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설

구미공단과 나의 삶>가난 퇴치, 꿈과 희망이 살아 넘치던 구미공단

한기조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04일
한기조 경상북도 의정회 부회장(전, 한국 노총 구미지부장)
ⓒ 경북문화신문

 


전쟁 참화의 아픔과 극도의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 1969년 3월 구미국가 산업 1공단을 착공했고, 1973년 10월, 조성된 320만평에는 187개의 기업이 입주, 가동에 들어갔다.


전자 60%, 섬유 30%, 기타는 10%였다. 전자 부문은 아날로그 흑백 TV 생산을 위한 금성사, 금성통신, 금성전선, 한도공업, 금성정밀, 한국전자, 대한 전선,천일전자를 비롯한 7개의 일본기업이었다.


또 섬유 분야는 (주)코오롱, 윤성방직,동국방직, 동국무역, 한국 합섬, 이화섬유, 제일합섬, 제일모직, 김감 단지, 코오롱 단지, 동국단지 였고, 기타 부분은 한국 농약, 흥명공업, 아리아 악기, 서통, 가나공사, 삼영화학, 정화 금속과 중소하청기업 등이었다.


이처럼 수많은 기업이 입주해 가동에 들어가면서 전국 팔도에서는 잘살아 보겠다는 희망을 안고 소년, 소녀들이 밀물듯이 밀려들었다.


이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생산성 향상과 품질 향상에 앞장선 이들은 수출 납기를 맞추기 위해 12시간, 2교대 근무와 단부제 근무부서 역시 매주 1회 이상 열악한 작업환경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철야 근무와 계속 근무를 통해 기업과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공단이 이처럼 발전을 하는데는 소년과 소녀, 서민과 근로자의 눈물겨운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국가와 기업주가 근로자의 복지 증진과 처우개선에는 인색하면서 오로지 생산성 향상과 수출이라는 미명하에 근로자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1970년도, 유신헌법 긴급조치라는 상황을 딛고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1980년도, 신군부의 악명 높은 구보위 하에서도 공단 내 13개 회사를 대상으로 노종조합을 결성한 것은 노동자의 단결된 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 노총 산하 전국의 대부분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하지 못하고 관망하고 있을 당시 한국노총 구미시 지역협의회는 근로자의 권익신장과 복지 증진을 위해 잘못된 노사 관계를 바로 잡아 나갔던 것이다.


사무원과 공원의 명칭을 사무직 사원과 기능직 사원으로 호칭을 변경하고, 작업복도 동일한 것으로 착용하게 했다. 사무직, 기능직에 따라 차별 지급해 온 상여금도 동일 지급토록 했으며, 별도로 운영해 온 간부식당, 근로자 식당도 동일한 식당으로 개선했다.


이와함께 퇴근할 때마다 이뤄지던 검신제도도 폐지해 사무직과 동등한 혜택을 받도록 했다. 또 추석, 설, 명절 때에는 고향에 다녀올 수 있도록 열차, 관광버스를 대절, 전국 팔도에 운행하면서 산업전사와 가족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었다.


이처럼 근로자 복지가 향상되는 가운데 구미 공단 기업체는 여름 휴가를 위해 회사마다 동해 안쪽이나 부산 해운대, 광안리, 송정, 남해, 상주 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휴양소를 설치해 근로자 및 가족의 복지 증진에 앞장섰다.이에 힘입어 구미공단은 노사가 합심해 우리나라 수출의 12%를 생산하는 위대한 내륙 공단으로 재 탄생했다.


노사는 국가간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원들의 정신적 교육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를 위해 강원도 신림, 경기도 광주, 가나안 농군학교의 교육을 통해 하면 된다는 자신감과 해내고 말겠다는 협동심을 길렀고, 이러한 땀과 눈물은 1977년 제1회 100억불 수출의 날을 기념하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는 힘이 됐다.


신화는 지속됐다. 하지만 노사간 갈등이 점차 해결되면서 국가 산업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하는 평화로운 구미공단에 도시 산업 교회가 침투해 공장의 생산을 마비시키려는 잘못된 행동이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굴복하지 않았다.


잘못된 행동을 퇴출시킨 노사정은 대립이 아닌 공생공존해야 잘 살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구미의 소년과 소녀들을 위한 청소년 회관 건립과 박재홍 당시 국회의원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 노총 구미지역 협의회 사무실을 건립했다. 박의원의 역할은 이외에도 적지 않았다.


흑백 TV가 포화 상태가 되면서 수출은 물론 국내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고, 흑백 브라운관을 생산하는 한국 전기초자 공장이 문을 닫게 되자, 여의도 한국 유리 본사를 방문해 대책을 요구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를 인지한 관계자들은 박의원을 만나 한국 전기 초자가 소재해 있는 구미공단을 살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힘입어 칼라 TV 방송을, 당초 1984년에서 1981년으로 3년 앞 당기게 됐고, 이러한 정책 변화는 구미공단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작용하면서 공단 발전에 막대한 기여를 하게 됐다.


▶제2 공단은 1977년 7월에 착공, 71만 4천평을 조성하면서 1981년 12월에 완료됐다. 이 곳에 첨단 전자부품 생산을 위해 금성 반도체, 금성 실트론, 마이크론, 효성 산업 등 많은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공단은 번영과 번창의 길을 걸어갔다.


하지만 근로자를 위한 쉼터 부족과 교육 여건 부족으로 구미공단으로 유입을 거부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문제를 직시하고 극복 방안의 일환으로 공립 중고등학교 확충, 사립 고등학교 유치, 서민 근로자를 위한 주공 아파트 유치, 체육 시설 및 도서관 건립을 위해 노사정이 합의 했다. 하지만 기업주는 생산성과 품질향상, 수출 납기에만 신경을 곤두세울 뿐이었다.


아울러 구미시 역시 강건너 불구경 이었다. 이래서는 미래가 없었다. 그래서 금성사 구미공장 지부는 시청 후문 쪽 샛별 아파트 60세대를 건립키로 하고, 노사 합의하에 주택조합을 결성한 후 우수 사원을 선발해 퇴직금, 차입과 주택은행 융자 및 10%의 자기 부담 형태로 내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했다. 1980년대 초, 우리나라 최초로 기적같은 일이 성료된 것이었다.


▶이후 정치사는 가파르게 써 내려갔다. 강압적인 군사 정권에 염증을 느낀 대다수의 국민이 민주화를 외치며 들고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박종철, 이한열 학생의 죽음은 도화선이 됐다. 이를 계기로 체육관 선거를 통해 99% 찬성 대통령이라는 코메디의 역사는 종결됐다.


이어 1987년 6.29 항복을 받아내면서 민주주의 근본 원칙인 국민직접 선거권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민주주의라는 명분을 내세운 불만세력이 전국에 걸쳐 질서를 파괴하고, 산업을 마비시키는 등 데모가 연일 발생하면서 구미공단은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래서는 안된다.


새로운 산업사회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노사정이 적극적인 대처로 공단의 평화를 회복해야 한다. 이것이 구미공단이 번영으로 가는 길이다.


 


 


 



한기조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04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그입다물라
박종철? 이한열? 지금 있었음 빨갱이라고욕했겠지. 어디서 열사이름을 팔아먹고 있나 충견노조가.
09/04 18:30   삭제
alswn
국회의원한테빌붙어회관지은걸자랑이라고말하고있다
09/04 15:53   삭제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구미도서관, ‘토요 늘봄도서관’ 하반기 수강생 모집..
[전시]서양화가 이은희 개인전 `기억에 투영된 심상`..
구미 산업 대전환 `첨단산업 혁신TF 추진단` 본격 가동..
경북교육청, 영양교육체험센터 명칭 ‘학교급식교육관’으로 확정..
구미상공회의소, `2026 갤럭시 런칭 페스타 with 구미` 개최..
금오시장 도시재생, 배움이 나눔으로… ‘금오행복 봉사단’ 창단..
구미시, 평생학습 정기과정 제3기 수강생 모집..
김천시, 세계도자기박물관 전면 리뉴얼 나서..
경북도, 지방세입 체납관리단 가동..
이철우 경북도지사, 영일만 고속도로·울릉공항 등 5대 핵심사업 국비 지원 건의..
최신댓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오피니언
치료 스케줄은 병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병원 .. 
여름철에 나무에 피는 대표적인 꽃으로 배롱나무.. 
고통은 수시로 사람들이 사는 장소와 연관되고,.. 
火旺之節 : 火 불 화, 旺 왕성할 왕, 之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