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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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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절망이 아니다. 기회로의 반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위기에 처한 이들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 같은 목표를 위해 다함께 노력하는 동심동덕 同心同德의 힘을 발휘한다면 위기는 기회로 반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작정 힘만을 쏟으면 안되는 법이다. 여러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효과와 이익을 얻겠다는 집사광익의 가치관이 있어야만 한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가장 옳고 바르다는 아집을 가져서는 안된다.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유명 도시들이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김천시가 지난 달 29일부터 31일까지, 김천 부항댐 산내들 공원에서 삼도봉 돗자리 영화제를 가졌다. 3일에 걸친 기간 동안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4편의 인기 영화를 보기 위해 모여든 시민은 4천여명이었다. 15만 김천인구의 3.5% 가량이 한 곳에 집결한 것이다.
영화제에서 박보생 시장은 앞으로도 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문화 예술 축제 개최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간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수천만원의 투입된 돗자리 영화제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의회가 관련 예산을 승인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그 근간에는 영화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집행부와 의회의 지혜로운 접근이 깔려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997년과 2008년 외환위기 등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역대 구미시의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어려운 지역 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예산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등 의기투합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까웠던 것은 문화 예술관련 사업을 낭비성으로 분류하고, 이를 단두대의 명단 첫 머리에 올렸다는 점이다.
2005년 11월21일의 일이다. 당시 현직에 있던 추병직 건교장관은 가산- 도개 국도 개설공사 개통식에 참석하기 위해 구미를 방문했다.장천면 신장리 신장 교차로에서 개통식 행사가 열리기 4일전인 11월17일에는 정부와 여당의 수도권 규제 완화 조치에 반발한 구미시민들이 공단운동장에 집결, 대규모 궐기 대회를 가졌었다.
개통식 행사에 참석한 추병직 당시 건교장관은 시장을 면전에다 놓고, 수도권 규제 완화 철회 궐기 대회를 의식한 발언을 했다.
“수도권으로 공장 가지말라고 외쳐봐도 소용없다. 그 이전에 혁신역량을 키워야 하고, 각종 인프라가 마련되었어야 한다. 일류대를 나온 인재들이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해서 지방으로 오겠느냐, 교육,문화 시설등 주변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차기 시장은 이러한 여건들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직인 김관용 시장이 문화, 예술, 교육 인프라등 정주여건 개선시책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했더라면, 공장들이 지방으로 (구미) 몰려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였다. 이러니, 공장이 가면 안된다고 외칠 것이 아니라,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현 시장은 임기가 거의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차기 시장이 이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비아냥 발언이었다. 당시 김관용 시장으로 하여금 억장을 무너지게 하는 직격탄이었다.
그날 김 시장은 경운대에 마련된 오찬장도 불참할 만큼 기분이 많이 상해 있었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시민 감정이 시장의 책임론으로까지 번질지도 모르는 위급한 상황, 도지사 출마를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던 김 지사에게 추장관의 발언은 자칫 핵폭탄이 될 수도 있었다.
절박한 상황에 선 시장을 향한 추 장관의 당시 발언은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부문은 문화, 예술, 교육 인프라등을 정주여건 개선시책의 핵심으로 보았다는 점이다.
세계 어디를 보더라도 문화 예술이 융성한 도시가 쇄락한 적은 없다. 이 때문에 21세기 문화 중심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세계의 유수한 도시들은 보잘 것 없는 문화유산도 다듬고 또 보다듬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명품 문화로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구미는 어떤가. “ 금오산 빼고는 갈 곳이 없다. 문화도 없고, 예술도 없다”는 것이 구미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와 시민들의 지적이다.
정주여건 개선의 중심에는 문화 예술이 존재한다. 문화 예술이 없는 도시는 소위 ‘앙꼬 없는 찜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미로 기업이 몰려들고, 있는 기업들이 구미를 지키고, 또 일선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는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하고, 그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이 살아넘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 예술 관련 예산을 낭비성으로 보는 의원들의 시각을 올바로 교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에서 빵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는 사고 방식은 전근대적인 발상이다.
문화예술은 빵과 돈의 가치를 뛰어넘어 황금알을 낳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문화예술이 융성해야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는 기업들이 확대 재생산을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어렵기 때문에 문화예술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발상은 근시안적 시각이다. 이런 시각이 팽배하면 팽배할수록 구미의 미래는 없다.
<편집국장▪편집인 김경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