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제 되살리기 산 넘어 산
▶정치일정 임박, 대화합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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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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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되는 인구 증가세와 하강곡선을 반전시키지 못하는 메마른 구미경제의 토양에 40여년을 구미와 함께 해 온 LG가 단비를 뿌렸다.
지난 23일 LG 디스플레이(주)가 투자양해 각서 체결식을 통해 1조5백억원 규모의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신규투자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발표는 1조원대라는 대규모 투자라는 수치적 의미 이외에도 더 큰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방침이 기업을 수도권으로 흡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이를 지켜보는 지방민심의 심리상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굴지의 기업인 LG 디스플레이의 구미 대규모 투자 확정은 ‘기업의 인(IN) 수도권 바람’에 일정정도 쐐기를 박았는데다 불안한 구미 민심을 안도시키는 효자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LG의 대규모 투자가 확정되기까지 중앙 및 지역 정치권과 구미시 및 경북도의 지도자들이 외길행보를 해선 안 된다는 지역여론을 의식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극복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는 점도 또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사실, 구미지역 리더들은 어려운 경제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4년 지방선거와 맞물려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갈등의 골을 깊게 패여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견원관계와 다름 없다는 지적을 받아 온 이들 지도자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구미경제 회생이라는 대 과제 앞에서 사감을 뒤로 밀쳐내는 용단을 발휘하면서 시민 여론을 일정 정도 안심시키는 노력을 해 왔다는 기여도 역시 간과할 수 마는 없는 대목이다.
실례로 LG디스플레이가 구미에 투자를 한다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5월 24일 주부배구대회 개막식장의 단상에 오른 이들은 마치 짜 맞춘 것처럼 대화합을 전제로 엘지에 대한 사랑과 구미투자를 강조하면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가 LG의 구미공단 입주 40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단상에 오른 당시의 남유진 구미시장은 “LG는 절대로 구미를 떠나지 않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면서 “구미시장으로써 시민을 대표해 2008년부터 지금까지 7조 5천억 투자, 1만6천여명의 고용창출을 해 준 엘지 측에 감사의 마음을 피력하면서 동시에 구미시에 큰 선물을 주기 위해 투자 금액을 검토 중인 LG의 구상이 구체화될 수 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남시장은 특히 이날 “ 엘지 주부 배구대회와 LG의 구미공단 입주 40년은 김관용 지사가 11년간 한 시대를 이끌어 오시면서 일궈놓은 업적”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례적으로 ‘잘 모시겠다’는 대목에 포인트를 찍기까지 했다.
중앙 정치인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김태환의원은 “ 앞으로도 LG가 구미와 함께 세계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면서 구미투자를 주문했고, 지난해 6월부터 구미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관련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심학봉 의원은 “시민과 지역 언론, 오피니언 리더들이 머리를 맞대 대규모 투자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자”며, 대화합, 대단결론을 역설했다. 심의원은 특히 “ 지금은 구미가 많이 어렵다”고 전제한 가운데 구미의 현실을 올바르게 진단하지 못하고 있는 일부의 여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지금의 시련을 직시하고, 미래로 가기 위한 지금의 시련 극복의 일차적인 관문인 대기업의 구미 투자가 성사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 나가자”고 거듭 역설했다.
이날, 김익수 구미시의회 의장의 직설적인 주문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 LG는 구미시민과 함께 해 왔고, 앞으로도 구미시민과 늘 한마음으로 걸어갈 동반자“라고 강조한 김의장은 ” LG가 수도권이 아닌 오랜 역사를 함께 해 온 구미에 대규모 투자를 해 줄 것을 43만 시민과 함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부분에 방점을 찍었다.
더군다나 김 의장으로부터 마이크를 건네받은 김관용 지사는 “LG의 구미투자 검토는 구미시민의 바램이면서 300만 도민의 희망이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지난 40년 동안 함께 걸어온 LG와 구미는 깊은 사연을 많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김지사는 LG의 구미투자에 대해 간절하고 확실한 입장을 밝혀 준 김익수 의장의 구미사랑 정신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언급해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구미지역 리더들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주요 행사가 있을 때마다 상대방을 직간접으로 비판하는 발언을 통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시민들을 실망시켜왔다. 하지만 이처럼 주부배구대회에서는 ‘구미가 어렵다’는 공통된 인식 아래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는 평을 얻었다.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오월동주라도 해라는 시민 요구에 대해 한때 주중적국의 행보를 보이면서 시민을 실망시켜 온 구미 인사들의 달라진 이날의 대응논리가 거대한 힘으로 발전돼 LG의 대규모 구미투자를 성사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조 5백억 투자 확정, 지도자들은?
엘지 주부 배구 개막식 당일, 구미 지도자들은 ‘LG의 선물’을 갈망했고, 당시의 소망에 화답하 듯 한상범 LG 디스플레이 사장은 23일, 1조5백억 규모의 구미 투자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이 같은 심정을 피력했다.
“2년간 숨고르기를 한 끝에 만 2년만에 투자 발표를 하게 돼 기쁘다. 1982년 금성사 입사 당시부터 구미는 저에게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며, 제2의 고향이다. 이번 투자는 앞선 투자와는 다른 먹거리 산업의 선점을 위해 이뤄졌다. 비록 작은 규모로 출발하지만, 파주 공장에 비하면 4배 규모에 이른다. 향후 사업 진행 진척도에 따라 신규투자도 긍정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엘지는 이처럼 주부배구 대회 당일인 5월 24일, 침체된 구미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달라는 구미 지도자들의 품에 1조 5백억원이라는 큰 선물을 품에 안겼다.
대규모 투자 체결식이 있던 당일에도 구미 지도자들은 시민 대화합을 강조하면서 엘지에 대한 고마운 심정 표현에 인색해 하지 않았다.
어려운 시기에 1조 5백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처를 구미로 결정해 준 한상범 사장과 관계자들에게 ‘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한 남유진 시장은 ”유치가 성사되기까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 준 김관용 지사와 김태환▪심학봉 국회의원에게도 감사를 드린다“는 표현을 통해 3선 시장에 걸맞는 사실상의 ’구미대화합‘ 선언에 종결점을 찍었다.
하지만 “ 지난 2005년 엘지가 파주로 일부 사업장을 이전하자, 구미를 버리고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무성했지만, 엘지는 구미를 버린 것이 아니었다”면서 “해외로 사업장을 이전한 것도 아닌데, 파주로 확장 투자를 한 것으로 생각하자. 2006년부터 희망과 꿈을 이야기 하자”고 강조해 행사장 분위기가 잠시 어색하기도 했다. 엘지가 파주로 일부 사업장을 이전할 당시, 시장은 체결식 당일, 단상에 마주 앉은 지금의 김관용 지사였기 때문이다.
이어 ‘엎드려 큰 절을 하고 싶다’는 절절한 심경을 피력하면서 단상에 오른 김관용 지사는 “수도권 규제완화로 많은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엘지만 구미에 투자키로 한 것은 어려운 결정이 아닐 수 없었다”고 강조하고 “이번 투자를 계기로 엘지가 구미와 함께 간다는 믿음이 확실해 졌고, 또 지역을 배려하는 엘지의 기업문화는 전 국민으로부터 박수를 받을 일이며, 지역에서도 고마움에 대한 표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출신 정치인들 역시 지방선거 과정을 거치면서 다소 서먹해진 감정을 뒤로 미룬 채 구미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시민 요구에 적극 화답했다.
김태환 의원은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엘지의 이번 투자가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대화합론을 역설했고, 심학봉 의원 역시 “투자의 성공 신화를 위해 모두가 합심하는 신화의 새로운 롤 모델을 만들자”며 구미 리더들의 대화합 선언에 힘을 실었다.
심의원은 특히 “지난 2년 동안 한상범 사장과 부사장을 많이 괴롭혀서 미안하다”며, 투자 유치 확정이 있기까지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면서 “엘지의 구미 투자는 국가 전체의 고른 성장을 생각해서 내린 결단으로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심의원은 특히 “지속적인 투자 명분 확보를 위해 지역에서도 인력 수급 문제, 문화 및 정주여건을 개선해 나가는 노력과 함께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조건을 지속해서 만들어 나가야만 새로운 공단 부활의 시대를 열수 있다”고 강조해 인상을 남겼다.
▶총선 일정 남겨놓은 구미 정치권
2014년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심한 홍역을 앓은 구미 정치권이지만, 엘지가 1조 5백억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리더들은 시민적 비판 여론을 일단 피해갈 수 있게 됐다.
엘지 주부 배구대회 개막식에서 밝힌 구미 리더들의 간절한 소망이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다, 이러한 소망이 대규모 투자 성사의 원군으로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구미의 현실을 말끔하게 극복하기까지 구미의 리더들이 대화합의 길을 언제까지 지속할지는 불투명하다. 총선 일정이 8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다 11개월 후의 의장 선거, 2년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 선거 일정은 자칫 대화합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게하고 있다. 더군다나 새로운 시장 선출이 관심을 모으는 지방 선거를 앞둔 가운데 거론되는 차기 시장 후보군이 10여명에 이르고 있고, 이들이 ‘ 본연의 업무를 이탈한 가운데 포석 깔기’에 여념이 없는 상황은 침체된 구미 경제 극복의 악재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다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 나도는 무성한 설은 벼랑에선 구미 경제와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엘지 투자를 성사시킨 대화합의 저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사익보다는 공익에 매진해야 하고, 이래야만 시민들로부터 추앙받는 지도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주문하고 있다.
▶1조 5백억원 대규모 투자
구미시와 LG 디스플레이(주)는 23일 투자 양해 각서 체결식을 통해 1조5백억원 규모의 플렉서블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신규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는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발광형 평판디스플레이 기술로써 자체 발광기능을 가진 적색, 황색, 청색 등 세가지 형광체 유기화합물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LG 디스플레이(주)는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기존 LCD(액정표시장치)에서 플렉서블 OLED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패널 환경에 주목하고, 지난 해부터 OLED 생산라인 확대계획을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기판소재인 플렉서블 OLED는 기존의 유리 대신 플라스틱을 이용하기 때문에 휘어지는 강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최근들어 스마트 워치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로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2017년 신규 생산라인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세계 패널시장의 최강자로 거듭날 것으로 디스플레이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LG 디스플레이(주) 관계자는 “플렉서블 OLED만이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폼팩터(Form Factor) 및 디자인 혁신을 통해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다”면서 “6세대 크기의 대면적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플렉서블 OLED 경쟁력 강화 및 본격적인 사업 전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 5개 자매사는 구미공단에 2008년부터 최근까지 총 7조 3천억원 규모를 투자했고, 이를 통해 1만7천여명의 고용 창출을 견인하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이에따라 구미공단 2만3천명의 LG근로자와 10만 LG가족들이 구미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는 여론을 형성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