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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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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자유학기제 전면시행을 앞두고 지난 학기에 선산중학교에서 2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가 시범 운영됐다. 또 2학기 개학과 함께 형남중과 무을중, 경구중, 오상중 등 구미지역 4개 중학교가 자유학기제 희망학교로 선정, 1학년을 대상으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학생들과 교사, 학부모들은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하고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새 정부의 핵심공약인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3년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로 2016년부터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에 대해 기대하는 학부모들은 진로가 정해지면 학습목표와 동기가 뚜렷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즉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중1 딸을 둔 이모씨(옥계동 46세)는 “주변에서 중학교 때 반에서 1~2등 하다가 고등학교에 올라가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을 많이 봤다”며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장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 채 그저 시키는 대로 해오다 정작 공부를 해야할 시기에 의욕을 상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눈앞의 중간고사 성적보다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고 강조하며 비교적 여유로운 중학교 때 공부 외에 어떤 분야에 적성이 맞는지 찾아보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면 자유학기제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과연 제대로 시행될지, 자칫 ‘노는 학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학부모 안모씨(봉곡동, 41세)는 “기본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학교현장에서 한 학기동안 과연 얼마나 알차게 체험하고 탐색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시행한다면 아이들은 그저 노는 학기로 인식할 수 도 있을 것이다”고 걱정했다. 이어“체험위주의 수업을 하다가 자유학기제가 끝나면 다시 시험위주로 바뀌면 아이들이 더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부모 김모씨(형곡동, 44세)는“어찌됐든 중학교 때 해야 할 과목과 분량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사교육만 더 해야 하는 게 현실이 아닐까”라고 반문하며 상대적으로 학업 성적은 저하될 것이다는 주장이다. 또“필기시험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교사의 주관적 평가가 많이 들어가는 수행평가 비중을 높이는 것은 반갑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기대와 우려 속에 선산중학교는 지난 학기동안 2학년을 대상으로 동아리활동을 중심으로 자유학기제를 시범 운영했다. 운영 후 평가를 보면 학교현장과 학부모들의 반응 역시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선산중은 전문 강사 13명을 초빙하고 지역사회(선산청소년수련관)와 연계해 교과관련 선택프로그램 2시간과 특기적성동아리활동 4시간 등 주당 6시간을 동아리활동시간으로 시수를 조절했다. 기존 진로체험 2시간을 합하면 8시간을 체험위주의 동아리활동을 한 셈이다.
선산중의 자유학기제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은 학업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고 평소 하지 못했던 체험을 할 수 있어 재미있고 즐겁다, 자신의 적성을 찾는 계기가 된다는 등 대부분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줄어든 학업투자시간으로 학력저하를 우려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학교현장에서는 성공적인 제도 안착을 위해 예산확보와 함께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선산중 자유학기제 담당 교사는“자율적인 분위기로 1학기를 마치고 2학기로 넘어가면 자칫 학습 분위기가 흐트러질 수 있다”며 “비교적 학년이동 부담이 적은 1학년 2학기가 적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자유학기제가 제대로 시행되려면 어느 정도 예산이 확보돼야 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학기 개학과 함께 2주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형남중학교 자유학기제 담당 교사 역시“학교와 지역사회의 인프라와 네트워크 구축이 이뤄져야 한다”며 “학교교육지원과 진로체험 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협력체제인 교육지원청과 기초지자체 간 협력 체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