성과 싸우는 순간들을 늘 우리는 맞고 있다. 하지만 결단은 쉽지 않다. 만일 잘 못된 판단의 책임을 자신이 모두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외롭고 괴로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결정적인 순간에서 리더는 더욱 빛나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BC 49년 로마 원로원의 소환장을 받은 카이사르는 목숨을 건 결단을 내렸다. 갈리아 총독으로 로마의 판도를 넓혀가던 그는 명령에 따라 로마로 돌아가면 정적 폼페이우스를 비롯한 원로원에 죽임을 당하게 되어있었고, 군사를 이끌고 루비콘 강을 건너면 반역이 되는 진퇴양난의 귀로에 서게 됐다. 결국 카이사르는
“주사위는 던져졌다. 나아가자 신들이 있는 그곳으로” 라며 루비콘 강을 건너는 목숨을 건 승부수를 던졌다. 카이사르의 이말 한마디 때문에 로마제국의 역사가 바뀌게 된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 가 “같은 시대에 태어났으면 꼭 한 번 만나고 싶은 남자” 라고 말했을 만큼 율리어스 카이사르 는 지성과 자제력 그리고 결단력을 겸비한 영웅이었다.
1945년 4월12일 프랭크린 루즈벨트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대통령 직을 승계한 미국 트루먼 부통령은 세계 제2차 대전을 단칼에 끝낼 수 있는 신무기(원자폭탄)를 개발을 완료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원자폭탄의 무시무시한 결과를 잘 알기 때문에 고민에 고민을 했다.
결정에 대한 너무나 가혹한 압박이 아닐 수 없었다. 결국 트루먼은 “공은 여기서 멈춘다.”고 선언하면서 모든 책임은 스스로 지겠다는 의지와 함께 투하를 명령했다. 원자폭탄을 사용하지 않고 일본 본토에 미군이 상륙할 경우 너무나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우려됐기 때문이었다. 피아간의 희생과 단 한 방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신무기를 놓고 세기의 결단을 한 것이다. 그 결과 세계 제2차 대전은 막을 내렸다.
“치국의 근본은 결정이라”고 한다. 결정해야 할 때 결정하는 결단력이야말로 리더십의 핵심요건이다. 그렇다면 결단해야 할 때 리더가 머뭇거림으로써 어떤 불행을 자초했었는가? 다음의 고사가 이를 잘 알려주고 있다.
중국 초나라 항우 와 한나라 유방이 천하를 놓고 쟁패를 벌였다. 막강한 전투력을 가진 항우 가 초반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연전연패하면서도 부하들을 모아 끈질기게 도전하는 유방과 지루한 장기전을 펼칠 때였다.
유방에게는 명장 한신이 있었다. 한신 장군은 유방에 대해 성고 성을 의지해 장기전을 하도록 하고, 자신은 배후를 튼튼히 하기 위해 항우 를 추종하는 나라를 공격하고 있었다. 이 때 한신 장군 막사에 “괴통”이란 책사가 찾아와 한신 에게 유세를 했다.
“항우 와 유방이 천하를 두고 다투고 있으나 운명의 저울추는 장군에게 달려 있습니다.”
“장군께서 초나라를 섬기면 초나라가 이기고 한나라를 섬기면 한나라를 이깁니다. 이 두 나라 모두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고 공존하는 길은 장군이 그 하나를 취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항우 와 유방 그리고 한신 이 천하를 셋으로 나누는 천하 삼분지계(天下 三分之計)를 제시한 것이다. 한신 은 괴통의 말에 며칠간 말미를 달라고 했다.
그러자 괴통은 “총명한 사람이 기회를 맞아 머뭇거리며 결단을 못 내리면 화근이 됩니다. 망설이고 있는 호랑이는 벌과 전갈의 독만도 못하며, 제 자리 걸음만 하는 준마는 안정되게 전진하는 둔마만 못합니다. 맹분과 같은 용사도 결단이 없으면 필부의 결심만 못합니다.”라고 설득했으나 한신 은 이를 거절했다. 괴통은 “공은 이루기가 어려우나 잃기는 쉽다.”며 한신 곁을 떠나 미친 짓을 하며 무당이 되었다.
한신 은 천하가 통일 된 뒤 반역 혐의를 뒤집어쓰고 처형당했다.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한 것이다. 결정을 해야 할 때 결단을 하지 못해 나라도 잃고 제 한 몸 지키지 못하는 장군으로 기록된 것이다.
선택과 결정은 언제나 “아직 겪어보지 않은 자”의 한계와 비애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하는 고단한 과정이 아닐 수 없다. 선택을 강요당하는 당사자는 일생일대의 도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정에 따른 위험과 비용, 잠재적 이익 등이 따르고, 결과에 따라 발생한 책임도 모두 자신의 몫이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고 힘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