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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대 의회,양질의 의정 펼쳤으나
제6대 구미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이 표류하고 있다. 구미시 역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지난 4월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6대의회는 역대 어느 의회보다 전문성과 진취성, 성실성을 갖추려고 노력했다.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의정결과였다.
시민의 혈세로 구성된 예산심사 과정에서는 밤을 지새는 형설지공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성격과 상황을 무시한 현실성 없는 원칙이라는 일부의 비판이 없지 않았으나, 행사성, 소모성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과단성은 획기적이었고, 참신했다. 삭감 건수와 삭감액은 의회 역사상 최고치였다. 입법 기능도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조례의 제, 개정은 예산을 수반하고 동시에 진정한 주민자치,경제적-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법의 망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의회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고 ,민생 그리고 주민참여와 관련된 조례 대부분을 수정가결하거나 심의 보류했다. 의원 발의 조례도 역대 최다였다. 전문성과 적극성이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의회는 지방의회사상 전국 최초로 시가 제출한 <구미시 주민참여 예산제 운영 조례안> 대신 ‘위원회 대안 의결’을 도출하는 지혜와 능력을 발휘했고, 역시 역대 의회 사상 최초로 구미시립 노인 요양병원과 구미역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외부인사를 행정사무감사장과 상임위원회로 불러들이는 또 다른 기록을 남겼다.
이러한 양질의 결과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구미시민들의 다양성의 구도를 제공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새누리당 10명, 친박연합 4명, 민주-민노-녹색당 각 1명, 무소속6명의 구도로 구성된 6대 의회와 새누리당 22명, 민주(비례)1명의 5대의회의 구도와는 격세지감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다양성과 양질의 인적자원으로 출발했고, 기대했던 만큼의 결실을 도출해낸 6대 의회가 사상누각의 기로에 서 있으니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상, 6대의회는 4월 총선을 거치면서 우려될 만한 상황을 제조해 내고 있었다. 새누리당 구미갑 공천결과가 심학봉 현 국회의원으로 결정되자, 일부의원들은 심 학봉 국회의원측과 합류를 거부하면서 동시에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 대비, <친 새누리당 구미을>로 선회하기 시작했다.이러한 분위기는 <의장단 선거 =새누리당 구미갑을 대결구도>를 조기에 불붙이는 요인을 제공했다. 공천권을 쥔 국회의원들 역시 화합보다는 갈등을 조장하는 인상을 남겼다.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 주목한다면 일부 무소속 의원과 일부 야당의원들은 피해자의 일원인 셈이다.
영국의 전 수상 파마넌트는 ‘ 국가간에 영원한 우군과 적군은 없고, 정치세계에서도 영원한 적과 우군은 없다’고 했다. 눈 앞의 이득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집착을 극복할수 없는 것은 겸손지덕의 소양이 없기 때문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대로 가면 주류, 비주류 현상 고착화 된다
19대 국회는 임기 개시 29일만에 원내 구성에 대한 협상을 타결했다. 5월 30일 임기를 시작한 19대 국회는 7월2일, 33일만에 지각 개원을 했다. 민간인 불법사찰, 대통령 내곡동 사저의혹, 언론사 파업사태 등 여야가 국정 조사 실시 여부를 놓고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국민적 비판을 등에 없고 ‘지각’이라는 꼬리표와 함께 개원을 하기는 했지만, 결실을 도출시킨 근저에는 양보와 타협 정신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 중심에는 협상대표단으로 나선 여야 원내 대표단의 발휘한 솔로몬의 지혜가 존재했다.
구미시의회의 가파른 원 구성 상황 속에서 필자의 주류와 비주류라는 표현에 대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요지는,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패이게 하는 용어사용이 바람직한 일이냐는 것이었고, 상황 파악 역시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양보와 타협, 이를 가시화시킬 수 있는 중간자의 중재노력이 미온적이거나 부재할 경우에는 주류와 비주류라는 갈랫길을 만들게 한다. 가면 갈수록 갈랫길은 서로 등을 지게 하는 특성을 갖고 있지 않던가. 필자 역시 이런 점에서 주류와 비주류 형성 조짐이라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극복되길 바란다. 그 폐해는 시민의 가슴 속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자독식이라는 구도를 만들어서는 안된다. 승자는 일정부분 양보를 하는 수완을 발휘해야 하고, 패자는 상대의 제안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덕목을 가져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중간자의 중재적 노력이 절실한 것이고, 그 결과가 빛을 발했을 때 주류와 비주류라는 지방자치 저해 요소가 구미시의회에 발을 붙일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의 현대 정치사만 돌아보아도 그렇다. 이승만 대통령을 하야시키고 집권에 성공한 윤보선 대통령 당시의 민주당은 신파와 구파로 나뉘어 싸움질만을 해댔다. 중재노력은 찾아볼 수 조차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이 와중에 자리를 꿰차고 들어온 것은 바로 군부세력이었다. 4.19는 얼마나 많은 젊은이들이 피흘리며 거둬들인 소중한 생명체였던가. 비유의 비약일런지는 모르겠으나, 구미시의회가 현 구도대로 간다면 있어서는 안될 주류와 비주류는 분명히 존재할 것이며, 그 자리를 꿰차고 들어앉을 것은 <의회 무용론>일 것이다. 또 다양성의 구도를 만들어 준 시민들로부터의 외면과 비판일 것이다. 따라서 향후 후반기 의정활동 과정에서는 현명하고 슬기로운 역할을 할 중간자의 노력과 승자와 패자의 대승적 결의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역대 의회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면 사실상 전반기는 2년 이었고,후반기는 1년이었다. 선거 1년을 앞둔 의원들은 의정활동보다는 지역구에서 선거활동에 더 치중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선례에 비추어 보더라도 현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의원들은 개인이 아니라 의원 개개인은 42만 구미시민의 이름표를 가슴에 매단 대의기관으로서 공인이기 때문이다.
▶리더쉽을 가지려면 겸손지덕해야
지역이나 국가를 다스리는 이들에게 겸손지덕의 가치관은 매우 중요하고, 소중하다. “겸손한 자만이 다스릴 것이다”는 에머슨의 말이 새삼스럽다.
겸손지덕하지 못하고, 자신만이 최고의 강자라는 인식을 갖게되면 공동체 속에 아름다운 존재로 기억될 수 없는 법이다. 은나라 상용이라는 노인이 병으로 눕자, 노자가 제자들에게 들려줄 교훈을 일러달라고 부탁했다.
상용은 입을 벌리며 “ 내 혀가 남아 있는가”라고 물었고, 노자는 “있다”고 대답했다, 다시 입을 벌린 상용은 “ 내 입안에 이가 남아 있는가”라고 물었고, 노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고 답했다.
상용이 결론을 내렸다. “ 알겠는가.강한 것은 스스로 다스리지 않으면 없어지고, 부드러움은 남아 있는 것이라네.”
맹사성의 겸손지덕, 겸양지덕에 대한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열아홉에 장원급제하고, 스무살의 나이에 파주군수가 돼 자만심에 넘쳤던 맹사성은 어느날 자문을 구하기 위해 선승을 만났다.
맹사성을 만난 선승은 녹차나 한잔하라면서 찻잔에 물이 넘치도록 따랐다, 물이 넘쳐서 방바닥을 적시자, 맹사성이 불쾌한 표정으로 물이 넘친다고 소리를 쳤다.
그러자 선승은 이렇게 말했다. “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건 알면서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꾸지람을 듣고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난 맹사성은 방을 빠져나가려다가 문틀에 이마를 부딪혀 부상을 당했다. 그러자 선승은 또 이런 말을 남겼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혀 부상당할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후 맹사성은 겸양지덕을 몸에 익히고 실천하면서 세상이 존중하는 인품으로 거듭났다.
선거에 나선 정치인들 대부분은 상대를 만날 때 90도로 허리를 숙여 자신을 낮춘다. 이것이 겸손은 아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겸허함이 없이 무조건 자기를 낮추는 것은 위선이다. 지나친 겸손은 위선인 셈이다.
진정한 겸손은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을 낮추는 행위가 아니다. 자신이 최고라는 선민의식은 특히 겸손을 저해하는 최대의 악이다.
칸트의 말처럼 모든 인간은 존경의 대상이다.국회의원이 되었다고 해서 건설 노동자를 얕잡아 볼 일이 아니다. 정치분야에서는 문외한 이겠으나 벽돌을 쌓거나 미장을 하는 일을 건설노동자보다 더 잘 할 수 있겠는가.
시의원이 되었다고 해서 미화원을 무시할 일도 아니다. 거리를 께끗하게 하는 청소요령과 이른 새벽이면 여지없이 거리로 나서는 성실성은 존경할 일이기 때문이다.
리더자가 되려면 자신의 감정을 완전히 통제할 줄 알아야 하고,자신의 이익보다 상대의 아픔을 가슴에 담아두려는 사랑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철학은 겸양지덕, 겸손지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이러한 철학이 있다면 구미시의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답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권력은 봄날의 잔설과 같고, 봄날의 꽃과 같은 법이다. 때가 되면 떠나고, 때가 되면 만나게 되는 것이 권력이다.
하지만 증오와 미움으로 점철된 인간관계는 때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고 만날 수도 없는 법이다.6대 구미시의회 의원들의 현명하고 겸손지덕한 정치력을 기대한다.
시민들에게 허리굽혀 한표한표를 지지호소하던 초심의 자세로 정치를 하시길 기대합니다. 정문일침으로 폐부를 찌르는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겸양지덕으로 원 구성이 잘~되기를 바랍니다. 김경홍님의 철학을 존중합니다.
07/08 12:06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