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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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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잡생각 첫째
매일 아침 운동이랍시고 뒷동산에 오르면서 은근히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일면식도 없었고, 건성으로 눈인사 겨우 한두 번 했는데……. 그를 보고 싶다 라기 보다는 그가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 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좋았습니다. 특히 7, 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흘러간 팝송이 아침을 기분좋게 합니다.
Some people run, Some people crawl, Some people don't even move at all(어떤 이는 달리고, 어떤 이는 기어가고, 어떤 이는 전혀 움직이지 않네)로 시작되는 Glen Campbell의 Time(시간?, 세월?)이라는 노래가 마음을 강하게 끕니다.
그러면서 Some people go back을 더 넣어야 제목에 맞는 사람의 모습이라 생각되어 피식 웃었습니다. 전국의 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행역시'(倒行逆施)를 꼽았다지요.
둘째 잡생각
변호인 영화를 보고 참 오랜만에 콧물, 눈물을 실컷 흘렸습니다. 아내가 연신 주책이라고 쿡쿡 찌르는 데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 자막 처음에는 실화인데, 가공의 인물을 그려놓은 것이라고 하였는데......순간순간에 떠오르는 그분의 모습을 차마 막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송강호라는 일류배우의 으뜸연기 속에 흐르는 잔영(残影)은 분명 그분이었습니다.
국밥집, 그곳에서의 지난했던 가난과 좌절을 이기고 나오는 과정, 돈으로 만들어진 신분상승에서 그의 진솔했던 인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인간의 아픔과 절망에 서서히 투사로 변해가는 모습은 영화 로메로의 그것과 하나인 모습이었습니다. 반인반신이 아닌 참 인간이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투박한 경상도 톤으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있고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치는 목소리에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강열함을 보았습니다. 사실을 전재로 했다지만 극화한 것이지요. 극적인 면을 살리고자 과장한 모습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조금의 거슬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이야기가 떠돕니다. 서울의 한 영화관 매니저로 근무한다는 네티즌 A씨는 지난 2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주말과 휴일인 21~22일 변호인 상영직전 환불 건수가 1000여장 발생했다’고 하면서 ‘규정상 상영 시간 20분 미만에 환불을 요구하면 받아줄 수 없는데도 100장을 상영 1분전에 오셔서 고성방가를 하며 여자 아르바이트생에게 행패를 부리고 보안요원 폭행까지 한 사례도 있어 주말과 휴일 좌석점유율이 수직 하락했고, 900여만 원에 이르는 극장 티켓 1000여장을 손해 봤다’고 호소했답니다.
일부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졸렬한 짓을 하다니, 어이없다’고 비판하기도하고, 논란이 커질수록 원래 글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국내 3대 극장 체인은 ‘23일 대량 환불 사태를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히는 등 영화를 놓고 정쟁을 벌리는 착시현상 속에서 헤매는 모습입니다. 죽은 공명이 살아있는 사마중달과 한바탕 드잡이를 하는 형국이라고 할까요?
아침을 깨웠던 노래의 마지막 자락을 흥얼댑니다.
Time oh good good time where did you go?
Time oh good good time where did you go?
(시간이여, 오 세월이여 그 아름답던 시절들은 어디로 갔소?)
2013.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