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설

데스크 칼럼> 구미 지도자들은 해불양수(海不讓水)하라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10월 09일
시민 여론 외면하면 결국 혼자 남을 뿐
ⓒ 경북문화신문

 

지천의 물들을 서슴없이 받아들여야 강물이 된다. 오수와 우수가 모여들어 거대한 흐름을 이루는 것이 강물이다. 그래서 강물은 포용력에 비유되기도 한다. 고여있는 지천의 물은 썩기 마련이다. 지천의 물을 거부한다면 강물이 될 수가 없다. 그래서 소통이 중요시되는 이유다. 소통이 주된 가치관이 되어야 만 더 나은 미래의 질서를 꿈꿀 수 있다.소통이 없는 세계는 썩은 우물에 다름이 아니다.

‘아기 업개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는 제주 속담이 있다. 아기 업개는 아기를 돌봐주는 일을 해주는 어린소녀를 일컫는 제주 방언이다.미천한 노숙자로부터 배울 점이 있고, 세상 물정을 모르는 아이로부터도 배울 점이 있다.

구미지역 사회가 소통부재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시민적 비판에 직면해 있다. 시장 선거가 끝난 지 4개월을 넘기고 있지만, 일부 당사자들 사이에는 불통이라는 거대한 암벽이 버티고 앉아 있다. 불통은 불신을 낳고, 불신은 갈등을 낳는다. 결국 일부 지도자들간의 갈등은 지자체 발전의 퇴행으로 직행한다.

최근들어 일부 지도자들의 머리를 맞대면서 새로운 해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구미경찰서 이전문제도 그렇다.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근시안적 시각이 얼마나 지역 사회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가.

생산 기능 일변도의 구미가 한 차원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R&D 기능 보완이 절실한다. R&D 집적지인 구, 금오공대 운동장에 구미경찰서가 들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히려 운동장은 연구 활동 과정에서 심신이 지친 연구원이나 학생들에게 쉼터의 역할, 레포츠 기능을 제공하는 힘의 축적 공간이 되어야만 한다. 이런 우려 속에서 최근들어 일부 지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미 확보된 경찰서 건축비와 함께 경찰서 부지 마련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별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역사는 이들의 노력을 평가할 것이 분명하다.

구설에 휘말리는 지도자는 추앙받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사리분별 못하는 지도자는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지도자는 미래를 볼 수 있는 시각을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지도자의 잘못된 판단은 지역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을 조율할 줄 아는 이성의 힘이 요구된다. 취기 상태나 흥분된 감정으로 상대의 인격을 훼손하는 언행을 습관적으로 하는 지도자는 퇴출되어야만 한다. 43만 시민의 미래 운명을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불양수(海不讓水)라는 말이 있다. 바다는 물을 사양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을 맺는다. 그 인연 속에 희노애락이 있고, 사랑과 증오가 있으며, 진실과 위선이 있고, 부정과 진실이 있다.

강물은 오수와 우수, 청류와 탁류를 가리지 않고 모두 받아들이다.

위대한 지도자에게 포용력은 생명이다.

춘추시대, 관중의 업적을 기록한 관자의 행새해 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바다는 크거나 작은물, 더럽거나 깨끗한 물을 받아들여 넓음을 지향할 수 있고, 산은 작은 돌이나 흙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높게 될 수 있다. 강과 바다는 작은 시냇물의 물줄기라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야 깊어질 수 있다. 지도자가 백성이나 경쟁자를 멀리하지 않아야 큰 뜻을 이룰 수 있고, 존경을 받을 수 있으며, 역사의 중심에 설수 있다는 얘기다,

지도자는 강물이 되어야 한다. 썩은 물을 받아들여 맑은 물로 만들 줄 알아야한다.이래야만 반목과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구미 사회를 아름다운 사회로 안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구미지도자들에게 해불양수(海不讓水)의 철학 실천을 주문하고 싶다.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힘은 지도자의 탁월한 지혜와 실천이 작용하는 가운데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선거과정에서 일어난 갈등과 반목을 서둘러 봉합하기 바란다. 아울러 구미경찰서 이전과 관련된 긍정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 바란다. 이기고 지는 게임의 룰이 아니라 오로지 구미 미래와 시민들을 위해 윈윈해야 한다.

43만 구미시민은 존중해야 할 절대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시민 여론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의 사고만이 최고라는 독선적 사고의 결과는 불행해 질수 밖에 없다. 머지 않은 날에 시민들이 등을 돌릴 것이고, 독선과 근시안적 철학을 마치 생명처럼 여겨온 지도자는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퇴행할 것이 분명하다.

지천의 물을 스스럼 없이 받아들이면 큰 강물이 될 수 있지만, 지천의 물을 거역한다면 강물이 되기는 커녕 재앙만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4년 10월 09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6.3 지방선거 구미시장·도의원·시의원 선거구별 후보자 득표순위..
김장호 구미시장 당선 ˝시민 모두의 승리˝..
구미 해평면 낙산리 고분군 야행, 19~21일까지 열려..
안재민 상주시장 당선...‘사람이 모이고, 경제가 살아나는 상주’..
김택동 동구미농협 조합장 `새로운 농협 조합장상` 수상..
순천향대 구미병원 최유진 신경과 교수, 세계파킨슨병학회서 파킨슨병 연구 발표..
기고]신분증 준비해 주세요!..
구미대, ‘2026 독서인증 공모전 시상식’ 개최..
자비나눔에너지은행, 취약계층에 냉방물품 지원..
신라불교초전지, 한옥 스몰웨딩 운영..
최신댓글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103동이 아니고 104동 입니다.
낙동강 취수원 문제로 어설프게 덤볐다가 명분도 실리도 놓치고, 어설프게 정치꾼 행세하다가 되지도 않는 안전문제를 핑계로 이승환 공연 취소해서 전국민 비웃음꺼리 만들고 진짜 안전 위험 인물 전한길은 집회 허가하고 제대로 된 기획력 없이 매번 어설픈 낭만 타령 문화행사만 일삼는 현 시장 못마땅해 민주당 찍으려고 해도 시장 재직 기간 아무런 행정력도 발견하지 못한 장세용씨를 다시 내세우다니... 구미에 그리도 인물이 없는가?
구미대 항공헬기정비학부 전체 학생들의 단합된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아요. 요즘은 개인적인 성향들이 많다보니 함께하는 모습 넘 보기 좋고 흐믓합니다.
민원인들 중에서도 악의적으로 이용하여 누구는 유료로 이용하고 누구는 무료로 주차하는 일이 생기기 때문에 형편성에 문제가 생기기에 저렇게 현수막을 걸어 놓은 듯. 관리자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 둘다 본다면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다 다만, 이해 하려는 마음이 문제라고 느껴짐.
역시 정론직필!!
예방법없음
따뜻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주변에서 볼수 있지만 관심을 주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후원해 주신 에스엠디에스피 대표님과 선행을 알려주시는 경북문화신문과 김예은 학생 기자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단체장이 불법?
충돌 우려로 이승환콘서트를 금지했던 구미시장은 왜 이번엔 잠잠하지요? 정치적 선동금지 서약을 받았나요? 이건 이승환콘서트 보다 더 큰 충돌 우려가 되는 이벤트인 것 같군요.
오피니언
"신분증 준비해 주세요~.""마스크 좀 내려 .. 
새옹지마(塞翁之馬) : 변방의 늙은이의 말.塞.. 
쇼펜하우어는 지식을 체화시키는 것에 대해 이런.. 
"호국영웅들이 지켜낸 대한민국, 우리가 이어가.. 
여론의 광장
경북도, ‘APEC 2025 열차’ 대구와 함께 달린다..  
˝구미 전통시장에서 장보고 14만원 환급받으세요˝..  
구미도시공사, 체육본부장 공개모집..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