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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의 서화평론<131> 호생관(毫生館) 최북(崔北)이『산수도(山水圖)』를 그리고 제시(題詩)를 적다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09일
독립큐레이터 이택용
ⓒ 경북문화신문

 

 

▶해설

호생관(毫生館) 최북(崔北)의『산수도(山水圖)』란 그림이다. 그는 조선후기에 정치권력에서 소외되었던, 남인 · 소론계 지식인들과 가깝게 지내면서, 문사지식의 표방에 따른 초세적(超世的) 친자연주의의 실천과 함께 사의적(寫意的)인 남종문인화풍을 구사하는 등 시 · 서 · 화를 겸비한 직업화가로서 활약했다. 통신사행(通信使行)의 수행화가로 일본에 다녀왔다. 만년에는 박지원(朴趾源) 등 북학적(北學的) 성향을 띤 지식인들 및 화원 김홍도(金弘道) 등과도 교유했다. 키가 몹시 작았던 그는 매섭고 괴팍한 성격과 오만하고 기이한 행동 때문에 광생(狂生)으로까지 지목을 받으며 많은 일화를 남긴 화가로도 유명하다.

이 그림은 가야산 해인사아래 홍류동계곡을 대각선구도로 단순화하여, 부각시킨 실경산수화이다. 흐르는 물의 근원을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화면 왼쪽에 갑자기 짙은 안개가 가로막으며 더 이상 풍경이 보이지 않게 되며, 오른쪽 상단의 원경은 차츰 안개 속으로 사라지며, 시원한 여백으로 처리하였다. 대각선 반대쪽에도 역시 물줄기와 언덕의 경계선 아래는 완전히 여백으로 남아있어, 제시(題詩)와 낙관(落款)의 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되었다. 계곡의 둔덕에는 엷은 먹으로 부드러운 피마준(披麻皴)을, 그 위에는 짙은 윤묵(潤墨)으로 태점(苔點) 과 낮은 수직필선을 가하여, 계곡에 모습을 드러낸 식물들을 표현하였다. 바위틈에서 부서져 내려오는 물줄기에는, 극도로 엷은 투명한 청색이 가해져 신선함을 더해준다. 왼쪽하단 여백에 홍류동에 있던 농산정(籠山亭)이란 정자가 각인되었던, 통일신라시대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의 오언절구(五言絶句) 중 한 구절을 인용하였고, 호생관(毫生館)이란 관지(款識)와 최북(崔北)이라는 주문방인(朱文方印)이 찍혀있다.

▶최북이『산수도』를 그리고 제시(題詩)를 씀

却恐是非聲到耳, 故敎流水盡聾山. 籠 毫生館. 세상 사람들의 다투는 소리 내 귀에 들릴까봐, 흐르는 물을 시켜 농산정(籠山亭) 앞을 모두 막았다네.

 

 

 

 

 

 

 

 

 

 

 

 

 

 ▶호생관 최북의『산수도(山水圖)』

 



이택용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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