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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형일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하고 있는 이성칠 과장 |
|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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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자신에게 /혹사됨을 느껴 돌아눕는다./매일 밤/ 반복되는 습관이 버릇이 되어/ 몽롱한 꿈속을 헤맨다/ 나른한 / 아침 해도 함께 출근하느라/동지섣달 일찍 기우는가./ 길고 긴 겨울밤이 낮 삼아 벗하며/ 재촉하는가 보다. <늦잠 중에서 >”
이 시를 읽고 있노라면, 앞만 보고 달려가야 하는 가장들의 고달 픈 삶을 들여다보게 한다. ‘중▪장년에겐 아파 누울 자유조차 없다’는 말이 실로 가슴을 쳐댄다. 돌아볼 겨를조차 없이 달려가야 하는 가쁜 삶의 여정 속에서 함께하는 것은 동지섣달이 일찍 기울자, 희미하게 길을 비치는 달 빛. 그 빛은 벗이 되기도 하고 혹은 유일한 삶의 동반자가 되기도 한다. 고독한 여정이다.
주경야독 끝에 행정학 박사(경북대학교 대학원)학위를 취득한 구미시청 이성칠 교통행정과장이 어느 사무관의 글공부를 부제로 매단 시와 에세이를 한데 묶은 책, ‘ 맛있는 글, 읽는 멋’을 최근 발간했다.
어깨를 짓누르는 사무관이라는, 마치 보릿가마 같은 중압감을 어깨에 둘러맨 이 과장이 그 바쁜 시간을 쪼개 어떻게 행정학 박사를 취득하고, 어느 세월에 인생의 심연 속으로 숨가쁘게 걸어들어가 주옥같은 시와 에세이를 어망에 가득 담고 지상으로 걸어올라왔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앞만 보고 달려온 바쁜 인생의 길도 감동적이려니와 잠시 겨울 달빛에 둥지를 틀고 써내린 시와 에세이의 골속골속은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잠 오지 않는 밤, 비 오는 휴일 오후, 누가 막걸리라도 한잔 하자면 바로 달려갔겠지만, 마냥 철가방 생활에 절은 사람을 선뜻 부르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틈틈이 독백처럼 적은, 글 같지 않은 것들이 여러 해가 지나면서 컴퓨터의 용량만 차지하여 저 자신을 비우고자, 감히 시집을 내보기로 하였습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일탈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매년 부서장의 위치가 바뀌고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가 겹치곤 했습니다. 거기다가 대학원 박사과정을 공부하느라 곱으로 안절부절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아름다운 시청에서 고향 다송을 바라보며’쓴 머리말은 이과장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옅보게 한다.
때로는 고향으로, 때로는 과거 속으로, 때로는 새로운 질서의 세계로, 시공을 오르내리며 써 내린 이과장의 글들이 감동을 더하는 것은 진솔함과 절절함이 물씬 묻어나는 마음조각들이기 때문이다.
70여편의 시와 100여편의 에세이는 바로 지고지순한 삶 그 자체이다. 때문에 이 과장의 써내린 글 밭에서 세상은 순수한 씨를 파종하고, 파릇파릇 돋아내는 푸르른 생명 속으로 걸어들어가 자신들의 삶을 가꿔나갈 수 있을 것이다. 가꾸라고 권하고 싶다.
이러니, 이 과장의 글밭에서 삶이라는 농사를 지어도 괜찮을 듯 싶다. 사고의 토양이 친환경적이고, 불러대는 노래의 바람 또한 신선하기 때문이다.
“항상 나를 위해 응원해 주고 격려해 주는 사람들이 늘 함께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나도 내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사랑으로서 베풀면 베푸는 이상으로 행복해짐은 곧 진리이기 때문입니다.<에세이 행복 중에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야하는 것이 삶의 의무라고 등을 툭툭 쳐대는 ‘이성칠 과장의 행복 의무론’,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에 함몰돼 살아가는 유아독존의 삶에 잔잔한 파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