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향상과 교육과정 정상운영의 일환으로 구미지역에 2013학년부터 실시한 고입선발고사가 시행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구미지역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신입생 정원에 맞게 원서를 접수하는 실정이어서 의미 없는 시험이라며 학생들과 학부모, 교육관계자들 사이에는 조심스럽게 폐지론도 제기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구미지역 학생들이 중학교 내신으로만 고입이 결정되다보니 학력수준이 떨어진다고 판단, 학력향상을 통해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공교육 본연의 기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3학년도부터 고입선발고사를 도입했다.
고입 전형 내신 성적 300점(53%), 선발고사 270점(47%)으로 학교별 모집 정원이 미달이어도 선발고사에 응시하지 않으면 불합격 처리되므로, 반드시 선발고사에 응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중학교에서는 오는 19일 치러지는 고입선발고사 준비를 위해 문제풀이식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들과 교육관계자들은 무의미한 시험에 학습 부담만 가중될 뿐만 아니라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선발고사를 치르는 것은 재정과 행정력의 낭비라고 비판했다.
중3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봉곡동)는 “지난 수요일 원서접수결과 아이가 지원한 학교에 정원이 2명 초과됐다면서 2명을 위해 이 시험이 존재하는 것이냐”며 “대부분 원서접수와 동시에 합격인데 과거처럼 내신만으로 고등학교를 결정하는 것이라면 굳이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 시험을 치를 필요가 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 교육관계자는“고입선발고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시험을 대비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학생들과 학교의 현실이다”며 “중3 겨울방학은 대입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라며 기말고사가 끝남과 동시에 선발고사를 치르는 것은 학생들의 부담만 가중될 뿐이다”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구미지역 2015년 후기 일반계고교 원서접수 결과 14개교에서 4천725명 모집정원에 4천666명이 지원해 0.99: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대부분의 학교가 정원과 지원자수가 같거나 미달이며 경구고를 비롯해 5개교가 5명 내외로 정원에 초과 지원했다. 결과적으로 원서접수와 동시에 합격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이는 고등학교에 불합격되면 지역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신입생 정원에 맞게 원서를 접수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학력향상과 교육과정 정상운영 목표로 부활됐지만 무의미한 시험에 학생들의 부담만 가중될 뿐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게 교육현장의 여론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력향상, 교육과정 정상운영 등을 위해 공청회를 거쳐 도입됐다면서 시험압박 등으로 일부 학부모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교육청의 경우 고입선발고사가 그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해 전면 폐지하고 중학교 내신 성적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경남과 충북교육청에서 고입선발고사가 폐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