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데스크

생활수필 4>괴테(Goethe), 귀태(鬼胎)

김영민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14일
김영민(전 구미 YMCA사무총장)
ⓒ 경북문화신문

 


 


아침에 뒷동산에 오르기 시작한지 꼭 한 달입니다.


비도, 바람도, 찌푸린 날씨도 한 달간의 아침산책에는 참 동무였습니다.


그 한 달 동안 제법 얼굴을 익힌 사람들과 가벼운 아침인사도 나눕니다.


야트막하지만 그대도 맨 꼭대기에 펑퍼짐한 땅에 놓여 있는 운동기구를 사용하여 이리 저리 몸을 흔들며 땀을 빼는 내 모습이 한 달 동안의 변한 가장 큰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전혀 바뀌지 않는 모습은 그 운동기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동네아주머니들이었고, 그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장터에서처럼 시끌벅적하고 정겨웠습니다.


 


“언니야 어제 옆집에 혼수품 구경 왔는데 기가 막히더라. 디기 잘사는 사우(사위) 맞은 모양이더라”


“니도 그~~ 가봤능가. 그시기 뭐라나? 허벌나게 마이 해왔뿌릿어”


“근데 언니야 조합에서 요번에 홍도에 간다카는데 언니 안갈 끼가?”


“나도 여~도(끼워달라는 말인 듯)”


....................


....................


경상도말, 충청도말, 전라도 인지 출처도 본적도 모르는 들은 적도 없는 동네아줌마 말들이 연신 까르르 웃음소리와 함께 터져 나옵니다.


오로지 관심 있는 것은 사는 곳에서 즐거움을 누리는 모습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멀찍이 혼자 철봉을 하는 아저씨가 들고 온 손 라디오에서는 연신 NLL이니 귀태(鬼胎)니 하면서 소위 먹물들이 한 바탕 입씨름을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 모두의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뽑은 사람들이 말 하나로 민생은 저만치 내버려두고 괴테(Goethe)선생도 잘 모를(그렇지요 그 분이 한국이나 중국 사람이 아니니까요) 말의 의미가 어떠니 저떠니하며 싸움박질을 끊이지 않습니다.


 


국민이 뽑은 대통령의 존엄(?)을 무시했다는 말에서부터(실제 그와 같은 표현은 없었습니다만), 귀태라는 말의 사전적인 어미는 그와 다르다느니, 이미 사과하고 직을 사퇴한 마당에 민생을 져버리는 태도는 국정조사를 미루기 위한 책략이라느니 도무지 괴테(Goethe)선생님이 아니고는 도저히 이 같은 흐릿한 이성이나 감성을 가진 백성으로는 알수도 없는 말을 되네이면서 내 말이 옳다고 악다구니를 씁니다.


 


정치권이라고, 소위 국회의원이라고, 정당이라며 언제나 국민의 돈으로 호의호식하는 분들에게 분명히 말합니다.


 


오늘 내일을 살아가는 많은 이 나라의 말없는 서민들은 그런 말장난에 가까운 싸움이나 명분 따위에 목숨을 걸라는 것이 아니고 경상도고, 전라도를 가릴 것 없이 같이 사는 우리들, 이웃 간에 서로 행복하게 사는 모습(소위 삶의 질)이 가장 큰 관심이며 요청이고, 그렇기에 피땀 어린 돈을 주어가며 대표라고 뽑은 이유라고요. (2013.7.14)


 


 



김영민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14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미대 남지란 간호대학장, 보건복지부 장관상 수상..
구미강동문화복지회관, 전 세계 매혹시킨 글로벌 댄스 쇼 `비트 온 포인트` 공연..
구미시장학재단, 상반기 장학생 347명 선발..
국민의힘 김천시장 후보에 배낙호 단수 공천 ˝결과로 보답”..
공연]오페라 갈라 콘서트`바리톤 이응광&유렵의 별들 2026`..
구미성리학역사관 변신 `보는 역사관에서 체험형 공간으로`..
김상동 경북교육감 예비후보, 제1호 공약 ‘경북교육과정평가원’ 설립 발표..
임준희 전 대구시부교육감, 김상동 예비후보 지지 선언..
상주시 문화예술회관, 내년 11월 준공...공정 착착..
김장호 구미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재선 행보 본격화˝..
최신댓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산과 함께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멋지네요.!!
늦은감은 있지만 향토문화유산의 조명은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라 기대를 하게 됩니다.
다자녀 혜택 때문에 그런거 아니고? 우리도 다자녀 농수산물 지원 5만원 사이소에서 사라길래 회원가입했는데 ...
오피니언
.... 
세월은 나를 저물녘 황혼빛 속에서 홀로 고적을.. 
약동하는 4월이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기자.. 
부중지어(釜中之魚) : 솥 안의 물고기釜(솥 .. 
여론의 광장
경북도, ‘APEC 2025 열차’ 대구와 함께 달린다..  
˝구미 전통시장에서 장보고 14만원 환급받으세요˝..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