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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96> 겸재의『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중 목멱조돈에 화시를 쓰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27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정선(鄭歚)이 65세 때인 1740년(영조 16) 초가을 양천현령으로 부임해 오면서 당대 진경시의 태두이던 이병연(李秉淵)과 시화(詩畵)를 서로 바꿔보자는 시화환상간(詩畵換相看)의 약조를 맺고, 그 약조를 지켜 그려낸 것이『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이며, 그중에 1폭인 목멱조돈(木覓朝暾)이란 그림이다. 아래 그림의 화시(畵詩)는 이병연이 정선에게 보낸 시를 정선이 쓴 것으로, 정선은 그 시상에 맞춰 화의(畵意)를 발하였던 모양이다.

정선이 부임해 온 양천현은 지금 서울 가양동 궁산 아래에 있었다. 궁산이 양천현의 진산이었으니 현재도 그 산 중턱에 향교의 옛 터가 있다. 산 밑으로 한강이 휘돌아 흘러가서 양천현은 강과 산을 모두 등에 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강은 이 부근에 이르러 호수와 같이 넓어져 행주(幸州)로 이어지니 이곳을 흔히 소동정호(小洞庭湖)로 부르기도 하였다. 강 건너로는 삼각산 연봉이 백색의 신비로움을 자랑하며 줄기줄기 내려와 북악산과 인왕산으로 이어지는 장관이 한눈에 잡히고, 동남으로 시선을 돌리면 한강상류 저 건너에 남산이 우뚝 솟아 있다. 그래서 양천현의 동헌(東軒)인 종해헌(宗海軒)이나 궁산 기슭에 세워졌던 소악루(小岳樓)에 앉아서 해 돋는 정경을 바라보면 초봄의 해는 남산, 즉 목멱산(木覓山)에 솟아 오르게 마련이다. 이 사실을 아는 이병연은 목멱산(木覓山)에서 아침 해 돋아 오른다. 즉 목멱조돈(木覓朝暾)이라는 시제(詩題)로 시를 지어 보냈다. 이 시는 정선의 평생친구 이병연이 그림에 답한 시로, 둘은 진경산수의 시와 그림으로 일가를 이루며 시와 그림을 서로 건네며 하나의 첩(帖)을 만들었다.

그림의 겸재낙관 옆에 낙관보다 큰 천금물전(千金勿傳)이라 두인이 찍혀있는데 친구 이병연과의 우정을 나타내는 것으로써 둘이 나누어 만든 이 작품을 '천금을 주어도 팔지 말자.' 라는 의미이다. 목멱산에 떠오르는 해를 그림으로 그리고 시를 읊으며 같이 음미하며 우정을 나누었던 친구의 체취가 깊이 배인 그림이다.

▶겸재의『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중 목멱조돈(木覓朝暾)에 화시를 씀

曙色浮江漢, 觚稜隱釣參, 朝朝轉危坐, 初日上終南.

새벽 빛 한강에 떠오르니, 언덕들 낚싯배에 가린다. 아침마다 나와서 우뚝 앉으면, 첫 햇살 남산에서 오르리라.

 

 

 

 

 

 

 

 

 

 

  ▶ 겸재 정선의『경교명승첩(京郊名勝帖)』중 목멱조돈(木覓朝暾)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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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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