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데스크

조선시대의 서화평론’ <53> 구미, 인동에서 향시(鄕試)를 실시한 시험관들의 모임을 그림으로 남기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11월 23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 구미시 인동고을에서 감시를 주관한 시관들이 계의 모임을 갖고 기념으로 제작한 그림과 참석자명단을 기록한 계회도이다. 감시란 지방에서 치러지는 향시로서 도의 관찰사가 주관하여 생원 ‧ 진사를 뽑는 시험이다. 인동감시의 총감시관은 경상도관찰사 유영립이 였고, 경상도 지역의 김해 ‧ 밀양부사, 양산 ‧ 청도군수, 경산현령, 영산 ‧ 칠원현감, 창원교수, 자여도찰방 등 모두 10명의 관리들이 시관으로 참여하였다. 지방 감시의 시관들은 반드시 문과에 합격한 수령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이들에게 동류의식과 더욱 긴밀한 유대감을 갖게 하였다. 감시는 인재 선발과 관련된 국가적인 사안이었기에 시관들은 이를 기념하고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모임을 갖는 것이 관례였다. 또한 이러한 모임은 곧 계회로 통용되었고, 회동을 기념하여 계회도를 제작하여 나누어 가졌다. 이 계회도는 이언적의 아들인 이응인이 소유했던 것이다. 표제는 전서체로 썼으며, 좌목에는 해당 인물의 품계, 관직, 이름, 자, 본관을 적었고, 행을 바꾸어 부친의 인적사항도 함께 기록하였다. 화풍은 16세기 후반기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예컨대 원산과 언덕의 묘사에는 짧은 점과 선묘로 골격을 나타내는 단선점준이 뚜렷하다. 지방에서 활동한 직업화가가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화면 위에는 좌목에 이름이 기록된 밀양부사 김해가 쓴 칠언율시의 시가 적혀 있으며, 구미시지역의 역사적으로 좋은 자료이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소장되어있다.


-인동감시시관계회도(仁同監試試官契會圖)-


인동(仁同)은 지금의 경상북도 구미시(龜尾市) 관내의 지역을 말한다. 감시란 지방에서 치러지는 향시(鄕試)로서 각 도(道)의 관찰사(觀察使)가 주관하여 생원(生員) ‧ 진사(進士)를 뽑는 시험이었다. 이 인동감시의 총감시관은 경상도관찰사 유영립(柳永立)이였고, 경상도 지역의 김해 ‧ 밀양부사(府使), 양산 ‧ 청도군수(郡守), 경산현령(縣令), 영산 ‧ 칠원현감(縣監), 창원교수, 자여도찰방등 모두 10명의 관리들이 시관으로 참여하였다.


지방 감시의 시관들은 반드시 문과(文科)에 합격한 수령이어야 한다는 조건은 이들에게 동류의식과 더욱 긴밀한 유대감을 갖게 하였다. 감시는 인재 선발과 관련된 국가적인 사안(事案)이었기에 시관들은 이를 기념하고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한 모임을 갖는 것이 관례였다. 또한 이러한 모임은 곧 계회(契會)로 통용되었고, 회동(會同)을 기념하여 계회도를 제작하여 나누어 가졌다. 이 계회도는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의 아들인 이응인(李應仁)이 소유했던 것이다. 원래 축형식(軸形式)인 것을 첩(帖)으로 개장(改粧)한 것으로, 표제(標題)와 좌목(座目), 그리고 그림의 순으로 제본되어 있다. 표제는 전서체(篆書体)로 썼으며, 좌목에는 해당 인물의 품계, 관직, 이름, 자(字), 본관을 적었고, 행을 바꾸어 부친의 인적사항도 함께 기록하였다.


이첩의 제작 시기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좌목에 적힌 이응인이 영산현감(靈山縣監)에 재직했던 기간이 1585년(선조 18) 3월부터 1590년(선조 23)까지로 확인되어 계회도의 제작시기를 1580년대 후반기로 좁혀주는 단서가 된다. 계회도의 계회장면을 통해 이 날의 시관계회는 하천에 인접한 누정(樓亭) 위에서 베풀어졌음을 알 수 있다. 계회가 열리는 누정의 묘사는 자를 대어 그린 듯한 계화법(界畵法)을 사용하였으며, 시점(視點)과 투시법(透視法)이 일관되게 적용되어 있다. 관원들은 품계상의 좌차(座次)에 따라 독상(獨床)을 앞에 두고 앉아 있다. 시녀(侍女)와 악사(樂師)들까지 동원되었으나 계회의 장면은 절도 있고 검소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처럼 화면에는 계회의 구체적인 장면과 주변의 경관을 함께 같은 비중으로 구성하여, ‘장면(場面)’과 ‘장소(場所)’라고 하는 두 가지 요건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하였다.


화풍(畵風)은 16세기 후반기의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예컨대 원산(遠山)과 언덕의 묘사에는 짧은 점(點)과 선묘(線描)로 골격을 나타내는 단선점준(短線點皴)이 뚜렷하다. 지방에서 활동한 직업화가(職業畵家)가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화면 위에는 좌목에 이름이 기록되고, 밀양부사 설송(雪松) 김해(金澥)가 쓴 칠언율시(七言律詩)의 시가 적혀 있다.


 


 


 













  仁同監試試官契會圖 1580년후반기, 1帖, 絹本淡彩 ‧ 墨書, 59.4×62cm’













  仁同監試試官契會圖 1580년후반기, 1帖, 絹本淡彩 ‧ 墨書, 59.4×62cm’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2년 11월 23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인터뷰]“구미의 명품 멜론 디저트로 세계를 사로잡겠다”..
`제2의 애니콜 신화 쓴다` 구미시, 삼성투자 구체화에 `로봇 TF` 본격 가동`..
6억 들인 구미 다온숲 축제, 볼거리는 어디에?..
‘2026년 신활력 사업’ 액션그룹 7기 1단계 모집… 팀당 최대 4,800만 원 지원..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시민에게 인정받는 `일 잘하는 강한 의회` 만들 것˝..
구미시, 삼성 19조 투자 발맞춰 AI 인재 1,000명 키운다..
구미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첫 회의...2027년도 예산 편성..
구미대, ‘2026 전국 고교생 게임아트·웹툰 공모전’ 개최..
상주시, 민선9기 시정구호·5대 시정방침 발표..
김장호 구미시장, 민선 9기 경제·정주·공간혁신 본격 시동..
최신댓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오피니언
과거 회색빛 쓰레기 매립장 ‘도심 속 정원’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한우충동(汗牛充棟)汗 : 땀 한, 牛 : 소.. 
매일 걷는 공원길,보도블록 구멍마다 삐죽삐죽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