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사설

데스크 칼럼> 문화예술 예산은 낭비성이 아니다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03일
우수한 정주여건 조성의 중심에는 문화예술이 있어야
ⓒ 경북문화신문

 

 

위기는 절망이 아니다. 기회로의 반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위기에 처한 이들이 어떤 대응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 같은 목표를 위해 다함께 노력하는 동심동덕 同心同德의 힘을 발휘한다면 위기는 기회로 반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무작정 힘만을 쏟으면 안되는 법이다. 여러사람의 지혜를 모아 더 큰 효과와 이익을 얻겠다는 집사광익의 가치관이 있어야만 한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가장 옳고 바르다는 아집을 가져서는 안된다. 시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세계 각국의 유명 도시들이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지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김천시가 지난 달 29일부터 31일까지, 김천 부항댐 산내들 공원에서 삼도봉 돗자리 영화제를 가졌다. 3일에 걸친 기간 동안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4편의 인기 영화를 보기 위해 모여든 시민은 4천여명이었다. 15만 김천인구의 3.5% 가량이 한 곳에 집결한 것이다.

영화제에서 박보생 시장은 앞으로도 관광을 연계한 다양한 문화 예술 축제 개최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간 균형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수천만원의 투입된 돗자리 영화제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의회가 관련 예산을 승인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그 근간에는 영화제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집행부와 의회의 지혜로운 접근이 깔려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1997년과 2008년 외환위기 등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역대 구미시의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어려운 지역 경제를 극복하기 위해 예산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등 의기투합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까웠던 것은 문화 예술관련 사업을 낭비성으로 분류하고, 이를 단두대의 명단 첫 머리에 올렸다는 점이다.

2005년 11월21일의 일이다. 당시 현직에 있던 추병직 건교장관은 가산- 도개 국도 개설공사 개통식에 참석하기 위해 구미를 방문했다.장천면 신장리 신장 교차로에서 개통식 행사가 열리기 4일전인 11월17일에는 정부와 여당의 수도권 규제 완화 조치에 반발한 구미시민들이 공단운동장에 집결, 대규모 궐기 대회를 가졌었다.

개통식 행사에 참석한 추병직 당시 건교장관은 시장을 면전에다 놓고, 수도권 규제 완화 철회 궐기 대회를 의식한 발언을 했다.

“수도권으로 공장 가지말라고 외쳐봐도 소용없다. 그 이전에 혁신역량을 키워야 하고, 각종 인프라가 마련되었어야 한다. 일류대를 나온 인재들이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해서 지방으로 오겠느냐, 교육,문화 시설등 주변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차기 시장은 이러한 여건들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직인 김관용 시장이 문화, 예술, 교육 인프라등 정주여건 개선시책을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했더라면, 공장들이 지방으로 (구미) 몰려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미였다. 이러니, 공장이 가면 안된다고 외칠 것이 아니라,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현 시장은 임기가 거의 마무리 되었기 때문에 차기 시장이 이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비아냥 발언이었다. 당시 김관용 시장으로 하여금 억장을 무너지게 하는 직격탄이었다.

그날 김 시장은 경운대에 마련된 오찬장도 불참할 만큼 기분이 많이 상해 있었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따른 시민 감정이 시장의 책임론으로까지 번질지도 모르는 위급한 상황, 도지사 출마를 위해 현장을 누비고 있던 김 지사에게 추장관의 발언은 자칫 핵폭탄이 될 수도 있었다.

절박한 상황에 선 시장을 향한 추 장관의 당시 발언은 시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았다는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부문은 문화, 예술, 교육 인프라등을 정주여건 개선시책의 핵심으로 보았다는 점이다.

세계 어디를 보더라도 문화 예술이 융성한 도시가 쇄락한 적은 없다. 이 때문에 21세기 문화 중심의 시대를 헤쳐나가는 세계의 유수한 도시들은 보잘 것 없는 문화유산도 다듬고 또 보다듬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명품 문화로 계승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구미는 어떤가. “ 금오산 빼고는 갈 곳이 없다. 문화도 없고, 예술도 없다”는 것이 구미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많은 노동자와 시민들의 지적이다.

정주여건 개선의 중심에는 문화 예술이 존재한다. 문화 예술이 없는 도시는 소위 ‘앙꼬 없는 찜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미로 기업이 몰려들고, 있는 기업들이 구미를 지키고, 또 일선에서 비지땀을 흘리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서는 정주 여건을 개선해야 하고, 그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이 살아넘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문화 예술 관련 예산을 낭비성으로 보는 의원들의 시각을 올바로 교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화예술에서 빵이 나오냐, 돈이 나오냐’는 사고 방식은 전근대적인 발상이다.

문화예술은 빵과 돈의 가치를 뛰어넘어 황금알을 낳는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문화예술이 융성해야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는 기업들이 확대 재생산을 하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어렵기 때문에 문화예술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는 발상은 근시안적 시각이다. 이런 시각이 팽배하면 팽배할수록 구미의 미래는 없다.

<편집국장▪편집인 김경홍 >

 

 



김경홍 기자 / gminews@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03일
- Copyrights ⓒ경북문화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본 뉴스
김천 ‘부곡택지1호공원’ 전면 새단장..
구미시의회, `장택상 고택` 매입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보류..
직접 키운 버섯, 가공식품으로 부가가치 창출...착한영광버섯마을 손광식 대표..
`가면의 기억, 모두의 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6..
구미시의회 예결특위 구성...위원장 장미경 의원..
김천시 제1호 민간정원 ‘김천문화예술정원’ 공식 등록..
`정원`으로 사람과 도시, 농촌을 잇다...`가드닝브릿지교육원` 김경애 대표..
경북교육청 ˝교육교부금 개편 시 유·초·중등 재정기반 약화˝ 우려..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 개막..
상주시·육군 50사단, 제18회 화령장전투 전승기념행사 개최..
최신댓글
미술에 문외한이지만, 선생님의 그림에서 여름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몰랐던 것 배우게 되네요. 멋진 조상의 유산 배우고 갑니다.^^
라면 먹으러 축제에 가야겠군요. 타지 방문객 통계도 한 명 더 올리고. ^^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유명하지 않아도, 낮은 곳에서 저마다 작은 결실 피워내는 식물들의 위대함을 느낍니다. 냉이꽃처럼...
선산봉황시장의 2층은 현재 어떻게 되었을까요? 좋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을까요? 궁금합니다.
음악으로 보자면 어설픈 공연자 2백만원씩 5명 보다는 유명한 1명이 공연의 질을 더 높일 수 있죠. 그런데 스티븐 해링턴? 누가 아시나요? 그냥 행사 추진자가 좋아하는 사람 아닌가? 지역 예술가들을 우대하되 기준을 객관화해서 정치인이나 지방권력자 친분으로만 하지 말고요.
지역의 예술가들이 함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정책 집행이 아쉽군요. 음악이건 미술이건... 너무 외국 유명인에게 기대는 것은 좀... ㅠ.
건강하셔서 좋은 글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5억원. 가본 사람이 5만명이면 인당 1만원. 그 만큼의 가치를 주나요? 구미 연간 예산 2조원. 구미시민 40만명. 시민 1명당 5백만원. 난 왜 구미시의 공공서비스를 연간 10만원도 못받는 느낌이지?
금오산 정상 케이블카 설치가 추진되곤 했나보군요. 산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 자' 들에게 문을 열어주게 두면 좋겠군요. 저는 딱 한번 ^^. 전국에 우후죽순처럼 지자체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됐는데... 돈 버는 곳은 '여수 해상케이블카', '남산 케이블카' , '설악산 케이블카' 정도라고 하는군요. 나머지는 모두 극심한 적자라고... 좀 지난 기사기는 하지만... 혹 금오산에 케이블카 눈독들인 정치인 계시다면 조심하시는게... ^^
오피니언
마중 나온 아들의 차를 타고 병원으로 달려간다.. 
평소 다니던 정형외과 의원에서 문자가 왔다.".. 
<작가노트> '새마을'이라는 이름은 오래전 ..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여론의 광장
방통대 중문과 한시 모임 ‘불역시호’, 구미서 여름 캠프 개최..  
LG두드림봉사단, 취약계층 1인 가구 위해 `보람찬 한 끼` 나눔..  
국립금오공대, 집단연구 기초연구실지원사업’ 선정..  
sns 뉴스
제호 : 경북문화신문 / 주소: 경북 구미시 지산1길 54(지산동 594-2) 2층 / 대표전화 : 054-456-0018 / 팩스 : 054-456-9550
등록번호 : 경북,다01325 / 등록일 : 2006년 6월 30일 / 발행·편집인 : 안정분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정분 / mail : gminews@daum.net
경북문화신문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 영상)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경북문화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