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며칠 전 경상북도 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우리 도에서는 가장 큰 도시 시장이었던 박 모 씨가 이 지역 구미에 와서는 고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 들러 참배(?)하면서 ‘구미시를 박정희 시로 하는 것’을 공약하였다합니다.
놀라운 충성심과 득표를 위해서는 인간적인 양심도, 역사도, 지역민들의 자존심도, 사회정의도 무시할 수 있다는 그 뻔뻔스러움과 집착이 놀랍기만 합니다.
미국은 워싱턴 시, 케네디공항이라고 이름 붙여 사용한 경력이 있으니 별 문제될 것도 없고 더구나 보릿고개의 아픔을 넘기게 해 준 사람이라면서 당연히 명칭을 바꾸어야 한다고요
과연 이분이 도백으로써 마땅한 사람인지를 옛 사람의 말로 연결합니다.
선거에 나오는 사람 백이면 백이 입버릇처럼 하는 목민심서에 ‘지의 불의숭장 약계유폐 기의정야’(之義 不宜崇獎 以啓流弊 其義精也. 예전육조 제3. 21)라 하여 목민관의 직책은 ‘백성을 가르치는 데 있을 따름이다’이라고 합니다. 즉 목민관이란 백성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이 덕목의 으뜸이라고 말할 수 있지요.
그렇다면 박 모 씨는 경상북도 사람들에게 목민으로써의 첫 덕목을 대일본천황에게 목숨을 걸고 대공아공영권을 만들겠다고 혈서를 쓴 사람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오늘도 수요 집회에서 피눈물을 아끼지 않는 할머니들이 살아계신 이 땅에 그들의 전장에서 총칼을 잡고 일본제국에 충성한 사람의 이름이 침략을 당한 나라의 한 도시의 이름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치겠다고요?
나아가 대한민국이란 ‘교학사’ 교과서에서 나오는 내용 그대로 일제 강점기를 발전의 기간으로, 군수품 강탈과 제 잇속 채우기 위해 만든 철도를 근대화 운운하는 것으로 경북도민을 경상북우민(愚民)도로 만드시겠다고요?
아예 포기하시지요. 당장 구미만 해도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하나도 없다는 사실쯤은 알고 출마를 선언하셔야지요.
또 하나 함석헌 선생은 ‘역사를 아는’ 삶을 사람살이의 기본으로 삼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삶 즉 지금이 있기까지의 과거를 생각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내일을 꾸밀 수 있는 씨’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귀하께서는 경상북도의 사람을 역사도 없는, 아픔도 모르는 무지랭이로 아시고 말씀하신 것은 아니신지요? 아니라면 경북에서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독도를 두신 도시의 시장을 지내신 분이 어쩌면 그들이 지금은 숨기고 있지만 곧 드러낼 침략의 발톱을 독도에 뻗치는 것을 뻔히 보시면서도 어떻게 그리 말할 수 있는지요? 그대가 도백이 되시면 일본에 독도를 헌상하려하시는지요?
마지막으로는 구미시민에 대한 그토록 예의 없는 모습으로는 경북을 대표하시는 것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할 일이라 믿습니다. 구미시에 사는 40만이 넘는 시민 모두가 유권자도 아니고, 모두가 귀하가 목줄을 메는 당의 소속원이 아니라는 초등학생도 훤히 아는 사실 조차 모르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방법이 다를 수도 있다는 민주주의의 나라, 민주주의의 땅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요, 이 지역민에 대한 폄훼의 극을 달리는 망측한 내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선거의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하시려고요?
다시 한 번 그 분의 과거를 들추어내고 쓰렸던 아픔에 다시 재를 뿌리는 일을 자행해서라도 공천 받고 도백이 되고 싶다고요?
나쁜 마음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가시나무에서 무화과 열매를 청하는 것이라 성현은 가르치고 계십니다. (2014.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