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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국민을 유혹한 여성 지도자,에바 페론을 생각한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4월 23일
심정규 경상북도의회 의원 (교육위원회 위원)
ⓒ 경북문화신문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한다. 남성 중심의 역사는 여성의 활약을 외면했다. 하지만 총선 전후의 대한민국은 거대 여야당의 대표 모두가 여성이었다. 새 누리 당의 박근혜 위원장과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대표까지 정말 여인천하의 시대를 맞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펼치질 판도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역사적으로 보면 중국의 측천무후와 선덕여왕 그리고 엘리자베스1세 여왕과 마가렛 대처 수상 등 남성을 제치고 당당히 세상을 호령한 여성들이었다. 남성위주에 세상에서 여성이 통치한다는 건 무척 힘든 일이다. 그러나 역사의 고비마다 여성이 나서서 여성다운 섬세함과 국민을 한데로 모으는 카리스마를 통해 성공한 지도자는 수없이 많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아르헨티나의 “에바 페론” 이다.


사생아로 태어난 “에바 두아르테”는 가난을 벋어나기 위해 단역배우와 성우 등 밑바닥 생활을 전전하다가 지방의 한 방송국 성우로 일했다. 1944년 그 녀는 새로운 군부 실력자 후안페론 대령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당시 권력의 정상을 향해 달리는 50살의 기혼자 페론대령과 26세 미모의 배우 겸 성우와의 사랑은 대중잡지에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페론은 이듬해 모든 직위를 박탈당하고 투옥되었다. 그러자 에바 는 노동조합 간부와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의 노동자들과 함께 대규모 시위를 주도했고, 그 결과 페론은 8일 만에 석방되었다. 이 사건 후 둘은 전격 결혼을 했다.


1946년 2월 후안 페론은 56%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에바가 영부인 에바 페론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에바 페론은 영부인이 되자 종전과는 달리 더 이상 사치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에겐 엄격할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유지하며 대중에게 다가갔다. 그런 그를 대중들은 열렬히 환호 했다. 배우와 성우를 거친 에바 가 대중 앞에서 연설을 할 경우 가히 환상적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의 꿈이 실현되는 것을 지켜보기 위해 내 꿈을 접었습니다. 나는 내 영혼을 내 민족의 제단 앞에 기꺼이 바칠 것입니다. 나는 온 몸을 바쳐 여러분 모두를 미래의 행복으로 이끄는 다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나를 밟고 지나가세요. 새로운 조국의 웅장한 미래를 향해서요.”라는 명연설 앞에서 대중은 열광했다. 에바의 애칭 “에비타”를 연호하며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


가난과 밑바닥 생활을 경험한 그녀는 병들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섰고, 빈민 구제에 힘쓰면서 시내 곳곳의 건물에는 환하게 웃는 그녀의 초대형 초상화가 내걸렸다. 누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자발적인 행위였다. 하지만 그녀는 1952년 33살의 나이라는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르헨티나는 슬픔에 잠겼고, 그녀는 죽어서 신화가 되었다.


에바 페론이 죽은 후 후안 페론은 크게 흔들렸고, 마침내 쿠데타에 의해 축출돼 1955년 파라과이로 망명했다. 후안 페론이 망명한 뒤 아르헨티나에서는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수백만에 이르는 페론주의 세력이 결집해 선거를 좌지우지하는 이변이 생긴 것이다. 그것은 후안 페론이 아닌 죽은 에바 페론이 국민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었기 때문이었다.


에바는 죽어서도 아르헨티나의 국민을 움직인 것이다. 결국 후안 페론은 1973년 국민들이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조국으로 돌아왔고, 이듬해 선거에서 다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를 실질적으로 지배한 것은 불꽃같은 삶을 살아간 에바 페론이었다.


1976년 팀 라이스와 엔드류 웨버가 곡을 쓴 뮤지컬 “에비타(EVITA)” 중 “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Don't cry for me Argentina)”라는 노래를 마돈나가 불러 대 히트를 쳤다. 그는 갔어도 아르헨티나 국민들 가슴 속엔 에바가 영원히 남아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의 묘비명에 이렇게 쓰여져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이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 이제 내가 보이지 않고 사라진다 해도 영원히 아르헨티나 인으로 남을 것이고 여러분들을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이다. 극적인 삶을 살아간 에바의 울림은 세월이 가도 식지 않는다.


한 때 세계 경제 7위를 달리던 아르헨티나가 외채와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면치 못해 디폴트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나라로 전락한 것은 당시 후안페론 이 아르헨티나의 경제성장을 위해 산업구조 개편 등 장기적인 안목의 정책보다는 지나치게 노동자와 빈민을 위한 인기영합적인 퍼주기 식 복지정책을 편 결과라는 견해도 있다. 지금도 아르헨티나는 의료비와 대학 교육비가 무료로 제공되는 등 사회보장과 근로자 복지제도는 선진국을 능가한다.


어찌됐던 에바 페론은 후안 페론과 아르헨티나를 유혹하여 짧은 생을 드라마와 같이 열정적으로 살다 갔고, 그는 갔지만 아직도 아르헨티나는 에바의 꿈속에 젖어있다. 2012년 이 땅에도 에바 페론 같은 여성 지도자가 나와 국민들을 열광 시킬 것인가? 자못 기대가 크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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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생
감동!!!“아르헨티나여 나를 위해 울지 말아요.(Don't cry for me Argentina)”
04/23 11:11   삭제
독자
에바 페론 저도 잘 알고 있는 분입니다. 참으로 페론과 박근혜 대표님을 아련히 연결하시는 글쓰심에 마음이 갑니다
04/23 11:10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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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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