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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수상 >창작동시 박주현(계명 유치원)▪장일헌(원호초), 산문 이마린(도봉초), 동화구연 정이현(명지 유치원)▪(한예솔(비산초)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02일
경북문화신문 제9회 종합어린이 예술제 결과
ⓒ 경북문화신문
제9회 경북문화신문 어린이 종합 예술제가 지난 10월31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구미시립 중앙도서관강당에서 열렸다.
경북문화신문과 경북타임즈가 창간 1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실시한 예술제는 창작동시 유치부, 창작동시 초등부, 산문 초등부, 동화구연 유치부, 동화구연 초등부 등 5개 부문에 걸쳐 선을 보였다.
서류심사와 예심을 거쳐 본선에 오른 55명의 어린이들은 이날 직접 지은 작품을 낭송하거나 기존의 동화를 구연하는 등 그동안 갈고 닦아 온 기량과 실력을 한껏 뽐냈다.
↑↑ 왼쪽부터 안영희, 조유진, 이은경, 임수진, 구은주 심사위원
ⓒ 경북문화신문
<심사위원>
▷이은경 총괄 심사위원장
수필시대 등단, 민정차회 사범
▷ 조유진 수석 심사위원
동화구연 1급 지도사, 경북 스피치 본부장, 금오공대 교수, 동화사랑 연구소 구미지회장
▷임수진 심사 위원
수필문학 등단, 현진건 문학상 신인상, 경북일보 문학상 단편소설 대상,수필집 나는 여전히 당신이 고프다, 향기도둑 출간.
▷ 구 은주 심사위원
시인,시 낭송가, 대한 평생교육원 시 낭송지도 강사,한국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시와 시 문학회▪ 선주문학회 회원,현재 구미낭송가 협회장, 한국 문협 낭송문화진흥위원, 시 낭송집, 너는 꽃으로 피어 출간
▷안영희 심사위원
동화구연가, 시낭송가, (사)SAK 대구 색동 어머니회 공연국장, 경북재능 시낭송협회장 역임
↑↑ 이은경 총괄심사위원장이 대회 심사기준에 대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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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결과>
↑↑ 창작 동시 유치부 금상 계명유치원 박주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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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동시 유치부 은상 조준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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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동시 유치부 동상 정유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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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동시 유치부 장려상 이현지, 이민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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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동시 유치부 특별상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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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시 유치부
▷금상/ 박주현(계명 유치원)▷은상/조준희(금오유치원) ▷동상/ 정유현( 금오유치원) ▷장려상/ 이현지▪이민환(계명 유치원) ▷특별상/ 최수훈(금오유치원), 최강우(계명유치원), 이소율(계명유치원), 염준우(계명 유치원), 김도완(계명유치원)
↑↑ 창작 동시 초등부 금상 원호초 6학년 장일헌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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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동시 초등부 은상 옥계동부초 조현근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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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동시 초등부 동상 원호초 장준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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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동시 초등부 장려상 김솔비, 김이강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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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동시 초등부 특별상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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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동시 초등부
▷금상/ 장일헌(원호초6)▷은상/ 조현근(옥계동부초6)▷동상/ 장준현(원호초4)▷장려상/ 김솔비(도량초3), 김이강(문장초4)▷특별상/ 권이나(도량초2),김하은(원남초3), 박수아 (구미초4),문효범(도봉초6), 박지연(문장초4), 이호연(원남초3), 장지민(원남초2)조현규(선주초1), 조희진(옥계동부초4)
↑↑ 창작 산문 금상 도봉초 3학년 이마린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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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산문 은상 도봉초 윤석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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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산문 동상 원호초 이원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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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산문 장려상 신용운, 김지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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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산문 특별상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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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부
▷금상/ 이마린(도봉초3)▷은상/윤석준(도봉초6)▷동상/이원희(원호초6)▷장려상/ 신용운(도산초3), 김지원(원호초3)▷특별상/ 곽태준(금오초2), 김다솔(문장초3), 박소현(원호초3), 양현우(옥계동부초2), 조서연(문장초4)
↑↑ 동화구연 유치부 금상 명지유치원 정이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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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구연 유치부 은상 김민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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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구연 유치부 동상 허정원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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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구연 유치부 장려상 방예서, 이나경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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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구연 유치부 특별상 수상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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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구연 유치부
▷금상/ 정이현(명지 유치원)▷은상/김민준(금오유치원)▷동상/허정원(분도 유치원)▷장려상/방예서(송정유치원), 이나경(동아유치원)▷특별상/ 신여진(분도유치원), 정유현(인평 병설 유치원)
↑↑ 동화구연 초등부 금상 비산초2학년 한예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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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구연 초등부 은상 정원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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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구연 초등부 동상 손여진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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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구연 초등부 장려상 배은민, 김윤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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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구연 초등부 특별상 수상자들
ⓒ 경북문화신문

■동화구연 초등부
▷금상/한예솔(비산초2)▷은상/ 정원지(문장초2)▷동상/ 손여진(문장초1)▷장려상/ 배은민(비산초3), 김윤하(상모초2)▷특별상/ 정유민(인평초2), 장한빈(도봉초1), 송민서(인평초1),박세민(북삼초3), 박나은(도봉초1),김가인(도봉초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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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경북문화신문 어린이 종합예술제 수상작>

창작동시 유치부 금상 
<구름>                                                     
계명 유치원 박주현

구름은 요술쟁이
솜사탕도 되었다가.
매애~~ 양도
되었다가

어! 비행기가
지나가서
솜사탕, 양, 구름도
사라졌네

비행기야!
다음에는 피해서
가줄래?

창작동시 유치부 은상
<메뚜기>                                                      
금오 유치원 조준희

메뚜기는 종류가 많다.
콩 메뚜기, 벼 메뚜기
그냥 메뚜기

메뚜기랑 비슷한 방아깨비
메두기랑 쪼금 비슷한 여치

여치는 곤충을 잡아먹고
여치끼리도 잡아먹는
무서운 곤충

더 무서워 나는
메뚜기 과자를 먹는다.

빠삭빠삭 하고 맛있는
메뚜기 과자

창작동시 유치부 동상
<가로등이 반짝, 열매가 톡톡>                                
금오 유치원 정유현

가로등이 반짝
밤이 되면 반짝

반딧불이가 막대기에
앉아 있는 것 같네

열매가 톡톡
누가 와서 먹나
다람쥐가 먹지

열매가 톡톡
누가 와서 먹나
토끼가 먹지

열매가 톡톡
누가 와서 먹나
우리들이 먹지

창작동시 초등부 금상
<엄마의 잔소리>                                          
원호 초교 6학년 장일헌

난 친구들이 상 받는 게
쓴 약 먹는 것보다
싫다.
왜냐하면 엄마의 잔소리가
폭발하기 때문이다.

누구는 어쩌고 저쩌고
너는 여기 앉아서 게임이나 하고 있고,
자식 잘못 키웠네.
아이고, 누구는 또 금상 탔단다.
너도 걔처럼 하면 안 되겠나?

화살처럼 쏟아지는 엄마의 잔소리가
내 머리에, 내 마음에 박혔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더니
우리 엄만 그 떡이 커도
너무 커 보이나보다.

창작동시 초등부 은상
<우리집은 스마트폰 세상>                        
옥계동부 초교 6학년 조현근

어머니, 학교에서 준 안내장이예요!
어머니는 스마트폰으로 1시간째
SNS를 하시는데도
알았다고만 하신다

아버지. 이 문제가 어려워요?
아버지는 집에 오셔서 줄곧
스마트폰으로 스포츠 중계만 보시며
기다리라고만 하신다

(동생에게)같이 놀자?
동생은 스마트폰으로
온행 다해 두들겨 대며
내가 말 시켜 게임에서 졌다고 화를 낸다

나도 스마트폰 있는데......
나도 스마트폰 할 줄 아는데......
나는 스마트폰으로 무엇에
빠져 들어야 할까?

창작동시 초등부 동상
<호두 따기>                                           
원호 초교 4학년 장준현

호두를 따러 갔어.
기다린 막대기로
탁탁 치니
호두가 비처럼 후두둑 후두둑.

호두 껍질을 발로 벗기자,
울퉁불퉁 알맹이가 보이네.

한 입에 쏙 넣었더니
쓴 맛만 나지 뭐야.

나중에 보니
손이 아주 새까매졌어.
빡빡 씻어도 지워지지 않았지.
그림자가 손 끝에 딱 붙은 것 같았어.

창작 산문 금상
<배추를 부탁해>                                        
도봉 초교 3학년 이마린

“배추야, 어디 있니 언니 왔어”
3박 4일간 서울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고 돌아왔더니 배추가 사라졌다. 배추는 작년 봄에 옆집 언니에게 분양 받아 2년 가까이 키우고 있는 프랑스산 식용달팽이 백와로 내 애완용 달팽이다. 배추는 우리 집에 오자마자 얼마 안 돼서 백 개나 되는 알을 낳아서 나를 놀래키더니 이번에는 추석 연휴를 보내러 친가와 외가에 다녀 온 사이 어항에서 탈출을 해서 나를 또 놀래켰다.
아빠가 출발하기 전에 당근과 계란 껍질 간 것을 듬뿍 주고 뚜껑 위에 책 한 권과 휴지도 얹어 놓았는데 어떻게 그 무거운 걸 밀고 나갔는지 스무 마리나 되는 배추 가족들이 모두 행방불명이 되어 버렸다. 모두 뿔뿔이 흩어져서 찾고 있는데 갑자기 엄마가 “꺄악”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달려가 보니 배추가 휴지를 갉아 먹고 있고 배추가 낳은 아기들은 구석에 끼여 있기도 하고 가구에 달라붙어 있기도 했다. 우리가 집을 비운 동안 먹을 음식이 부족해서 탈출 한 것 같은데 혹시나 병이 들거나 다치지는 않았는지 스무 마리 모두를 찾아 목욕을 시키면서 꼼꼼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다행히 집을 깨끗이 씻어 주고 상추를 넣어 주자 배추 가족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맛있게 상추도 먹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나는 안심이 되었다. 평소에는 상추 보다는 당근이나 계란껍데기를 갈아주면 그것만 먹더니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상추를 눈 깜짝 할 사이에 다 먹어치웠다. 그런데 아빠가 “아깝다. 된장국에 넣을 수 있었는데”하면서 짓궂게 장난을 쳤다. 또 언제나 기회만 있으면 배추 가족을 분양 시킬 연구만 하는 엄마도 “이번 기회에 다른 집에 더 분양하자”며 조르기도 했다.
하지만 처음 배추가 낳은 아기들을 팔십 마리나 분양을 했으니까 이제는 더 분양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데리고 간 사람들이 달팽이들을 잘 보살펴 줄 수 있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얼마전에도 친구 집에 가보니 밥도 제대로 안 주는 것 같고 달팽이집도 더럽혀져 있어서 정말 속상했다. 호기심에 달라고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정말 관심을 가지고 잘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인지 내가 믿을 수가 없어서 아무에게도 안 주고 싶다. 요즘 들어 배추가 늙어서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 가끔씩 꼭 죽은 것처럼 가만히 있을 때도 있어서 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아기들을 많이 낳아준 배추가 절대 아프지 않고 오래 내 옆에 있어주면 좋겠다. 말은 못 하지만 내 손등에 올려놓으면 꼬물꼬물 기어 다니면서 간지럽힐 때 정말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추 아기들을 키우는 친구들에게 귀엽다고 자꾸 만지거나 괴롭히지 말고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게 집도 깨끗이 치우고 목욕도 시켜주면서 정성껏 보살펴 달라고 꼭 부탁하고 싶다.

창작산문 은상
<나는 베트남에서 왔어>                                
도봉 초교 6학년 윤석준

저는 어버지께서 회사 주재원으로 베트남에 파견 되셔서 여덟 살 때부터 베트남에서 살면서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지 학교를 다니다가 다시 우리나라로 오게 되어 지금은 이곳 구미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왔을 때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돌아왔을때 우리나라는 겨울이어서 하얀 눈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베트남에 있는 3년 동안은 눈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눈을 만지고 눈사람을 만드는 일들이 정말 즐거워 추운지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학교생활에 적응하기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좋은 선생님들과 친구들도 있었지만 제가 우리나라 말이 서툴러서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한글도 많이 틀리니까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 웃기도 하고 약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용기를 내어 아이들에게 우리말이 서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내가 우리나라 말이 좀 서툴지 베트남에서 3년 동안 살다 와서 그래”
그 후로는 친구들이 저를 이해하고 먼저 다가와 주어서 5학년 6학년 때는 학급 부반장도 할 수 있을 만큼 아이들과 잘 어울려 지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기까지 정말 힘든 일도 있었습니다. 몇 학년 때 일인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어떤 친구가 시험볼 때 답안지를 보여 달라고 해서 컨닝은 안 좋은 것이기 때문에 답을 보여주지 않았더니 주먹으로 제 팔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아프지 않았고 그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에 그만 하라는 말만 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두 달 동안 심심하면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엄마에게 말씀드렸고 다행히 선생님께서 잘 해결해 주셔서 지금은 사과도 받고 친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도 우리나라 밀 중에 어려운 글은 발음이 잘 안되고 받침도 가끔 틀리지만 그래도 지금은 친구들이 많아서 마음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저는 다문화 가정은 아니지만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해 봤기 때문에 혹시 우리 주변에 다문화 가족 아이들이 있다면 우리나라 말이 서툴다고 해서 놀리거나 친구들의 괴롭힘 때문에 힘들어 하지 않게 더 많이 배려 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습니다.
벌써 우리나라에 온지 2년이 되어 적응도 잘하고 있고 내년이면 초등학교를 졸업하지만 저를 좋아해 주는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은 중학생이 되어서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창작 산문 동상
<엄마, 미안해>                                            
원호 초교 6학년 이원희

내 친구 엄마가 병원에 입원하셨다단다. 그것도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입원하셨다고 했다. 나는 친구 말을 듣고 엄마가 무슨 큰 병에 걸렸는지 궁금했다. 친구 아빠도 병간호 때문에 같이 가셔서 안 계신다고 하니 아마도 매우 큰 병에 걸리셨나보다.
친구한테는 누나가 한 명 있다. 그런데 누나가 12시 다 돼서 들어와서 문을 열어주기 위해 그 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린다고 했다. 만약 기다리지 않으면 누나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내 친구네 집 문이 열쇠로 여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친구가 걱정되었다.
하지만 친구는 평소와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옷은 매일 깨끗한 것으로 갈아 입었고, 표정도 밝았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학교 숙제를 하러 친구 집에 갔었다. 내 예상으로는 옷이 널부러져 있고, 설거지가 한가득 쌓여 있으며, 먼지가 풀풀 날릴 줄 알았다. 하지만 집은 의외로 깨끗했다. 옷이 깔끔히 정리되어 있었고, 설거지는 없었다. 또 먼지도 날리지 않았다. 나는 속으로
‘역시 큰누나가 있어서 집안이 깨끗하구나.’
했다. 그런데 그 모든 집안일을 친구가 한다고 했다. 오히려 누나가 조금 도와줄 뿐이라고 했다. 나는 그 얘기를 듣고 당황했다. 나는 엄마가 다 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설거지는 엄마가 시킬 때 외는 하지 않았다. 옷을 정리하는 것도, 청소도, 주말 외엔 엄마가 하셨다. 나는 그 모든 일들이 엄마의 일로 생각하여 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친구가 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심지어 엄마에게 고맙게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런 사실을 깨닫고 나니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회사 일로 매일 늦게 오시는 아빠와 아들 둘만 있어서 혼자 집안일 하시는 우리 엄마, 그동안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서 얼마나 힘드셨을까?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도와드려야겠다.



온라인 뉴스부 기자 / 입력 : 2015년 11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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