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흐르는 강물을 막을 수 없듯 무념무상, 흘러가는 세월도 막을 수 없는 법이다. 다사다난했던 희비의 일년을 뒤로한 채 다시 새해를 맞았다.
걸어 온 길이 그러했듯 다시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가야한다. 가다보면 심장이 내려앉을 만큼 가파른 산비탈을 만나기도 하고, 숨결이 막혀오는 물살의 강을 만나기도 할 것이다. 또 평원도 만나고, 황톳길도 만나게 된다. 그 길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또 맺어놓은 인연과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된다. 이것이 내일의 일을 알 수 없는 우리네 삶의 한계다.
그러므로 은의광시 인생하처 불상봉( 恩義廣施 人生何處不相逢)이다. 내일의 일을 알 수 없는 삶의 한계 속에서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어야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한 어느 곳에 살든 언젠가는 다시 만날 인연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에 집착하는 에고이즘적 삶보다 타아를 위해 사는 이타주의를 따라야 한다. 그것이 은혜와 의리를 베푸는 길이다.
신년들어 많은 인사들이 새해인사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모든 일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던가, 차질없는 사업 추진을 통한 경제활성화를 다짐하고 있다. 또 밝은 미래를 지향하겠다거나 사랑이 넘쳐나는 공동체를 실천하겠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고 있다.
국민과 시민의 대의 기관인 선출직 공직자들의 이러한 다짐과 외침은 신년을 맞은 우리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에 족하다. 내가 아닌 남을 위해 산다는 일은 얼마나 힘든 과정이겠는가.
하지만 이러한 신년사로 시작된 한해의 끝은 종종 실망감을 넘어 절망감을 주는 경우가 허다했다. 신년의 다짐이 초지일관의 결실을 도출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칫, 신년사는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 되기 일쑤였다. 태산이 떠나갈 듯 희망과 미래의 행복을 외치곤 하지만, 정작 도출해 낸 것은 ‘ 쥐한 마리’에 불과할 뿐이었고, 희망과 행복을 외치던 그 자리에 풍성한 결실이 자리를 잡기 보다는 실망과 절망, 비탄의 소리만이 서걱될 뿐이었기 때문이다.
선출직 공직자들의 신년 메시지가 태산명동 서일필 하지 말기를 바라는 바이다.
아울러 사회구성원들은 세파가 험난할수록 순리의 삶을 통해 새로운 목적지로 나가야 한다. 늪을 헤어나오려고 발버둥을 치다보면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법이다. 경제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는 현 세태는 향후 사랑의 공동체를 파괴할 다이나마트를 등짐지고 앞을 향해 나가는 형국에 다름아니다.
이런 양상이 지속되면 경제적인 부를 가진 이나, 가난의 멍에를 진 이거나 간에 결국에는 파멸의 늪 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생마사(牛生馬死)라는 말이 있다. 장마기를 만나 갑자기 불어난 물속에 빠진 소는 살아나지만, 말은 익사한다는 얘기다.
헤엄을 잘 치는 말은 떠밀어대는 물살을 이겨내려고 거슬러 헤엄을 친다. 하지만 물살의 힘에 부대끼는 말은 전력을 다해도 그 자리에 있을 뿐이다. 결국 힘을 소진한 말의 종착역은 죽음이다.
하지만 소는 물살을 거스르려고 하지 않는다. 물살을 등짐지고 함께 떠내려간 소는 얕은 모래밭에 발을 딛고 걸어나와 기사회생한다. 삶을 살다보면 매사가 잘 풀릴 때가 있고, 모든 일이 꼬일 때가 있다. 잘 풀리지 않는다고 발버둥칠 일이 아니요, 잘 풀린다고 요란을 떨 일도 아니다. 순리를 따르지 않는 삶은 결국 절망을 만나게 된다.
돈이 많다고 해서 으스댈 일도 아니요, 가난의 한파가 삶의 둥지를 허물어댄다고 해서 땅을 칠 일이 아니다. 순리를 따르는 소의 지혜를 추구할 때 새로운 삶을 만나게 되는 법이기 때문이다.
자자손손 먹을 걱정이 없는 재벌도 순리를 어기면 길거리로 나앉고, 기아 선상에서 허덕이던 가난도 순리를 따라 살다보면 억만장자의 행복을 만나기 마련이다.
‘땅콩 회황’의 교훈을 우리는 직접 보고 있지 않은가. 자자손손 먹고살 걱정이 없는 재벌가지만 순리를 어김으로써 삶의 소중한 조건인 명예를 송두리째 뺏겼지 않은가
2015년 새해 벽두를 맞아 선출직 공직자들이 ‘태산명동 서일필’ 하지 말기를 바란다.
아울러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구성원들 역시 ‘우생마사’의 진리를 추구하기 바란다. ‘삼대 넘는 부자 없고, 삼대 없는 가난은 없는 법’이다.
은의광시 인생하처 불상봉( 恩義廣施 人生何處不相逢)의 진리를 늘 가슴에 담고 살아가야 한다. 은혜와 의리를 배풀어야 한다. 언젠가는 서로 다시 만날 인연들이 아니던가.
권력가도 시간이 흐르면 야인이 되고, 재벌도 언젠가는 끼니를 걱정하는 법이다. 권력과 부를 쥐고 있을 때 은혜와 의리를 베풀어야 한다. 순리를 따르는 우생마사의 삶을 살다보면 야인도 언젠가는 권력을 쥐게 되고, 마냥 가난할 것 같은 빈곤한 삶도 언젠가는 부의 중심에 서게 되는 법이다.
그러므로 있을 때 잘해야 하는 법이다.
특히 권력가나 재력가는 염량세태(炎凉世態)의 교훈을 늘 새겨야 한다. 권세가 있을 때 세상은 아첨하면서 따르지만 힘을 잃고 나면 푸대접하는 것이 세상 인심이 아니던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01/06 13:43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