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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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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멀리 떨어져있는 딸의 아침 잠을 깨우며 물었습니다. 평생 해 오던 일과는 너무 다르고, 더구나 문제점 지적으로 살아온 삶에서 눈치를 보아야 하며, 사회복지시설이라는 이름으로 이 일에 같이하고 있는 사람의 너무나 많은 수가 부정과 비리, 나아가 국가를 좀 먹게하는 비정상의 온상으로 보이는 일을 맡는다는 것이 아무래도 너무 힘든 짐인 듯 하여 이제 남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써 딸의 의견을 듣고자 했던 것이지요.
그러면서 최근에 나타난 딸의 모습과 그 딸들이 지배하는 우리나라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다시는 나 같은 불행한 군인이 나타나지 말아야 함을 말한 대통령의 딸이 대통령이 된 이후 자신이 불행한 것이 아니라 숱한 불행한 사람을 만들고, 불행한 일이 끊어지지 않았으며
교육감에 출마한 사람의 딸은 먼 외국에서 ‘아버지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하여 결국 앞서가던 선거를 망쳐버리고 집안도, 지금까지 쌓아두었던 인기며 명망도, 국회의원의 경력, 명 변호사의 간판도 허사로 만들었고
한국의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대 재벌인 아버지가 기내 난동 을 부린 딸을 가진 죄로 ‘다 자식 잘못 교육시킨 내 탓’이라며 전국민 앞에 고개를 숙이게 만든었고
대통령이전부터 입방아에 오르내리던 목사의 다섯째 딸의 모습과 활약상이 언론에 오르내립니다. 대통령의 취임식에 입을 옷을 만들어주었느니 대통령이 입었던 옷을 입고 다녔다느니 가십의 수준을 넘는 의혹, 권력가들의 저들만의 잔치와 끼리 문화가 부러움을 넘어 염려스러움이 가득합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야 다를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만 최근의 한 보도는 딸 바보 아빠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입니다.
2014년 12월 22일자 한겨레 21. 제1041호는 “정윤회씨 딸 대학 보내기에 국정이 개입한 꼴”이라는 타이틀에 지난 4월 대정부 질문으로 정윤회씨 딸(승마 선수)에 대한 특혜와 청와대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별로 주목을 받지 않았던 이 사건이 최근 측근비리니, 십상시니, 7인회니 하면서 곪을 데로 곪은 환부에 고름나오듯 연이어 터지는 썩은 냄세가 천지를 진동하고 있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12월10일....... 안 의원은 “간단히 말해 이 사건은 ‘정윤회씨 딸 대학 보내기 프로젝트’를 위해 비선 라인이 국정에 개입한 꼴”.........특기생으로 대학에 보내려면 국가대표가 되고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는 게 유리한데, 정씨의 딸이 지난해 4월 국내대회 우승을 못하자 승마계 일부 인사를 찍어내기 위한 ‘살생부 작업’을 시도하다 문체부 공무원까지 교체되는 사태로 흘러왔다......정씨의 딸은 이후 국가대표가 됐고, 최근 이화여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가 하면 요즈음 TV는 파이터 추성훈과 그의 딸 사랑이가, 타블로와 딸 하나가 펼치는 딸 바보 아빠의 모습이 예능 프로그램의 한 아류를 형성하면서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일들을 연애인이라는 포장과 각색, 작가들의 말 놀림을 넣어 특별한 모습으로 비추는 것이 종종 눈에 띄면서 자연스레 딸 바보라는 말이 자애스런 아버지 상으로 굳어지는 모습입니다.
사실 이 말은 일본어 親バカ(おやばか/오야바카/바보 부모)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어감과 의미가 묘하게 바뀐 표현 중 하나라는 주장이 있으며 최근 각종 언론 매체, 인터넷상에서 자신의 딸을 각별히 아끼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가리키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딸이 귀엽지 않은 아버지를 본 적이 있으신지요? 가끔 주례를 맡을 때면 언제나 신부아버지의 눈은 충혈되어 있거나 특히 신부 입장 후에 꼭 껴안는 모습은 ‘딸 바보는 아비의 진정’이라고 말을 증명해 줍니다.
그러나 아버지를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국정에 무지한 모습(십상시라는 용어가 나오는 것 자체)이거나 전 국민에게 고개 숙이게 하고, 대학입학을 위해 국정을 농간하는 딸들의 모습이 ‘딸 바보로서 아빠’가 아니라 ‘딸 때문에 괴로울 아빠’를 너무나 많은 것이 2014년을 마치는 모습입니다.
201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