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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칼럼/천하를 어지럽게 오가는 것은 모두가 이익 때문

심정규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9월 13일
심정규 경북도의회 의원
ⓒ 경북문화신문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건으로 금융위기가 휩쓸고 간 이후 그리스 사태가 유로 존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리스 위기 중 하나는 복지정책의 남발 이었다. 단일 통화인 유로를 사용하는 유로 존에 무리하게 가입 한 후 자금이 풍부해지자, 막대한 자금을 복지정책에 쏟아 부은 것이다. 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정치 지도자의 부패와 탈세 여기에다 부동산 거품에 따른 마구잡이 대출이 경기침체라는 부메랑이 됐고, 부메랑은 결국 그리스를 금융위기의 벼랑으로 몰고 간 것이다. 문제는 그리스의 위기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데 있다. 전 세계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는 말 그대로 지구촌이어서 그리스에서 발생한 금융위기의 태풍이 우리의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산업사회로부터 고도 지식기반사회로의 진입은 세계 모든 나라에게 큰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경제 성장과 동시에 실업자를 줄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아울러 모든 국민에게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돌아가게 하기 위한 복지정책에 올인 하고 있다. 이처럼 지구촌 모두가 먹고사는 문제에 목을 매 달고 있는 상황이다.


맹자는 경세 책(經世策)으로 무항산(無恒産)무항심(無恒心)을 강조했다. 이는 “일정한 생산소득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도 없다.”는 뜻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백성들의 경제생활을 안정시키는 것임을 강조했다.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한 제나라 명재상 관중도 “창고가 가득 차야 예절을 알고, 먹고 입을 것이 넉넉해야 영욕을 안다. 예절이란 재부(財富)가 풍요로울 때 생기는 것으로 일단 재부가 소실되면 예절 또한 없어지는 것이다.”이라면서 경제의 중요성을 인간의 본성에 비추어 강조했다. 2500년 전의 이야기지만 오늘날에도 새삼 가슴을 울리는 명언이 아닐 수 없다.


또 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貨殖列傳) 편에는 “천하의 사람들이 즐겁게 오가는 것은 모두 이익 때문이며, 천하 사람들이 어지럽게 오가는 것도 모두 이익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만약 어떤 사람이 세상을 등지고 숨어사는 선비의 깨끗하고 높은 품행도 없으면서 시종 가난하고 비천하며 그러면서도 고담준론을 논하기를 좋아하고 무슨 인의도덕을 계속 운위하는 것은 역시 진실로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했다. 이처럼 역사는 가난이 부끄러운 것은 아니지만, 역으로 자랑스러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전국시대 대 사상가 한비는 한비자라는 책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을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의사가 환자의 고름을 뽑아내기 위해 상처를 빨아서 나쁜 피를 입 안에 머금는 것은 그 환자와 골육의 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그리고 수레를 만드는 사람은 수레를 만들면서 사람들이 부귀해 지기를 바라며, 관을 짜는 사람은 관을 만들면서 사람이 요절해 죽기를 바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수레를 만드는 사람은 어질고 관을 만드는 사람은 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이 부유해지지 않으면 수레가 팔리지 않고 사람이 죽지 않으면 관을 팔 수 없으며, 관을 짜는 사람이 마음속으로 사람을 증오해서가 아니라 사람이 죽어야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의 이익 앞에 이기심이 끼워 들면서 “인간은 이기심이 없는 천사가 아니다.”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이다. 이기심은 모든 생물의 기본적 본능이기 때문이다. 생명체로서 인간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본능의 지배를 받는다. 이기심은 그 과정의 중심에 있고, 인간이 만든 조직도 같은 속성을 가진다.


‘도덕 감정론’과 ‘국부론’으로 유명한 아담 스미스는 “사람은 태어나면서 자신의 처지를 개선하려는 욕망을 가지고 있으며, 이기적 본능이 인간 행동의 원동력으로서 가장 지속적이고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국부론에서 “우리가 저녁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정육점 주인과 양조장주인 그리고 빵집 주인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그들이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생각 덕분이다.” 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열정과 행위는 사회 전체의 이익과 조화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그런 방향을 이끄는 것이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이라고 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은 우리에게 가장 적절한 재화의 양과 종류를 생산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며 시장의 자율적 기능이 공적 합리성 증대로 이어진다고 보았다.


현제의 그리스 재정적 위기가 유럽 전체 또는 전 세계 금융위기로 불통이 튈 것을 우려해 많은 나라들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하지만 다른 나라의 지원이 절실한 이 번 사태는 각 나라마다 처한 경제적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그 해법도 시원하게 나오지 않고 있다. 이익을 앞에 두고 발현하는 이기심은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에게도 적용되는 것이다. 합리적 이기심은 상호 이익 구조의 이타심까지 확산하는 동력이 될 수 있지만 , 당위적 이타심은 건전한 이기심을 부정해 공동체를 갈등과 반목으로 이끌고 파괴하는 역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탐욕과 이기심은 인간의 본성 중 가장 추악하고 저급한 가치로 폄하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본성이 인류사회를 한 단계 성숙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심정규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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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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