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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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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창강(滄江) 조속(趙涑)의『금궤도(金櫃圖)』이다. 임진왜란과 정묘호란으로 국토는 황폐했고 북녘 오랑캐의 기세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이때 조선의 왕실에서는 옛 신라의 전설적인 한순간을 커다란 화폭에 담았다. 평화로운 미래를 약속하는 하늘의 축복이며, 새 지도자의 생명이 붉은 끈에 매어져 하강하는 순간이다.
이 그림은 인조대왕(仁祖大王)의 어명으로 그려졌으며, 그림의 금궤(金櫃)는 황금도색의 나무궤짝이다. 그림의 한가운데 위치하며, 크고 번듯한 상자에 정교한 자물쇠 장식이 얼핏 봐도 그 존재가 예사롭지 않다. 흰색 수탉이 소리쳐 운다. 금궤의 등장을 세상에 알림이다. 새벽이 들고 어둠이 물러난다. 금궤를 매달고 선 나무를 보라. 무성한 잎들이 아침 햇살에 흰 꽃으로 빛난다. 안개가 밀려나며 드러나는 청록의 산수와 금궤의 황금빛과 영험함을 부각시켜 준다. 영험한 궤짝이라니, 절대적인 신의 권력으로 축복이 보장되는 궤짝으로 민족의 미래를 보장하는 측량할 수 없는 은총이다. 그것의 소유를 소망한 이유이다.
이 그림 속 금궤의 의미와 기능도 사실상 그러하다. 하늘이 내린 축복의 약속이며 만백성의 바람이다. 그림 속 금궤의 이야기는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모두 전하며, 금궤에는 사내아이가 들어 있다. 이 아이의 후손에서 신라의 왕들이 날 것이며, 다른 왕조가 누리지 못했던 영광과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다. 화제는 아래와 같이 창주(滄洲) 김익희(金益熙)가 썼다.
▶조속(趙涑)의『금궤도(金櫃圖)』에 김익희가 화제를 씀
御製, 此新羅敬順王金傅始祖, 金櫃中得之, 仍姓金氏者. 金櫃掛于樹上, 其下白鷄鳴, 故見而取來. 金櫃中有男子, 繼昔氏爲新羅君也. 其孫敬順王入高麗, 嘉其順來, 諡敬順. 歲乙亥翌年春, 命圖見三國史, 吏曹判書 臣 金益熙 奉敎書, 掌令 臣 趙涑 奉敎繕繪.
왕이 짓다. 이것은 신라(新羅) 경순왕(敬順王) 김부(金傅)의 시조로, 금궤(金櫃)속에서 얻었기에 김 씨 성이 됐다는 내용이다. 금궤가 나무에 걸려 있고 그 아래 흰 닭이 우니, 그것을 보고 가져오게 했다. 금궤 속에 사내아이가 있었으며, 석 씨를 계승해 신라왕이 되었다.
그 후손 경순왕이 고려(高麗)로 들자, 그가 순순히 온 것을 가상하게 여겨 경순(敬順)이란 시호를 내렸다. 때는 1635년(인조 13) 다음 해의 봄, 명하기를 그림을 그려 삼국의 역사를 보이라 하셨다. 의정부 이조판서 신 김익희(金益熙)가 명을 받들어 쓰고, 사헌부 장령 신 조속(趙涑)이 명을 받들어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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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강 조속의 금궤도(金櫃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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