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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 이 시대 명재상 안영(安嬰)을 되돌아본다

심정규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08일
심정규 경북도의회 의원
ⓒ 경북문화신문

 


 


중국 춘추시대 최고의 명재상(名宰相)은 안영이었다. 제나라 영공(靈公)과 장공(莊公) 그리고 경공(景公)까지 3대를 섬기며 뛰어난 통치술을 보여 줄 정도였으니 말이다. 동시대를 살다간 공자도 안영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마천 <사기>에는 “안영의 마부 얘기”라는 기록이 있다.


어느 날 안영이 마차를 타고 외출을 하려고 하는데 마침 마부의 아내가 문틈으로 남편의 거동을 엿보았다. 이 때 마부는 수레의 앞자리에 앉아서 채찍질하는 흉내를 내며 매우 만족스런 표정으로 마치 자신이 재상이라도 된 듯이 득의양양해 했다. 그날 밤 남편이 돌아오자 마부의 처는 남편에게 이혼을 하자고 요구했다. 깜짝 놀한 마부가


“아니 갑자기 웬 일이요?” 하며 물었다. 그러자 마부의 아내는 이렇게 답했다.


“키가 6자도 안 되는 일국의 재상이 외출하는 모습은 나랏일 걱정 때문인지 깊은 수심에 잠긴 듯했고, 몹시 겸손한 모습으로 수레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키가 8자나 되면서도 재상은커녕 마부밖에 못 되는 주제에 시 건방을 떨고 있으니 그토록 못난 남편을 어찌 지아비로 모시고 살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남편은


“내가 잘못 했소. 앞으로는 분수에 맞게 겸손하게 지내겠소.”하며 잘못을 빌었다.


이후 마부의 태도가 공손하게 바뀐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안영은 그 까닭을 묻자, 마부는 사실대로 고백을 했다. 전후 사정을 들은 안영은 “그대가 자신의 잘 못을 뉘우칠 줄도 알고 분수에 맞게 겸손할 줄도 아는 만큼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마부를 대부로 천거를 했다. 역사가 사마천은 <사기열전 제1편>에 관중과 안영을 함께 맨 먼저 올려 “관안열전”으로 제목을 달아 기록하면서 안영을 이렇게 평가했다.


“만일 안영이 오늘날 살아 있다면 나는 안영의 마부가 되는 일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만큼 그를 흠모하고 있다.”라고 했다.


3대를 섬기며, 재상을 지내고 있는 안영이 어느 날 밥을 먹고 있는데 때마침 왕이 보낸 대신이 방문했다. 한창 식사 시간이라 안영은 자신의 밥을 나누어 대신과 함께 식사를 하다 보니 양이 부족하였다. 그리고 재상의 밥상에는 두 종류의 고기반찬이 전부일 정도로 매우 검소했다. 대신은 이러한 사실을 왕에게 그대로 고했다. 그러자 왕은


“안영의 집이 그토록 가난한데도 나는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 하면서 안영에게 많은 돈과 토지를 하사했다. 그러나 안영은 “대왕 저는 결코 가난하지 않습니다. 대왕의 은덕으로 제 가족과 친구들은 모두 편한 한 삶을 누리고 있으므로 그저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그러니 제게 더 이상 재물을 주실 필요가 없사옵니다. 차라리 그 돈을 백성을 구하는데 쓰십시오.”하고 정중히 거절하였다.


여우 겨드랑이 털로 만든 가죽 옷 한 벌을 30년 이상 입을 정도로 검소하였던 안영은, 늙은 아내에 대한 사랑 또한 각별하였다. 초나라 사신으로 가서 국위를 선양하고 온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경공이 안영의 집에 행차하였을 때였다. 경공은 술자리에서 시중을 드는 안영의 아내를 보고나서 말했다.


“저 여인이 경의 아내인가? 너무나 늙고 못났도다. 과인의 딸이 젊고 아름다우니 그대에게 주리라” 그러자 안영은 이렇게 대답했다.


“여자가 시집와서 남자를 성심성의껏 섬기는 것은 훗날 늙어서 보기가 싫을 지라도 자기를 버리지 말아 달라는 부탁과 믿음 때문입니다. 신의 아내가 비록 늙고 보기 싫으나 이미 신은 아내에게 그런 부탁과 믿음을 약속하였습니다. 이제 와서 동고동락한 아내를 어찌 저버릴 수 있겠습니까?” 라며 단호히 거절하였다.


이처럼 가난하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 씀과 검소한 생활로부터 즐거움을 찾는 생활을 영위했기에 안영은 춘추 시대 최고의 명재상으로 기록될 수밖에 없었다.


같은 시기 노나라의 공자는 35세 나이에 자신의 학문과 이상을 현실정치에 접목하기 위해 자신을 필요로 하는 나라를 찾기 위해 열국 주유를 시작했다. 당시 지금의 산동 반도를 반으로 나누어 남쪽에는 노나라가 있었고, 북쪽에는 제나라가 위치하고 있었다. 공자는 가장 먼저 이웃나라인 제나라를 찾아간다. 제나라의 경공은 공자의 소문을 듣고 있던 터라 만나고 싶어 했으나 안영은 이를 제지했다. 정치적 실패로 망명하는 정객에 대해 평소에 깊은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고, 실용적이면서 현실적인 정치인인 안영의 눈에는 공자가 이론만 내세우는 비현실적인 정치인으로 보였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안영은


“대체로 유자(儒者)란 말만 그럴싸하게 하지 바른 규범을 지키지 못해 알맹이가 없는 법입니다.”라면서 관념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공자의 사상을 비판했다. 결국 1년 동안 제나라에 머물면서 현실정치에 관심을 두었던 공자는 경공과 두 번의 만남을 가졌으나 안영의 반대로 노나라로 되돌아가야 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논어 공야장 편>에서는 “안영은 남과 잘 사귀었고 오랫동안 남을 잘 공경하였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 <안자춘추>에서는 공자가 안영을 소위 “불법(不法)의 예(禮)”라는 최상의 찬사로 극찬하는 기록이 나온다. 청빈하고 사심 없이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살아간 안영은 오늘 날 이 시대에도 공직자의 표본이 되는 명재상이 아닐 수 없다.


 


 


 


 


 



심정규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8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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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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