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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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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가 말하고 싶은 요점은, 긍정적인 가치라고는 없는 세상에서, 돈과 명성 따위에만 집착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약간 미쳐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스카상, 감독상, 각본상에 빛나는 영화감독, 강정마을에 방문, 해군기지 백지화 촉구 범국민 문화제에도 참여한 한국인 아내를 사랑하는 올리버 스톤과
역사가이며 소설가, 정치 운동가로써 파키스탄에서 출생, 옥스퍼드에서 공부했으나 파키스탄 독재자에 의해 입국이 불허되면서 반전운동, 시사해설가로 역사를 통해 우리시대를 보여준 타리크 알리가 대담한 내용으로 묶은 책 ‘역사는 현재다’(박영록 역. 오월의 봄, 2014)에 나오는 말입니다.
책은 ‘역사는 우리의 삶을 바꾼다’라며 2차 대전 이후의 세계질서를, 소비에트 연방이 성립되고 그 위성국가들의 역사를 대담으로 전개하면서 ‘현재는 과거와 연결된다’라고 정리합니다. 팍스 아메리카, 신자유주의, 미국과 이슬람을 연결하면서 ‘미쳐가고 있는 세계’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왜 죽었는지 누군가 묻는다면’ 이라는 부재에 ‘역사의 복수’라는 장으로 책을 마감합니다.
제목의 섬뜩함을 저자는 이렇게 풀어갑니다. 9·11과 테러와의 전쟁, 이라크에 대한 제재, 50만 명이나 넘는 어린이 사망, 그리고 미 CBS의 60분이라는 프로그램에서의 대화(이런 제재로 5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숨지게 된 것을 정당화 할 수 있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그런 희생을 치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답한 올브라이트 클린턴 정부의 국방장관의 답변)를 풀어가면서 관타나모에서의 이슬람 지도자에 대한 중세시대의 고문의 자행 등 점점 미쳐가는 세상을 역사적인 사실에 근거해 풀어줍니다.
글을 읽으면서 우리의 역사와 오늘의 모습을 비교합니다.
자본주의와 권력에 숨어들어간 추악한 세력들에게 역사는 세월호라는 이름의 잔혹함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요? 돈이라는 악마에 그대로 잡혀있는 사람들과 그것이 주는 돈으로 명줄을 이어가는 정치인, 그 바탕에 가로놓인 추종하는 무리가 만든 작품에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청춘 300’을 산 채로 물에 던진 것입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되풀이하면서 물속에 가라앉는 배를 속옷 바람으로 떠나가는 선장, 절대로 안전할 수 없는 구조, 장치, 범법으로 과적한 화물의 비용을 계산하는 항해사, 그러면서도 몇 번씩이나 회사와 교신 한다는 것은 보험금이라는 돈의 간교한 귀신의 홀림으로 밖에는 해석이 절대로 불가능 합니다.(보험회사와는 100억 이상의 보험이 들어있고, 고의로 만든 사고의 경우는 그것을 받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해경과 잠수회사와의 정말 이해하기 힘든 행위, 종교탄압운운하며 거리에서 농성하는 귀 막고 눈 가린 자들, 미국 대통령에게 진정하는 극도의 사대주의에 완전히 침몰된 소위 종교인들, 진도 체육관, 유족들 앞에서는 정치가라는 소리는 입 밖에도 낼 수 없는 처절하게 몰락한 우리의 정치현실......
이런 삶의 방식이 가능한가요?
자원이라고는 쓸데 있는 것 하나 없는 나라에서 오늘의 모습이 있기까지 놀라운 변화에는 씻을 수 없는 잔혹함이 베여있습니다. 이승만이라는 철저한 미국 앞잡이가 저지른 제주, 창원등지의 수십만 양민의 학살로부터 광주의 봄을 부르기까지 이 땅에 뿌려진 피는 역사와 그 결과적인 모습은 저자가 말하는 ‘미쳐가고 있는 위정자와 세계패권주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한숨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기가차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라는 말은 꼭 이때 필요한 말이군요
그러면서도 책의 처음에 작가가 한 말을 새겨듣습니다.
(이해 할 수 없는 정서상, 문화적인 차이에서도) ‘한국인의 튼튼한 다리와 허벅지에서 믿을 수 없는 것을 발견한, 그 유전자 속에는 저항심과 전사의 투지가 깃들여 있음을 발견한 올리버 스톤의 이야기를 결코 흘려들을 수 없습니다. (20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