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경북문화신문 |
|
문학을 생애 최고로 여겼던 20대가 있었다. 새로운 삶의 질서를 제시하고 사랑의 미학을 갈망해야 할 문학, 그러나 잘못된 관념의 길을 따라 걸어 들어간 20대의 삶은 마치 무정부주의자 였다.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적대시하고,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나이 많은 선배들을 적대시 했으니 말이다.
그 당시 그 버릇없던 20대에게 “문학을 하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라”며 충고를 해 주던 문학선배가 계셨다. 하지만 필자에게 보수주의자였던 선배는 저주의 대상이었다. 30년전인 20대의 초상이다. 그 충고가 진실된 사랑이었음을 깨달은 것은 많은 세월이 흐른 후였고, 고마운 선배는 이미 세상에 계시지 않았다.
2016년 4월 13일 실시되는 총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와 있다. 20대 구미총선은 역대 총선과 달리 과열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자타천으로 거론되는 출마예상자가 갑을에 걸쳐 20명선에 이르고 있으니 말이다. .
과열된 예전의 선거에 미루어 인터넷과 SNS상에서는 실명을 숨긴 익명의 출마 예상자와 같은 편에 선 많은 응원군들이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것이다. 물론 논쟁은 바람직하다. 토론과 논쟁은 민주사회를 발전시키는 양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포장해 상대를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는 데 있다. 총과 칼만 들지 않았을 뿐이다. 온란인상이나 구전 속으로 들어가 보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니 말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쓰러뜨려야 이길 수 있다는 쿠데타적 발상이 마치 선거판의 원칙이 되어서는 안된다. 심지어 우리나라 정치 문화의 고질적 병폐인 인식공격이 구미 총선에서 재현되어서는 안된다. 윈윈해야 할 공동체에 이질감을 불어넣어 어떻게든 승리를 해야 하겠다는 발상은 자제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사람과 공동체를 대상으로 하는 정치인으로서 존중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의 대상은 사람이고, 사람의 삶이고, 삶들이 모인 사회이고, 국가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 일선에 뜻을 둔 정치지망생들은 누구보다도 인간적이어야 하고, 누구보다도 정직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정치인이 되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 돼 있어야 하는 것은 정치인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이며, 또 정치인을 응원하는 후원인들 역시 사람이 먼저 돼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이러한 기본적 자질을 갖추고 있지 않은 듯 해서 안타까울 뿐이다.
자신을 돕지 않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다른 뜻을 갖고 있다고 해서 오랫동안 쌓아온 인간 관계를 파괴해 버리는 현상은 우리 선거문화의 또다른 병폐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이런 절망적 현상을 만들어 내는 이들에게 정치를 맡긴다는 것은 서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우리가 살고 있고 살아온 세상에는 변증법이라든지, 음양의 논리라 든지, 보수와 진보의 논리가 작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상은 사람의 삶을 행복하게 하고,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상을 더욱 더 아름다운 질서의 세계로 유도해 나가기 위한 고민들이 낳은 산물이다.
거듭 재론하고 싶다. 총선에 나서는 후보들이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후원자들은 정치인 혹은 지도자가 되기 이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 사람을 위하고, 사람의 삶을 위하고, 삶들이 모여 살아가는 지역과 국가를 위하겠다는 이들이 사람이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살아가야 하고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은 절망적일 수 밖에 없다.
남을 쓰러뜨려야 내기 이긴다는 쿠데타적, 폭력적 발상부터 제거해야 한다. 상대를 추월하기 위해 태클을 거는 이기적 사고보다는 상대를 추월하기 위해 스스로가 최선을 다하는 진지하고 진솔한 자세가 필요하다. 최악을 다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발상부터 바꾸어야 한다.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진솔한 자세가 필요하다. 상대에게 잘못이 있다면 정정당당한 방법을 통해 논쟁의 장을 제공하고, 유권자들이 자잘못을 가리도록 하는 민주적 광장을 만들어내야 한다.
어떤 방법과 수단을 써서라도 이겨야 한다는 집착에 빠지기 시작하면 인간성은 오간데 없을 것이다. 인간성이 없는 존재는 이미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권자인 시민들 역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정치 지도자가 되려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성실하고, 인간적 품성을 지녔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또 얼마나 지역과 고락을 같이해 왔는지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땅을 사랑하는 마음이 간절하지 못하면 땅은 투기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땅을 간절히 사랑한다면 그 곳에 양질의 농작물을 가꾸려고 할 것이다. 땅을 부의 원천으로 보는 시각과 특정 지역을 출세의 수단으로 보는 시각은 그래서 다르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