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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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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은 양보의 미덕이라는 토양 속에서 결실을 맺는다.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우월주의는 결국 국가나 지역사회를 벼랑으로 내모는 법이다. 그래서 지역이나 국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은 정치, 사회적으로 개인 이익을 떠나 공익적 가치를 전재로 하는 협력 정신을 발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상생의 결과물을 얻기 위한 고뇌가 있어야 한다. 이래야 국가와 지역사회가 흥하는 법이다.
순망치한(脣亡齒寒)이다. 어느 한쪽이 망하면 다른 한쪽도 온전하기 어려운 법이다. 입술이 없다고 해서 생존이야 못하겠는가 마는 이가 시린 법이 아니던가.
구미가 어렵다. 2014년 구미공단 수출목표액은 380억달러였다. 하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절망적이었다. 수출은 목표액에 비해 11%가 감소한 325억달러 였고, 무역수지 역시 전년도 보다 20% 감소한 195억달러에 그쳤다. 2014년 인구수 역시 사망자수보다 출생자수가 세배 이상 많은 젊은 도시 구미특성에 힘입은 892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국 수출액은 전년도의 5천597억달러 보다 134억달러가 늘어난 5천731억달러 였고, 무역수지 역시 전년도의 440억달러보다 34억이 늘어난 474억 달러였다.침체 일로의 구미공단 경제를 우려해 온 시민여론이 지표를 통해 그대로 표출되는 순간이었다.
올 들어서도 구미공단을 뒤덮은 먹구름은 지워지지 않고 있다. 2015년도 2월 구미공단 수출액은 20억5천9백만달러로 전원대비 19.1%, 전월 동월대비 23.4% 각각 감소했다. 구미공단의 수출 주력 품목인 전자제품을 비롯한 광학제품, 플라스틱 제품, 섬유 등 모든 품목에 걸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기업체가 울상이다.
구미상공회의소가 2014년 12월 16일부터 12월24일까지 지역 내 50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2015년 구미공단 수출전망 조사 결과 역시 절망적이다. 2015년 수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32%,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18%였다. 50%는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8%가 수출 감소 혹은 평년작이라는 의견을 낸 것이다.
이러다간 구미공단을 뒤덮은 먹장구름이 지워지기 보다는 집중 폭우를 쏟아낼 형국이다.
이처럼 구미에 불어닥친 경기 한파가 서민과 근로자들을 생계의 벼랑으로, 기업주들을 장기 불황의 늪으로 밀어내고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구미 지역 지도자들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지혜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구미 경제를 걱정하기 위해 마련된 지난 3월 목요조찬회에서 조차 일부 지도자들은 침체된 경기한파의 책임을 ‘네탓, 내탓’으로 돌리는 신경전을 벌였으니 말이다.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유진 시장과 김용창 회장의 이날 신경전은 가히 와각지쟁에 다름 아니었다. 구미경제 재도약을 통해 시민과 근로자, 기업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주려는 지도자적 가치관이 있었다면 “네 탓이요”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내 탓이요‘라고 말했어야 옳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개인관계로 비롯된 하챦은 일로 신경전을 벌인 와각지쟁 (蝸角之爭 )의 현장이었다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지도자들은 벼랑 끝에 선 서민과 근로자, 기업주들이 승선한 배가 한파의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 옛날 철천지 원수로 같은 배에 승선한 오(吳)나라와 월(越)나라 사람도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힘차게 노를 젖지 않았던가 말이다. 지도자는 지역사회를 위해 사감을 뒤로 하고 오월동주(吳越同舟)가 되어야 한다. 공익을 위해 사익이나 사감을 억제하지 못하는 지도자는 추앙을 받기는 커녕 훗날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을 수 밖에 없다.
2009년 6월과 2012년 6월 실시된 제11대, 12대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는 김용창 현 회장과 류한규 예일산업 대표이사 등 2파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구미 상공업계를 분열시켰다. 이 과정에서는 특히 기관장 개입설까지 회자 되면서 지역여론을 분열시킬 우려까지 낳았던 것이 사실이다.
우려했던 대로 선거과정에서 불거진 후유증은 상공업계의 화합에 찬물을 끼얹은 불행한 양상으로 이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파의 강을 건너야 할 판국에 서로 힘을 도모해 노를 젖기는 커녕, 서로가 강건너 불구경 하듯 했으니 말이다.
수도권 규제완화에 이은 공정위의 ‘지역건설 산업 활성화 조례폐지 요구’ 대응방안 시급하다
지난 6년간 두 번에 걸친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경선을 통해 불거진 후유증이 재현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시민사회와 경제계 전반의 한결같은 여론이다. 그러나 6월 실시될 제13대 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앞두고 류한규 예일산업 대표와 류병선 영도벨뱃 대표등 2명의 출마예정자가 거론되면서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더군다나 경제계와 시민사회에는 이러한 양상의 배후를 의심하는 시각이 넓게 깔려 있다.특히 2명의 출마예정자가 거론되면서 11대, 12대에 이어 13대에까지 치열한 경선으로 몰고 갈 우려를 낳고있다.
이 때문에 상공업계는 6월 선거가 경선없는 추대를 통해 화합된 모습으로 근로자와 서민, 기업가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지난 2009년 6월, 김회장은 당선과 함께 “의원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모두 잊고, 새 출발한다는 새로운 마음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 앞으로 나가자”고 역설했다.
이후 칠곡군 약목면 구미 CY 폐쇄가 잠정결론을 내리자, 김회장은 2011년 3월 24일 상행정 야간열차에 몸을 실었고, 25일 새벽 국회의사당과 정부 청사 앞에서 ‘구미공단 수출 기업 살려주이소’라는 내용의 피킷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서면서 구미시민과 기업가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도 했다.
한푼의 물류비라도 구미공단 수출 업체의 경쟁력을 도모토록 해야 한다는 김회장의 노력은 평가할만한 대목이었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불협화를 극복하는 것은 최대의 과제였고, 이러한 불협화는 김회장의 앞길에 장애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역외지역 차별을 이유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조례를 폐지할 것을 주문했다. 지자체들이 제정한 조례는 역외지역에 대한 차별로써 자유로운 경쟁을 제한한다며 개정 또는 폐지하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는 분명 수도권 규제완화의 이어 또다시 켜지고 있는 적신호다.
지난해 11월, 대한상의와 전경련 등 8개 경제 단체는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핵심규제의 하나로 지역 건설 산업 활성화 조례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정부에 건의했고, 이를 시발점으로 지역 건설 관련 보호조례가 단두대에 오르게 된 계기가 됐다.
대한 상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창회장은 구미철도 CY 당시처럼 지역 건설 업체 보호를 위해 1인 시위라도 했어야 옳았다. 이뿐이 아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 방침이 가시화되었지만 구미상공회의소는 이에 대한 반박 성명서조차 내지 않았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이면에 구미시와의 대화 채널 단절과 구미지역 상공업계의 이원화된 분열상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치열한 경선이 양산해낸 결과물이어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용창 회장은 6월 실시되는 제13대 회장 선거종료와 함께 명예회장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 상공업계 원로로서의 또 다른 위상과 임무가 부여되는 것이다. 따라서 김회장은 6월 선거가 경선이 아닌 추대형식을 통해 경제계가 화합하는 가운데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강력한 힘을 구축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구미공단과 구미를 사랑하는 가치관을 실천을 통해 보여주었던 구미철도CY 폐쇄반대를 위해 1인 시위를 했던 ‘오로지 구미사랑’의 일념이 제13대 구미상의 회장 추대를 도모하는 힘으로 작용하길 바란다.
‘내 탓이요, 네 탓이요’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소인배의 모습이다. 벼랑 끝에 선 구미공단, 생계와 생존을 걱정하는 서민과 근로자, 기업가의 한결같은 바램에 부응할 때 김회장은 먼 훗날에도 구미상공사에 아름다운 인물로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