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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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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고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져 하얀 서리가 내리는 묘한 계절의 빛을 발한다. 그중에서도 동이 틀 무렵 그 순간에만 존재하는 은백색 세계의 아름다움은 보석과도 같다. 이 은백색 세계를 만드는 존재가 바로 서리다. 떠오르는 태양에 의해 지표면을 데워 서리가 사라지기 전, 단풍잎과 나뭇가지에 하얀 층이 생겨 찰나의 절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서리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지면이나 주변 물체에 부착된 얼음 결정으로 요즘과 같이 공기가 잔잔하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 밤에 잘 만들어진다.
잠깐의 아름다움을 선사 하지만, 그렇다고 좋은 면만 보여 주는건 아니다. 한해 동안 정성들여 가꾼 결실을 비로소 거두어들이는 수확의 계절에 이 서리는 농민들에게 불청객이기도 하다. 서리가 내리면 식물의 잎 등의 세포 조직을 동결시켜 손상을 주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또 타작을 마친 벼, 콩 등과 같은 마른 작물을 가을볕에 그냥 내버려두었다가 다음날 새벽에 내린 서리 때문에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 되기 십상이다.
보통 상강(10월 23일) 전후에 서리가 내리는데 올해는 그보다 5일 늦은 10월 28일에 첫서리가 내렸다. 아직 농작물을 거둬들이지 않은 논‧밭이 많이 보이는데 어서 부지런히 움직여 이제는 농작물을 거둬들여야 할 것이다.
서리와 마찬가지로 많이 보이는 것이 안개인데, 가을에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가벼운 바람이 부는 날씨가 지속되어 안개가 만들어지기 좋은 여건을 가진 계절이기 때문이다. 안개는 매우 작은 물방울이 공기 중에 떠다니고 있는 현상으로 가시거리가 1km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구미를 비롯해 내륙지방에서는 지표면에 접하는 공기가 냉각되어 생기는 복사안개가 잦다. 짙은 안개의 수분은 지하수를 재충전시키는 역할도 하지만, 안개는 가시거리를 짧게 해 때때로 교통사고를 유발하기도 하니 야누스의 두 얼굴 같다. 도시 안개는 도시 교통에 지장을 주고, 지형적으로 복사무가 발생하기 쉬운 고속도로에서의 안개는 교통안전을 방해한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안개 낀 날 발생하는 교통사고 치사율이 맑은 날 교통사고에 비해 약 3.7배 이상 높다고 한다. 안개로 인해 좁아지는 시야는 안전운행에 가장 큰 방해요소이고, 짙은 안개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에게 추돌사고와 무단횡단 사고 등의 발생 위험성을 높인다.
지금 전국은 울긋불긋한 단풍들로 잔치가 벌어졌다. 곱게 물든 산에 홀린 듯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계획하니 이른 새벽부터 움직이는 차량도 당연히 많겠다. 즐거운 마음으로 가는 산행인 만큼 안개사고 예방을 위해 운전자는 출발 전에 기상청 안개 기상정보를 파악하고 안개등을 켠 채 저속으로 주행하는 한편, 차간 거리는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 안전거리를 꼭 유지하기를 권한다. 가을이 다 지나가기 전에 멋진 경치를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