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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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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태생지는 한나라당이다. 그 한나라당으로부터 간판을 바꾼 정당이 바로 새누리당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아는 내용이다. 개명만 했을 뿐 지향하는 정강정책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이처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새누리당은 이명박 정부의 임기 마지막 날인 2월 24일, 논평을 통해 “ 글로벌 경제 위기를 잘 관리해 국격을 높였고, 경제 지표도 좋았지만 서민과 중산층에게는 고통을 안겨주었다”고 비판했다.
또 소통부재, 연고인사, 정실인사, 측근 부정부패와 그들에 대한 특별 사면은 국민을 화나게 했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공과(功過)는 국민과 역사가 평가할 것인 만큼 이 대통령은 겸허하게 수용해 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내 놓기까지 했다.
야당차원의 논평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적인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에 대해 공식적인 비판논평이 전무했던 한나라당 시절을 돌아보면 상전벽해의 상황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무상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오죽했으면 정치적 혈족인 이 대통령이 역사 속으로 걸어들어가야 하는 임기 마지막 날에 이러한 내용의 공식논평을 내야 했겠는가. 그만큼 지난 5년동안 중산층과 서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등 대부분의 국민은 생계보다 생존 한파 앞에서 눈시울을 붉혀야 했기 때문이다. 잘 살아 보겠다는 희망보다도 살아야 한다는 절박감, 이러다간 생존의 벼랑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다는 절망감이 정서를 지배한 5년 세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구미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005년 수도권 규제완화 바람이 불어닥치기 이전부터 구미 유수의 기업들은 수도권으로 역외 유출돼 나갔다. KTX 역사를 김천으로 내주면서 대형으로 신축된 구미복합 역사 운영은 크게 차질을 빚기 시작했고, 공동화에 가까운 운영 차질은 역세권과 인접해 있는 원평 시장등 자영업자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 주었다.
이 뿐이 아니다. 구미철도 CY가 폐쇄되면서 구미공단 수출업체들은 21키로미터나 떨어진 영남 내륙화물기지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수출 물류 경쟁력 약화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영남 내륙 물류기지 입지 선정 당시 구미정치권이 정치력을 발휘했더라면 얼마든지 극복될수 있는 현안이었다.
이 뿐인가. 90년대 말부터 구미1공단의 공동화 조짐이 보였고, 2000년초로 들어서면서 공동화의 길을 걸어 일대가 어둠의 도시로 전락했지만, 구미정치권은 그로부터 10년이나 흐른 후 대응책이니, 대안이니를 제시하고 나섰다. 구미1공단과 동시에 조성된 구로공단은 상황이 다르다. 2000년대초 공동화의 조짐이 보이자, 그 지역 정치권은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고, 2006년 이후 아파트형 공단으로 옷을 갈아 입은 구로공단은 현재 활황기를 맞고 있다.격세지감이 아닐수 없다.
이처럼 구미를 둘러싼 프로젝트들이 어그러지기 시작하면서 구미는 독립적인 자생력을 잃기 시작했고, 설상가상으로 미국발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가 몰아치면서 구미시민들은 생존의 벼랑으로 몰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제도권에 있든지 아니면 재야에 있든지 간에 구미 정치권은 이러한 상황 초래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 정치적 혈족인 대통령이 역사 속으로 걸어들어가야 하는 임기 마지막 날에 가감없는 비판을 해야 하는 새누리당의 논평 못지 않게 구미시민들은 구미 현실정치에 좌절과 실망을 느껴왔고,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살기가 힘들기 때문이고, 가도가도 희망이 없는 어둠의 터널이기 때문이다.
권력은 탐하면 사리사욕이 된다. 사리로 하는 정치가는 망하고, 공리로 하는 정치가는 추앙을 받는 법이다, 사리에는 민심의 추상같은 재판을 가하고, 공리에는 따스한 민심이 꽃을 피우는 법이다.
지난 2월 7일 심학봉 국회의원에 대한 항소심에서 대구고법 제1형사부가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자, 구미정가에는 4월 혹은 10월 재선거론이 일기 시작했고, 10명에 가까운 후보군들의 이름이 떠돌아 다니기 시작했다.
심지어 일부 인사는 공식행사장을 찾아 얼굴 알리기에 나섰는가 하면, 일부 인사의 경우는 재선거에 대비해 캠프를 가동했다는 설들이 떠돌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동안 얼굴을 내밀지 않던 일부 인사의 경우 공식, 비공식 모임에 참석해 재선 출마론을 공식화하는 양상인 것이 구미 정치권의 요즘 진풍경이다.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재보선에 대비, 정치 행보를 가다듬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다. 말마따나 그러한 행위는 자유의지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공리를 추구하는 정치, 구미시민과 희노애락을 함께하려는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 자숙해야 할 필요가 있다. 떠도는 설 마따나 상고심 결과를 크게 기대할수 없다고 할지라도 결론이 도출된 이후 정치적 행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정치세계의 도리이고, 구미시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겠는가.
자숙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자아를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자신이 정치력을 발휘했던 그 세월 동안 구미시민들은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구미시민들이 힘들어 할 때 무엇을 했고, 그들과 체온을 같이 했는지도 돌아보아야 한다.
지금 구미시민들은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다. 대형마트의 침투로 골목상권은 울부짓고 있고, 돼지값, 사료값 등 농자재가 값 폭등으로 농민들은 땅을 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조차 낼 수 없는 공간에 주저앉아 먼 하늘만을 쳐다보고 있고, 중소기업들은 인건비조차도 마련 못해 부도의 경계를 오가고 있다.
비정규직들의 어깨는 휘어져 있고, 실업자들은 절망의 나날을 보내고 있고, 시장을 다녀오는 주부들의 장바구니에는 풍성한 식자재보다 고단함의 한파가 가득 쌓여 있다.
공리를 위한 정치적 신념이 있다면 늘 이들의 아픔과 함께하면서 극복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평상심을 실천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을 뒷전으로 물려둔 채 정치적 사리사욕에 혈안이 된다면 시민들이 좌시하겠는가.
어떻게 해서 구미에는 정치를 하겠다는 이들은 많고, 서민과 중산층들로부터 추대를 받고 떠밀리다시피 정치권으로 진입하는 이들은 이렇게도 찾아보기 힘든 것인가.
구미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정식 임기에 들어갔다. 구미로서는 호기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정치권은 매사에 신중해야 하고, 여느때와 달리 공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공리를 위한 정치를 하려면 심학봉 의원의 상고심 결과를 지켜본 후 결심의 시간을 갖는 정치적, 시민적 도의를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두고 싶다.
권불십년이요 화무십일홍이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 삶이 영원한 것도 아니다. 시민들로부터 추앙받는 구미정치인들이 많이 존재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선 공리적 신념을 실천하는 평상심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