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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문화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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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반 우려반 속에 지난달 28일 금오산 잔디광장과 금오지 수변무대에서 365인의 초대형 현악축제인 ‘구미호의 봄’이 열렸다. 금오산을 무대로 365명의 현악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 공연은 지금까지 클래식 행사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의 연주였다. 특히 피아졸라의 사계와 비발디의 사계에 이어 선보인 한국의 사계는 이번 행사를 위해 작곡가 4인이 뜻을 모아 만든 곡으로 금오산자락에서 처음으로 연주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부여됐다. 하지만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80분 공연에 2억 원이라는 예산 투입은 도무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금오산에서 이런 호사가 또 있을까.
구미호의 봄은 지난해 구미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구미만의 특징과 노하우를 살린 야외 클래식 콘서트에 대한 제안에 따라 기획됐다. 표면적으로는 구미시가 주최하고 구미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추진협의회(이하 문화도시)가 주관한 공연이지만 주관단체인 문화도시에는 이를 진행하는 실무자는 없었다. 개그맨 전유성의 총연출 아래 서울에 소재한 (사)티앤비엔터테인먼트가 기획하고 (주)조이슈즈가 홍보를 대행하면서 구미와는 무관하게 진행됐기 때문. 공연장소가 금오산이라는 점과 지역의 연주자 30여명이 참여한 것 외에는 좀처럼 구미와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결국 구미시는 시와 무관한 전유성의 공연을 2억원에 유치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에서 홍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관객 수로 나타났다. 금오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기본 관객이 보장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400명 남짓의 적은 관객 수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오후 4시의 공연시간도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수변무대에서의 공연은 그늘 한 점 없는 땡볕에서 펼쳐져 관객보다 출연자 수가 많았을 정도였다. 게다가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햇볕은 공연을 산만하게 만들었다. 연주자들은 고가의 악기가 훼손될까 보자기로 감싸고 연주하는가 하면 빨갛게 익은 얼굴은 안쓰럽기까지 했다. 관객들 또한 팜플릿이나 우산, 돗자리를 이용해 빛을 가리느라 좀처럼 공연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시간의 선택과 집중이 절실했다.
몇 년 전 KBS 2TV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에서 방영됐던 아마추어로 구성된 합창단의 감동을 기억할 것이다. 이 공연이 주목을 받은 이유는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함께 호흡했기 때문이다. 또 1970년대 베네수엘라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 역시 빈민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교육으로 희망을 찾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하지만 구미호의 봄에는 시민도, 희망도 없는 단지 햇볕 따가웠던 어느 봄날 흘러가 버린 값비싼 연주에 불과했다.
구미호의 봄은 분명 새로운 시도였다. 관객의 반응 또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구미다운 축제도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도 되지 못했다. 지역과 시민이 중심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과 엘 시스테마처럼 구미호의 봄이 시민이 중심이 된다면 시민 모두가 즐길 수 있고 또한 그 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구미의 문화를 한 단계 격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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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구미, 정말 반성해야 합니다.
현악 365인의 대형 프로젝트가 중요한게 아니라
시민과 함께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참여하지 못한 시민이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시의 책임인거죠.
07/21 21:23 삭제
구미문화에 애정에 느껴집니다.
06/18 08:32 삭제
매우 공감가는 기사입니다.
기울지 않는 균형감에 댓글 쓰기가 조심스럽습니다.
06/18 08:31 삭제