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번 없는 117학교폭력 신고전화가 상용화되고, 급기야는 지난 3월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조성을 위한 법률’이 시행됐지만 청소년 자살과 일탈은 결코 줄어들지 않고 있다.
현장교육을 맡은 교사의 세심한 관심과 부모의 가정교육이 엇박자를 내면서 나타나는 결과라는 게 한 전문가의 분석이다. 부모가 자녀의 성장내막을 자세히 지켜보면서 눈높이에 맞는 가정교육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일단은 교사 스스로도 고민에 빠진 학생을 변별하는 능력을 전문가답게 키워야하고, 또 이들에 대한 특별지도를 통해 단 한사람의 제자라도 희생을 막아주는 성과에서 보람을 찾아야한다. 학교폭력과 청소년 자살이 난무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가장 모범적인 참스승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 더욱 충격적인 것은 청소년 갈등과 고민의 원인이 학교폭력과 학업성취도 저하, 가정문제 등의 순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그 다음 순으로 담임과 과목별 담당교사, 그리고 동아리 담당교사의 냉소적이고, 고압적인 교육스타일이 그 뒤를 잇는다는 학생들의 지적이 있어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극도로 예민한 청소년들의 성장기 정서에 미뤄 볼 때 이러한 일부 교사들로부터 학생이 상처를 받는다는 사실 앞에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곤충이나 미물의 생태를 실험하는 과정도 아니고,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청소년을 교육하는 현장에서 이같은 지적이 나온다는 게 참담하다.
물론 일부이긴 하지만 교사의 냉대가 청소년 자아갈등의 원인이 된다면 이들 학생들이 어디에서 누구에게 교육을 받아야할 것이며, 더 나아가 자녀를 둔 학부모는 또 자신의 자녀교육을 누구에게 맡겨야 할 것인지 고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차제에 이 시대 현장교육에 종사하는 모든 교사들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스스로 재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학교폭력이든, 성적저하든, 혹은 가정문제든 간에 어린 학생들이 갈등하고 우울증에 걸리는 원인을 찾아서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가운데 눈높이에 맞는 지도를 해야만 청소년 자살과 청소년의 일탈을 막을 수가 있다. 따라서 교사로서는 제자 한 학생, 한 학생을 자신의 자식이라는 가정 하에 지도하는 각별한 교육철학이 요구될 뿐 아니라 정상적인 다수 제자의 미래도 더 없이 소중하지만 한시적으로 일탈하는 제자를 정상인으로 성장시키는 집요함에서 더 큰 보람이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때다. 현장교육의 시행착오 탓으로 문제 학생을 만들어 놓고 난 다음 그때서야 다수 선량한 학생의 면학환경을 핑개로 책임있는 지도를 포기하려는 일부 교사들의 논리가 있다면 이는 분명 책임회피다.
물론 극히 일부 교사에게 국한되는 지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대표이사/발행인 박순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