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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72>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의 한라장촉(漢拏壯囑)에 내용을 기록하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09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병와(甁窩) 이형상(李衡祥)선생은 1702년(숙종 18)에 당시 제주목사 겸 병마수군절제사였다. 부임 후 제주도의 각 고을을 순회한 장면을 기록한 28폭 채색 화첩으로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를 남기었다.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의 한라장촉(漢拏壯囑)에 내용을 씀


1702년(숙종 28) 4월 15일에 제작된 탐라순력도의 한라장촉의 지도는 현존하는 '독립된 제주도 지도' 로는 매우 오래된 것 중의 하나다. 현대지도는 북쪽을 지도의 위쪽에 놓는데, 이 지도는 남쪽을 위로 놓았다. 남쪽을 지도의 위쪽에 놓는 것은 과거의 지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으로 특히 제주도와 같은 섬 지방인 경우 본토인 한반도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 그렸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많다. 그리고 24방위를 배치하고 해당 방향에 주변지역을 그려 넣어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하게 했다. 이는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이라는 특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변에 그려진 외국 지명을 살펴보면 중국의 영파부(寧波府), 소주(蘇州), 항주(杭州), 양주(楊州), 산동성(山東省), 청주(靑州)를 비롯해 일본(日本), 유구(琉球), 안남국(安南國), 섬라국(暹羅國), 만자가(滿刺加) 등이 표시되어 있다.


이러한 외국에 대한 인식은 중국을 통해 입수한 지식과 제주로 표류했던 외국인을 통해 전해들은 것으로, 당시 서양과 달리 먼 거리를 항해하는 게 제한되어 있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제주도 부분은 제주도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과 당시의 현실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제주목, 정의현, 대정현 등 3읍 관아의 위치와 해안을 둘러가면서 설치되어 있는 방호소(防護所)안 9개 진(화북진, 조천진, 별방진, 수산진, 서귀진, 모슬진, 차귀진, 명월진, 애월진)의 위치는 붉은 색으로 강조했다.


또한 3고을의 경계도 붉은 색 선으로 그려 넣었다. 이 그림에서는 당시 제주목과 대정현은 판포, 제주목과 정의현은 용항포, 대정현과 정의현의 경우는 법환포와 색수의 중간지점이 그 경계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밖에 산악, 도로, 마을이름, 하천뿐만 아니라, 80여 개의 포구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당시 포구의 분포를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지도에서 특징적인 점은 중산간 지대에 설치되어 있었던 목마장이다. 목마장의 경계이기도 했던 돌담을 점선으로 그려 넣었으며 각 소장의 이름도 적어 넣었다. 전통시대에 제작되는 많은 지도들은 이전 시기 지도들을 베껴내는 경우가 많은데, 한라장촉은 당시 실정과 정보들을 담아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조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지도 아래에는 지도의 제작시기와 당시 지방관의 이름, 각 방위를 따라 도달하는 지역까지의 거리가 기재되어 있다.


 












  ▶

탐라순력도의 일부분 한라장촉도(漢拏壯囑圖)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6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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