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데스크

건강칼럼/행복한 노후를 위해 부부관계를 재정립하자

건강칼럼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3월 20일
한 국 건 강 관 리 협 회 경 상 북 도 지 부 대 구 북 부 종 합 검 진 센 터
ⓒ 경북문화신문

 


은퇴 후 별다른 일 없이 집에서만 지내고 아내의 주위만 맴돌며 귀찮게 구는 남편을 신발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거추장스러운 낙엽에 빗대어 젖은 낙엽이라 부른다. 이렇게 젖은 낙엽 취급을 받고 하루 세 끼를 먹으면 ‘3식이’, 두 끼 먹으면 ‘2식씨’, 한 끼 먹으면 ‘1식님이란 우스갯소리 까지 듣는 것도 모자라 출퇴근 강박증에 시달리는 건, 어쩌면 이 시대 퇴직자들의 비애다. 그리고 그 증상은 먼저 부부 간의 갈등으로 나타난다. 퇴직자 본인뿐만 아니라 그와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부인에게도 힘겨운 일들이 밀어닥치는 것이다.


 


  


은퇴 후에 부부 갈등이 커질 수 있다


 


전업주부인 혜주는 대기업에서 잘나가던남편이 갑자기 명예퇴직을 당하면서 맞게 된 생활환경의 변화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남부럽지 않게 풍요로운 생활을 해온 그는 좋아하는 운동도 계속 해야 하고 자녀의 유학비도 대야 하는데, 돈 못 벌어오고 집에만 있는 남편을 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상황을 절망스럽게 만든 남편이 미워 마주하면 싸우거나 아니면 아예 말을 섞지 않는다. 김수현 극본의 TV 드라마 홍 소장의 가을에 나오는 한 가정의 얘기다. 2004년에 방영, 명퇴와 가족의 붕괴 문제를 그려 긴 여운을 남겼던 이 드라마에 투영된 당시 사회적 분위기는 10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대거 은퇴를 시작하면서 혜주처럼 퇴직한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육체적 이상을 겪는 은퇴 남편 증후군에 시달리는 주부들이 상당하다. 평균 수명이 늘고 자녀가 독립해 부부만 사는 빈 둥지 기간이 늘면서 노년층 부부가 겪는 갈등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은퇴 후에 부부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건 잘 알려져 있다.


‘1식님 2식씨 3식놈’, 세 끼 식사와 종일 간식까지 챙겨줘야 하는 종간나’, ‘공포의 거실남등 희화화된 농담에 은퇴 남편증후군까지, 세간에 퍼진 얘기만으로도 짐작이 가고 남는다. 실제로 부부 간의 갈등은 황혼이혼으로 인한 가족 해체로까지 이어진다. 통계청 인구 동태 조사에 따르면 65(남편 기준) 이상 부부가 이혼한 건수는 20001354건에서 20104346건으로 10년간 3.2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과 빈곤 이외에 고령화 시대·100세 시대의 또 다른 그늘은 황혼의 전쟁이다.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라


 


전문가들은 은퇴를 앞둔 사람들이 경제적 준비못지않게 좋은 부부 관계를 갖기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011‘100세 시대 가족을 주제로 열린 여성 정책연구원 여성정책포럼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자녀수가 적은 데다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부부만 사는 기간은 19.4년 이상이 될 것이라며 노후에 부부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오래 살수록 부부 갈등과 이혼이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젠 여생(餘生)이라고 하기엔 너무 긴 은퇴 이후의 삶 때문에 행복한 노후를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가 바로 부부관계다. 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노년기 부부관계가 삶의 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직시할 필요가 있다.


노후가 행복하려면 은퇴 후 먼저 부부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 서로의 독립된 삶을 존중하며 배려하는 자세,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찾아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후의 가장 이상적인 부부관계는 역할 분담보다는 친구, 즉 동반자 관계가 되어야 하며 때론 함께, 때론 남처럼의 공식이 필요하다.


 


가부장적 태도를 버리고 가사 분담하기


 


행복한 부부관계에 있어 대화와 소통도 중요하다.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느 순간 지금부터 대화 시작이라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소 유연하게 사고하고, 타인의 감정을 배려하는 능력을 키워야 노년의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 가정 내 남녀의 지위가 동등해지면서 가부장적 문화가 퇴색하고 있는 상황에선 남성들이 바뀌어야 한다. 남편들은 아내도 나이 들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며, 가부장적 태도를 버리고 가사 분담에 적극 나서야 한다


만약 부부 갈등이 심각하다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각 지역 노인복지회관·사회복지회관·건강가정지원센터에는 다양한 부부상담 프로그램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 중 하나인 대한민국 100세 시대, 은퇴는 인생의 결승선이 아닌 연장선이다. 인생 2막에 성공한 사람들은 강한 실행력으로 불철주야 고군분투하며 자신이 꿈꾸는 제2의 인생에 도전해 성취한다. 은퇴를 기점으로 부부관계 2막의 성공 역시 준비하고 노력하며 연습해야 이룰 수 있다. 출발은 간단하다. 지금 곁에 있는 배우자의 손을 잡고 둘만의 식사시간을 갖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칼럼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3월 20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미대 남지란 간호대학장,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구미강동문화복지회관, 전 세계 매혹시킨 글로벌 댄스 쇼 `비트 온 포인트` 공연..
국민의힘 김천시장 후보에 배낙호 단수 공천 ˝결과로 보답”..
구미시장학재단, 상반기 장학생 347명 선발..
공연]오페라 갈라 콘서트`바리톤 이응광&유렵의 별들 2026`..
구미성리학역사관 변신 `보는 역사관에서 체험형 공간으로`..
김상동 경북교육감 예비후보, 제1호 공약 ‘경북교육과정평가원’ 설립 발표..
임준희 전 대구시부교육감, 김상동 예비후보 지지 선언..
상주시 문화예술회관, 내년 11월 준공...공정 착착..
임오동, LG주부배구대회 2연패…구미 낙동강체육공원 시민축제 성황..
최신댓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다자녀 혜택 때문에 그런거 아니고? 우리도 다자녀 농수산물 지원 5만원 사이소에서 사라길래 회원가입했는데 ...
오피니언
.... 
세월은 나를 저물녘 황혼빛 속에서 홀로 고적을.. 
약동하는 4월이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기자.. 
부중지어(釜中之魚) : 솥 안의 물고기釜(솥 .. 
여론의 광장
경북도, ‘APEC 2025 열차’ 대구와 함께 달린다..  
˝구미 전통시장에서 장보고 14만원 환급받으세요˝..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