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놀라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들의 모임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2014년 8월 20일 한겨레 사회정책연구소와 참교육연구소가 서울·경기·인천의 고2 학생 1051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결과의 내용이라고 한 신문은 밝히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렇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낀다’라는 질문에 그렇다 라고 대답한 사람은 응답자 중 24.9%에 불과하고, ‘내가 위기에 처할 때 국가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에 7.7%의 답변만이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청소년 10명중 두 명 정도가 우리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국가의 보호에 대한 신뢰는 10명 중 한명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대통령과 정부, 국회,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6.8%, 5.4%, 12.4% 로 10사람 중에 한 병도 똑 바로 믿지 못하거나, 혹은 겨우 한명만이 믿는다는 답변은 내일의 지도자들이 오늘의 지도자들을 얼마나 차갑게 내려 보고 있고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자들의 놀음이 오늘의 기성인들’이라 비웃음을 던지는 듯 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믿을 수 있고 같이할 수 있는 대상으로는 ‘친구·부모님·교사 등 가까운 존재의 소중함’이라고 곱씹고 있었습니다. 즉 ‘친구의 소중함’을 느낀다는 답은 95.3%, ‘부모님의 소중함’은 96.6%로, ‘교사에 대한 믿음’은 77.4% 를 나타내어 국가, 정부, 대통령의 신뢰와는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가장 강조한 내용 역시 친구·선생님들과의 ‘의리’와 ‘소통’이라고 응답자의 대부분(85.7%)이 답했고, 동시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학생의 본분’이라는 물음에는 51.7%만이, 그리고 ‘우리 교육이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77%를 차지하여 공부보다 사람의 삶의 가치를 그러면서도 사람이 같이 살아가는 의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건강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대답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 나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은 74.5%이면서
‘위기일수록 나부터 살기보다는 타인과 협력해야 한다’는 답도 77.1%로 우리의 젊은이들이 선택하고 결정한 모습은 분명 ‘기성세대의 시키는 대로’가 아닌 ‘남과 더불어 사는 작은 실천’이라고 힘을 주어 대답하고 있습니다.
이 설문은 세월호 이전과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같은 형식과 내용의 문항으로 질의한 후 얻은 답입니다. 결과적으로 ‘세월호’ 이후 청소년들은 ‘기성세대, 특히 국가,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더욱 추락하고 친구, 가족, 선생님과의 신뢰는 더욱 깊어졌으며 실천을 위한 덕목으로 의리, 소통, 이웃과 더불어 삶을 지적했다는 점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이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불신과 불확실 그리고 믿지 못할 성인들, 믿지 못할 국가, 믿을 수 없는 대통령을 만들었습니까? 도대체 어떤 요소가 이런 미덥지 못한 시태를 불러왔습니까?
어찌 한마디로 답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만 최근에 발간된 한 책에서는 이를 ‘근혜 노믹스’라고 불리던 국민들과의 약속들이 당선 후 바로 돌변한 것이 그 이유의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즉 ‘창조경제’ 내지 ‘경제민주화’의 기본 골격이나 내용들이 (모두가 기억하는 기간인) 집권 1년 반이 된 이 시점에 깡그리 뒤바뀌고 없어진 현실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책에서는 그 이유를 ‘공약을 내세우고 추진하려했으나 지지 세력의 반발로 시행을 할 수 없었’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이 내용은 실천할 의지가 없었던, 그래서 1회 선거용으로 사용하고 바로 ‘먹튀’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서울경제연구소 간, 박근혜정부의 경제 사회정책, 한울, 2014)
양두구육이란 고사성어가 꼭 그대로 재연되는 모습임니다 다시 말해서 전혀 관심도 없고 논의의 대상도 아니지만 이기적인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릴 필요가 없다는 모습이라는 것이지요
세월호라 이름하는 국가적 재난에 특별한 법으로 만들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유가족의 주장이나 또 이러한 뜻에 대하여 유가족이 원하는 방향으로 법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눈물을 보이면서 까지 약속한 사안들이 이제는 목숨을 걸고 단식으로, 죽을 힘을 다해 찾아가는 걸음도 무지막지하게 막아버리면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음해, 보상운운, 안기부라는 이름의 뒷조사, 공작, 음모, 유언비어로 막으려는 모습’으로 국론의 분열까지 유도하는 지금의 모습을 보면서 청소년에게 신뢰를 말하고 국가를 이야기하며 국론을 말하는 자체가 모순인 듯하여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우리 청소년들이 가장 신뢰하는 것은 정부나 대통령이 아닌 또래나 SNS라는 조사결과에 대하여 정부는, 국가는, 대통령은, 나아가 우리 모두는 심각하게 앞과 뒤를 견주어 보고 행동하는 것이 절실할 것입니다. (2014.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