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해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하피첩(霞帔帖)』에 아들에게 쓴 시구(詩句)이다. 그는 조선 후기의 실학자로 이익(李瀷)의 학문과 사상을 계승하여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다. 이용후생(利用厚生)을 주장하면서 주자 성리학의 공리공담을 배격하고 봉건제도의 각종 폐해를 개혁하려는 진보적인 사회개혁안을 제시했다. 하피(霞帔)란 붉은 빛이 바래 저녁노을 빛이 되어버린 치마를 말한다. 본 첩(帖)의 서문(序文)에 적혀있듯이 그가 전라도 강진(康津)에 유배되었을 때 아내 홍씨부인이 바래고 해진 치맛감 여러 폭을 부쳐오자, 두 아들에게 교훈이 될 만한 구절을 직접 짓고 써준 것이다. 시기는 1810년(순조 10) 7월과 9월로 그의 나이 49세 때였다. 이 서첩의 수량은 원래 4첩이었으나 현재 3첩만 알려져 있다. 3첩은 그 하나가 결락(缺落)된 셈인데, 각 첩 표지에『하피첩』이란 제목은 좀 남아 있으나, 그 아래의 첩 순서는 탈락되어 몇 번째 첩이 없는지를 알 수 있다.
이 3첩은 그 중 두 첩에 각각 1810년 7월과 1810년 9월의 서문이 있어 유배시절인 1810년 기년작(記年作)이란 점에 의미가 있다. 또 원래의 4첩 모두가 전하지는 않지만 현재의 3첩 중에는 '두 아들에게 경계하는 구절을 지어 써주다' 라는 서문이 있어 그가 직접 짓고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또 강진 유배 이후 그의 전형적인 행초서풍을 보여주며, 특히 3번째 첩에 실린 전서(篆書)와 예서(隸書)는 다른 서첩에서 좀처럼 볼 수 없다.
▶정약용이『하피첩(霞帔帖)』에 아들에게 시구(詩句)를 씀
病妻寄敝裙, 千里托心素, 歲久紅己褪, 悵然念衰暮, 裁成小書帖, 聊寫戒子句, 庶幾念二親, 終身鐫肺腑. 몸져누운 아내가 헤진 치마를 보내왔네, 천리의 먼 곳에서 본마음을 담았구려. 오랜 세월에 붉은빛 이미 바랬으니, 늘그막에 서러운 생각만 일어나네. 재단하여 작은 서첩을 만들어서는, 아들 경계해주는 글귀나 써보았네. 바라노니 어버이 마음 제대로 헤아려서, 평생토록 가슴속에 새겨 두어라.
 |
| ▶다산 정약용의『하피첩(霞帔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