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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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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극적으로 성공하느냐 성공하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저보다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그것은 나라를 위해 무기를 들라는 부름이 아닙니다. 그것은 ‘희망이 보일 때 즐거워하고 고난이 있을 때는 참으면서’ 오랫동안 긴 싸움의 짐을 지라는 부름입니다. 이 역사적인 노력에 여러분도 참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저는 우리 중의 어느 누구도 다른 국민이나 다른 세대에 우리 책임을 떠맡기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국민 여러분, 여러분의 나라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 보십시오“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취임연설의 일부분이다. 이 어록에는 신대륙에 지상최대의 국가를 건설한 프로티어 쉽, 즉 개척자의 정신이 묻어나 있다.
이 어록을 들여다보면서 낙동강변 허허 벌판에 신화의 역사를 써 내린 구미 개척시대의 장면이 스쳐 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대륙에 번영의 꽃을 피운 미국과 낙동강 허허 벌판에 신화를 써 내린 역사의 정신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6.25 전쟁과 그 후유증, 그 폐허 속에서 돌팔매질해대는 가난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1969년 3월, 구미국가 산업 1공단을 착공했고, 1973년 10월 조성된 320만평에는 187개의 기업이 입주하면서 가동에 들어갔다. 낙동강 신화의 출발이었다.
전자 60%, 섬유 30%, 기타는 10%였다. 전자 부문은 아날로그 흑백 TV 생산을 위한 금성사, 금성통신, 금성전선, 한도공업, 금성정밀, 한국전자, 대한 전선,천일전자를 비롯한 7개의 일본기업이었다.
또 섬유 분야는 (주)코오롱, 윤성방직,동국방직, 동국무역, 한국 합섬, 이화섬유, 제일합섬, 제일모직, 김감 단지, 코오롱 단지, 동국단지 였고, 기타 부분은 한국 농약, 흥명공업, 아리아 악기, 서통, 가나공사, 삼영화학, 정화 금속과 중소하청기업 등이었다.
이처럼 수많은 기업이 입주해 가동에 들어가면서 전국 팔도에서는 잘살아 보겠다는 희망을 안고 소년, 소녀들이 밀물듯이 밀려들었다.
이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생산성 향상과 품질 향상에 앞장선 이들은 수출 납기를 맞추기 위해 12시간, 2교대 근무와 단부제 근무부서 역시 매주 1회 이상 열악한 작업환경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철야 근무와 계속 근무를 통해 기업과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공단이 이처럼 발전을 하는데는 소년과 소녀, 서민과 근로자의 눈물겨운 희생이 있었던 것이다.
“나라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십시오“라는 케네디 명연설의 살아있는 현장이었다.
그로부터 40년 후 구미1공단을 지탱해 온 섬유관련 기업은 대부분 자취를 감추었고, 전자 분야 역시 많은 기업들이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러나 1975년 입주한 금성사는 현재 LG라는 이름으로 구미발전의 중심에 서 있다.
■LG 구미공단 입주 40주년
6월에는 구미를 지탱하고 있는 LG 구미공단 40주년을 맞는다. 현재 LG는 창립 40주년일을 전후해 대규모 구미투자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이후 구미에 7조5천억원의 투자와 1만 6천여명의 고용창출을 한 LG의 대규모 투자가 성사될 경우 구미는 새로운 도약기를 맞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엘지와 삼성을 떠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는 불안한 구미 민심을 다독이고 동시에 제2의 투자유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호재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미시민들은 “구미시가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바라기 전에 내가 구미시와 LG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인식변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구미시민은 이전에도 이러한 선례를 남긴 바 있다. LG 디스플레이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당시에는 시민들이 나서서 주식사기 운동을 전개했으며, 어려움을 극복한 LG 디스플레이는 구미시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민의 LG 사랑 운동에 화답했다.
또 구미시민들은 대규모 투자를 한 LG를 향해 수만통의 감사의 편지 전달과 함께 감사음악회를 갖기도 했다.
이러한 선례가 LG 구미공단 40주년이 있는 6월 한달 동안 시민주도의 운동으로 전개되기를 바란다. 새마을회나 자연보호 협의회등 자생단체가 중심이 된 가운데 LG 구미공단 40주년을 경축하는 현수막을 시내 곳곳에 내거는 것도 그 일환일 것이다. 아울러 구미시민, 사회단체 연합체 명의로 감사패를 전달하거나 'LG를 사랑합니다‘는 편지쓰기 시민캠페인을 전개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구미시는 LG 구미공단 입주 40주년을 기념해 일부 구간에 경축 베너기를 게시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구미시와 시민들은 LG가 구미에 얼마만큼의 투자를 해 줄 것을 기대하기 보다 LG를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 고민이 구미를 지탱해 주고 있는 LG 구미공단 40주년을 경축하는 현수막이 거리거리 곳곳에 넘쳐나는 풍경으로 탄생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성이 담긴 감사패와 사랑의 편지를 구미시민의 이름으로 전달하는 ‘시민의 역할’을 기대한다.
기업가도 사람이다. 기업가의 마음에도 애증의 피가 흐른다. 그 애증은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는 것이다. 선례는 얼마든지 있다. 구미시민들이 진정으로 LG를 사랑하는 마음을 나타내 보이는 6월이 되기를 기대한다.
LG의 기업문화는 사랑하는 이의 손을 뿌리치지 않는다.
이러한 시민운동이 삼성이나 중견기업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기회가 올 경우 이들에게도 사랑을 보내면 된다.
<편집인▪편집국장 김경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