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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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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과 추석연휴에도 부모나 형제 등 혈육의 유골을 안치한 숭조당에서 차례상을 차릴 수 없다면 그 심정이 어떨까. 또 납골을 임시로 보관해 놓고 있는 임시보관실 참배를 제한받게 된다면 유가족의 심정은 어떨까. 이러한 일이 구미시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옥성면 초곡리에 소재한 구미공설 숭조당(납골당)에서 벌어지고 있다. 친서민 행정을 최우선 시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구미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온 시민들로선 울화통이 치밀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는 2000년 12월, 8억5천만원을 투입한 가운데 선산공원묘원 내에 1만기를 안치할 수 있는 공설숭조당 1관을 건립했다. 하지만 매장 위주의 장례문화가 화장과 납골문화로 변화되면서 숭조당 이용이 급증, 결국 2013년 만장됐다. 이에따라 2016년 1월 현재, 임시 보관실에 250여기가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불편과 불만이 갈수록 늘고 있다. 숭조당 측이 참배객 폭증에 따른 주차 공간 부족과 교통혼잡 등을 이유로 지난 2013년부터 설날이나 추석연휴기간에는 차례상을 차릴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안내 현수막을 입구에 게시해 놓은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안내문에 대해 참배객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바로 옆 선산공원 묘원 이용자에게는 상석이 마련돼 차례상이 허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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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료(구미시민 대상)가 15년에 12만원으로 저렴한 숭조당에서는 차례상을 차릴 수 없는 반면 기당 최소 450만원 이상의 고비용이 들어가는 선산공원 묘원에 대해서는 차례상을 차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같은 장소에서 불평등 사례가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형편이 여의치 않아 숭조당에 조상을 모신 서민들이 차례상을 차릴 수 없도록 한 자체 규정에 대해 불만을 터뜨릴 수 밖에 없는 원인을 제공한 셈이다.
이 뿐이 아니다. 숭조당 1관이 2013년 만장되면서 선산공원 묘원은 임시보관실을 운영하고 있고, 2016년 1월 현재 이곳에는 250여기가 대기하고 있다.
하지만 선산공원 묘원측은 참배를 금지시켰다가 민원이 발생하자, 참배객이 없는 평일에 한해 직원이 동행한 가운데 이용토록 하는 등 제한적 참배를 허용하고 있다. 더군다나 이곳을 이용하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결국 이들은 숭조당 2관이 준공되는 2017년까지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지난 해 12월22일, 시는 위탁운영하고 있는 (재)선산 공원 묘원과 3년간 재계약을 통해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운영비를 인상해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따라 8천만원에서 4천만원이 인상된 1억2천만원의 예산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시민의 혈세에 힘입어 숭조당을 운영하고 있는 선산공원묘원은 예산의 주인인 시민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는 지적이다.
시민 A(51세, 남통동)씨는 “고비용이 들어가는 선산공원 묘원을 이용하기에 부담을 느껴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숭조당 2관이 건립될 때까지 막연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기존시설을 조금만 보완하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는 운영위탁을 맡긴 채 손을 놓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2013년부터 숭조당 이용자들이 제사상을 차릴 수 없도록 하면서 차별을 받고 있는 사실조차 인지하고 못한 시 관계 공무원은 “민원이 제기되었기 때문에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통소통 및 주차공간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러한 사례는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관련부서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회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양진오 의원은 2017년 상반기 준공예정인 숭조당 2관과 도시계획 변경안을 통해 가시화된 선산공원 묘원 확장등 동일한 공간을 대상으로 한 혐오시설을 확장하는데 따른 영향권 지역에 대한 교통대책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과장은 5미터 이상의 진입로를 개설하고, 기존 150면의 주차면적을 400면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의원은 숭조장 2관 건립 및 공원 묘원 확장으로 4만기가 늘어나게 되면 교통문제가 야기될 만큼 인근지역의 교통소통대책을 사전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과장은 일시에 4만기가 늘어나는 것이 아닌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의원은 안치수 4만기에 대비해 사전에 교통소통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 옳다면서 교통이 체증이 현실화된 시점에서 인접지역에 대한 소통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결국, 근본적인 교통대책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는 양의원의 요구를 시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숭조당 2관이 개관되는 2017년에는 더 큰 문제가 야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