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기자·데스크

생활수필 35>감성, 감정, 모멸감

온라인 뉴스부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05월 06일
김영민(구미대학교 초빙교수)
ⓒ 경북문화신문

 

 

최근에 들어 유난히 ‘마음’, ‘느낌’에 관한 책들이 많아졌습니다. ‘감정의 인문학’(소영형 외, 봄아필, 2008), ‘감성사회’(최기숙 외, 글항아리, 2014), ‘모멸감’(김찬호, 문학과 지성사, 2014)‘나는 감정이 있는 존재입니다’(유숙열 역, 민음인, 2014)이라는 제목의 책들입니다.

 

‘감정의 인문학’은 저자의 말처럼 ‘지금-여기’의 삶에 대해 논의하면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새 길을 내고자 마음을 모우고, ‘가르치고-배우는’구도를 벗어난 자리에서 ‘감성적 사회비평’을 지향했다면 같은 저자들이 만든 ‘감성시대’는 ‘감성이 어떻게 사회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가’를 물으면서 ‘개인의 감성 재현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집단감정을 이루었을 때 이것은 사회와 역사를 성찰하거나 변혁시키는 하나의 실질적인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감정 특히 모멸감의 속성을 해명’하고 ‘한국사회의 정서적 지형의 조감을 통해 모멸감이 만연하게 된 배경’을 밝히면서 ‘인간세계에 나타나는 모멸의 존재방식을 나누어 보고’ ‘모욕을 주고 받지 않은 사회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 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명예와 품위의 진정한 의미를 따져보고 스스로를 돌보며 자족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를 논의함’을 목적으로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이라는 부재로 만들어진 모멸감’이라는 제목의 책입니다.

 

이런 인문학적, 사회학적인 학자의 고찰과 방향에 대한 연구와는 달리 ‘착한소녀를 벗어던진 전 세계 십대들의 고백’의 저자 이브 앤슬러는 ‘세상을 두루 다니며 목격한 사건, 실제 혹은 상상의 대화에서 영감을 얻은 문학적 텍스트’라는 말처럼 미국의 십대 소녀들의 섹스, 임신, 마약 등에서의 외침으로부터 프랑스 소녀들이 담배 피우는 이유와 생의 심장박동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습이, 테헤란의 예쁜 소녀의 코를 베어야하는 풍경, 소피아 소녀의 돈에 팔려가는 몸뚱이의 발버둥, 중국 카이용에서 바비 인형을 자유롭게 하라는 소리, 팔레스틴 소녀병사의 담벼락, 총 쏘기, 전쟁연습, 군복, 죄수, 감방…….물도 올리브도 없는 던져진 땅의 괴롭힘이 소리로, 시로, 처절하게 ‘나는 감정이 있는 살아있는 존재’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이런 감정의 물결 즉 인문학에서부터 사회학 나아가 현재의 소리를 통한 인식을 보면서 우리에게 지금 감정이란 무엇일까 생각합니다. 더구나 피 끓는 300의 청춘이 눈을 뻔히 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수장되는 모습을 보는 우리의 마음은 어떤 형태의 감정을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까요?

 

‘감정의 인문학’에서 저자들이 말하는 색깔(열정과 분노는 빨간색, 슬픔과 공포는 검은색, 위안과 기대는 푸른 색, 평온과 광기는 보라색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을 지금 전 국민이 빠진 맨붕상태를 어떤 색으로 표현해야 하는지요?

 

감정과 감각, 문자의 흐름과 사회를 음악과의 연결이라는 참으로 보기힘든 시도의 ‘모멸감’ 저자에게 우리는 당하기만 하는 사회상, 문화를 보면서 여기에서 느끼는 모멸감을 어떻게 노래해야 하며, 처절하게 감내할 수밖에 없는 아픔은 어떤 가사로 연결할 수 있는지 묻고싶습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감정이 있는 존재라고 외치는 전 세계의 소녀들만큼이나 더 애타고 더 큰 소리로 우리의 소녀들이 차가운 땅 바닥에 주저앉아 외칩니다.

 

‘정부가 살리지 못한 친구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왜 살리지 못했나요’

‘왜 돌아오지 못하게 하나요’

‘친구들아 보고 싶다’

‘세월호에는 아직도 내 친구가 있어요’

‘돌아오세요. 죄송합니다’

‘왜 착한 사람들만 죽고 나쁜 사람들만 사나요’

‘가만히 있으라’

‘친구들 목숨을 언딘에 팔아먹은 해경, 그것을 방관한 무능한 정부, 박근혜’

 

지금의 모습이 주는 ‘감정’, ‘감성’, ‘모멸감’, ‘감정이 있는 존재’에서는

‘이제 엄마라도 싸울께’라고 대답하는 것이 정답인지요? (2014.5.4)



온라인 뉴스부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05월 06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인터뷰]“구미의 명품 멜론 디저트로 세계를 사로잡겠다”..
`제2의 애니콜 신화 쓴다` 구미시, 삼성투자 구체화에 `로봇 TF` 본격 가동`..
6억 들인 구미 다온숲 축제, 볼거리는 어디에?..
‘2026년 신활력 사업’ 액션그룹 7기 1단계 모집… 팀당 최대 4,800만 원 지원..
강승수 구미시의회 의장 ˝시민에게 인정받는 `일 잘하는 강한 의회` 만들 것˝..
구미시, 삼성 19조 투자 발맞춰 AI 인재 1,000명 키운다..
구미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첫 회의...2027년도 예산 편성..
구미대, ‘2026 전국 고교생 게임아트·웹툰 공모전’ 개최..
상주시, 민선9기 시정구호·5대 시정방침 발표..
김장호 구미시장, 민선 9기 경제·정주·공간혁신 본격 시동..
최신댓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구미에 이런 오랜 역사가 있었군요. 취재에 고생하셨습니다.~
국립오페라단이 구미에서... 와우~. 관람료도 적당히 책정했군요. 정말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가보고 싶군요. 강추!!
구미는 별천지군요. 민주당이 다수인 국회 관련 기사인가? 하다가 보니... 구미시 의회로군요. 전국구에서 힘 못 쓰고 구미에서 '안방 여포' 하려는건지. 시의회가 어찌... 에휴.
오폐라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은 모짜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오페라의 전편이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입니다. 구미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공연입니다. 강추!!
대통령과 악수하는데 이철우 도지사가 뒷짐지고 악수하데. 주려던 떡도 도로 거두겠다.
너거들이 무능한게 아니고?
국가산단 경쟁력 강화와 지역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KTX 구미역 정차? 나같으면 "구미 오시느라 오래걸려서 고생하셨을 겁니다. 기업의 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이 출장 다닐 때 이렇게 교통 시간이 많이 걸리니 불편할 뿐 아니라 산업경쟁럭도 악화됩니다. 해외법인이나 글로벌 파트너사에 시간을 다투는 출장가려고 인천공항에 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랬을 것 같다. 말에는 초점이 있어야한다. 정주여건이야 그냥 시장이 알아서 하거나 경북지사와 얘기해도 될 일.
근대 그때 다부동 방어선 있고 가산 대구 방향은 국군, 유엔군 지역이고 구미 선산 왜관은 북한군 점령지이고 다부동 진출의 교두보인데 후방폭격은 당연함
일본어 이동네주위에4~5십년거주한시닌으로서금리단길은금오산가는도중길이어서상권형성에어려룸이많을것같네요
오피니언
과거 회색빛 쓰레기 매립장 ‘도심 속 정원’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우리가.. 
한우충동(汗牛充棟)汗 : 땀 한, 牛 : 소.. 
매일 걷는 공원길,보도블록 구멍마다 삐죽삐죽 ..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