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이리하려고 한 것은 아닙니다.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말이 맞습니다. 나이는 평생을 살아온 YMCA에서의 일을 끝나게 만들었고, 이어 다가오는 무한한 공허를 메운 것은 책 읽기 이었습니다. 주제별, 내용별 가림 없이 손에 잡히는 데로 눈에 띄는 데로 읽었습니다. 아마 YMCA를 은퇴한 후 2년이 아마 평생 읽었던 책(학교에서 교과서를 제외하고)보다 많았다는 생각입니다. 이제 틈틈이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가르치는 선생으로, 사회복지재단의 대표이사로 명함을 바꾸었지만 두 바퀴를 지켜준 책들을 다시 가다듬고 또 같이 생각하고 같은 길을 가려는 도반들에게 이리 권하고 싶어 소개합니다.
처음으로 청소년이 저에게는 깊은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구미대학교에서 청소년의 문제, 복지, 정책 등을 가르치면서 이 책들이 구체적으로 저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우물 파는 아이들’(린다 수 박, 공경희 역, 개암나무, 2012), ‘10대, 지금의 고민이 널 성장시켜 줄거야’(김경민, 글담출판, 2014), ‘소년은 늙지 않는다’(김경욱, 문학과지성사,2014),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프란시스코 페레·박홍규, 우물있는 집, 2013), ‘순수의 끝’(메건 애버트, 김지연 역, 웅진문학임프린트, 2014), ‘나는 감정이 있는 존재입니다’(이브 앤슬러, 유숙열 역, 민음인, 2014), ‘아니야 우리가 미안하다’(천종호, 우리학교, 2013), ‘쇠이유’(베르나르 올리비에, 임수현 역, 효형출판, 2014),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강헌구, 한헌, 2003), ‘뮤즈 학교에 가다’(하버트콜 외, 주은정 역, 디자인하우스, 2013), ‘소년은 눈물 위를 달린다’(팀 보울러, 양해진 역, 다산북스, 2014), ‘디지털시대에 청소년 읽기’(카베리 수브라맨얌 외 , 도영임 외 역, 에코리브르, 2014), ‘침묵의 거리에서 Ⅰ,Ⅱ,’ 오쿠다 히데오, 최고은 역, 민음사, 2014), ‘창밖의 아이들’(이선주, 문학동네, 2015)등의 책들을 청소년과 같이 하려는 모든 분들에게 권합니다.
다음은 대학을 졸업한지 30여년이 지나 대학원에 문을 두드리고 그 때의 전공과도 같지않는 사회복지를 배웠고 경운대학교에서 사회복지 개론, 장애인 복지,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라는 강의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숱한 교재보다는 신문이었고 해설이었으며 책들이었습니다. ‘의료천국, 쿠바를 가다’(요시다 다로, 위정훈 역, 파피에, 2011), ‘복지국가를 만든 사람들’(이창곤, 인간과 복지, 2014), ‘나는 복지국가에 산다’(박노자 기획, 꾸리에, 2013), ‘비그포르스, 복지국가와 잠정적 유토피아’(홍기빈, 책세상, 2011), ‘대한민국 복지국가’(남찬섭 외, 나눔의 집, 2013), ‘섹슈얼 트라우마’(정국, 도서출판 불루닷, 2012), ‘한국복지국가의 성격논쟁Ⅱ’(조규환, 인간과 복지, 2009), ‘제3의 길’(앤서니 기든스, 한상진 외 역, 생각의 나무, 1998), ‘한국의 가난’(김수현 외, 한울아카데미, 2011), ‘그라민 은행 이야기’(데이비드 본스타인, 김병순 역, 갈라파고스, 2009), ‘복지국가는 삶이다’(이상이, 도서출판 밈, 2014), ‘통일독일의 사회정책과 복지국가’(황규성, 후마니타스, 2011), ‘부자가 천국가는 법’(폴 크루그먼 외, 양상모 역, 오래된 생각, 2015), ‘복지사회와 그 적들’(가오렌쿠이, 김태성 외 역, 부키(주), 2015)등의 책을 통해서 이 시대 우리의 복지에 대한 사는 모습을 배웠습니다.
어느 생각이 먼저인지는 알 수 없으나 청소년 문제이든,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 등은 지난해 세월호라는 우리역사에서 잊지 못할 사건과 직결되어있는 것 같았고 그만큼 우리의 마음이, 생각이, 느낌이 크게 다가온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나은 삶을 상상하라’(토니쥬트, 김일년 역, 플레닛, 2011, ‘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이유정 역, 문학과 지성사, 2013), ‘강신주의 감성수업’(강신주, 민음사, 2014), ‘모멸감’(김찬호, 문학과지성사, 2014), ‘감성사회’(최기숙 등, 글항아리, 2014), ‘인류최악의 미덕, 탐욕’(스테파니 자마니, 윤종국 역, 북돋움, 2014), ‘불안들’(레나타 살레출, 박광호 역, 후마니타스, 2015), ‘트라우마 한국사회’(김태형, 서해문집, 2014), ‘감정의 인문학’(소영현 외, 봄아필, 2013)등의 책에서 감성, 느낌에 대한 일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이런 생각과 공부를 정리하고 글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책들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정희진 처럼 일기’(정희진, 교양인, 2014), ‘글쓰기는 스타일이다’(장석주, 중앙북스(주), 2015), ‘글쓰기 표현사전’(장하늘, 다산북스, 2014), ‘고종석의 문장’ Ⅰ,Ⅱ(고종석, 알마출판사 2014,2015), ‘우리말 바로쓰기’(이오덕, 한길사, 1989),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이오덕, 도서출판 보리, 1997), ‘글쓰기와 반 시대성, 이옥을 읽는다’(채운, 북드라망, 2013), ‘삼국유사 글쓰기 감각’(고운기, 현암사, 2010), ‘사랑한다 우리말’(장승옥, 도서출판 하늘연못, 2007), ‘서울대 인문학 글쓰기 강의’(이상원, 황소자리출판사, 2011) 들이 글을 만들고, 다듬게했습니다.
이런 책들의 이름을 모두 나열하는 것에 의미가 있느냐라는 스스로의 물음에 대해 답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서민의 기생충열전’(서민, 을유문화사, 2014)과 ‘말의 정의’(오에 겐자부로, 송태욱 역, (주)뮤진트리, 2014)라는 이름의 책들이지요. 두권 모두 언론을 통해 수필의 형식으로 게재했던 글을 모운 편집이면서도 하나하나가 강의시간에 반드시 밑줄을 그어가면서 새겨야 할 글이었기 때문이지요. 하여 그런 금과옥조의 말을 글로 표현할 수 없다면 그런 생각이 가능하게 한 책들을 보여주는 것 또한 같은 무게를 지닐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종이로 만들어진 책이 점점 자리를 읽게 된다는 서글픈 이야기, 그러나 두 바퀴의 삶을 돌아본 큰 생각이 ‘종이로 펼쳐진 글들에게서 받은 삶의 모습이 정답’이라는 마음이 생활수필을 100개나 만들 수 있게 했습니다. 두 바퀴의 결론입니다. 이 여름 책을 읽읍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