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과에 속한 한해살이풀. 높이는 60센티미터 정도로, 기는줄기와 땅위줄기의 두 가지가 있고, 주로 모래땅에서 자란다. 잎은 깃꼴 겹잎이며, 7~9월에 황색 꽃이 피고, 열매는 씨방 밑 부분이 길게 자라 땅속으로 들어가 익는다. 브라질 원산으로 널리 재배된다. 학명은 Arachis hypogaea(daum, 한국어)라고 사전에서는 땅콩을 풀어 줍니다.
우선 고소한 맛을 잊을 수 없는 땅콩은 필수지방산이 풍부하여 콜레스톨을 씻어내는 효과와 당질이 가장 적게 들어있어 당뇨환자에게는 알맞은 식품으로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풍부하여 피로회복에서부터 노화방지, 고혈압, 동맥경화, 심혈관질환에 좋은 음식이라 합니다.
이런 심심풀이의 친구이고, ‘땅콩씨방에 두 개의 콩알이 들어있는 꿈’은 태몽으로 ‘쌍둥이를 같게 된다’는 믿어도 좋고 믿지 않아도 괜찮은 속담의 주인공이 언제부터인지 사람의 모습을 하고 태어났습니다.
벌써 7~8년이나 흘렀는가요? 박세리 이후 한국 여성의 골프실력은 전국에서 반발하던 골프장 건설로 인한 환경문제를 덮어버릴 만큼 대단했습니다. 그 때의 주인공 중 한사람이었지요. <슈퍼땅콩 김미현의 저력은 참으로 놀랍다……. 작은 몸매에도 불구하고 세계 여성 골프계에서 최고…….한국을 빛낸 여성으로 1위에 올려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세계일보 블로그, 2007.05)>라는 말처럼 땅콩은 속이 꽉차있고 튼실하며 무슨 일에서나 반듯한, 노력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말을 비유해서 사용했었습니다.
또 땅콩주택이라는 주택건축양식은 외부에서 보았을 땐 하나의 집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두 세대가 함께 살 수 있도록 나눠져 있고 생활공간이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으며, 주택난이 심각한 우리나라 실정에 최적화된 형태의 주택(비즐, 2014.11.26)이면서 핵가족화로 인한 사회문제에 대해 대안으로 제시된 건축문화양식이기도 하는 등 화합의 상징이거나 더불어 사는 것 자체가 아름다움인 모습으로 땅콩은 우리에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땅콩이 요즘의 세태를 바로 말해주는 척도가 될 줄이야 감히 상상도 못했는데…….
대한항공 여자 부사장의 기내 폭력(?, 아무리 생각해도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없습니다)은 대한민국 재벌가의 그동안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소위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그들의 추악함, 치졸함, 사람답지 않음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아들이 맞았다고 찾아가 때린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른 아버지, 노조운동을 한다고 야구방망이로 때리고는 돈 몇 천만 원을 맷값이라며 던지는 조폭 두목을 자처한 재벌가의 식구들…….그 반열에 그녀도 빠질 수 없었나 봅니다.
자신들을 먹여살려주는 노동자에게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감사는 커녕 욕설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따라서 법도, 규정도 무시된 명령과 그 지시에 아무 말 없이 비행기를 돌려야했던 수십 명의 승무원들, 또 그 항공기 안에 수백 명의 사람들, 그 보다 더 아픈 공항에 버려진 모습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화가 납니다. 법보다 주먹, 아니 돈이 무섭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웃기는 일은 <마카다미아, '땅콩 리턴' 조현아에 홀로 방긋…"긴 말 않겠다 그 땅콩!"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리턴' 논란에 마카다미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조선일보, 2014.12.11)>는 기사나 <땅콩리턴 조현아, 슈퍼 갑질 논란으로 7성급 호텔.......물 건너갔다는 전망(한국경제 2014.12.11)>으로 사람의 모습을 일깨워야 할 언론이 가십으로 내용을 몰아가는 모습입니다.
한국재벌의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라 하더라도 한국의 재벌을 이리 망둥이처럼 키웠던 ‘잘살아보세’ 정권과 그에게 빌붙어 맞장구를, 물 타기를 타투어온 언론과 하수인, 나아가 지금까지 뿌리 깊게 박혀있는 돈 만능주의, 돈 지상 목표화에 돌이라도 던지고 싶습니다.
땅콩 한입 가득 넣고 우지직 소리를 내면서 씹고 또 씹습니다.
(2014.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